아퀼리페르 (전승목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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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을 사랑하는 그들, 연재작가를 만나다! #4

'알테마웨' 작가 인터뷰

<영웅전>은 2010게임 기획/시나리오 부문에서 상을 받을 만큼 캐릭터와 세계관이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의 이모저모가 카툰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이하게 장편으로 로맨스 스토리를 다루는 작가가 있어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바로 <그 카록과 그 서큐의 사정>의 작가 알테마웨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아퀼리페르


 

알테마웨 작가는?

 

▲ DC인사이드, 루리웹, <영웅전> 팬아트, 디스이즈게임에서 연재 중인 스토리물

 

알테마웨는 <그 카록과 그 서큐의 사정>이라는 스토리물을 연재하는 작가입니다.

과거가 있는 여자 서큐버스와 그녀의 부분 파괴를 노리는 카록의 만남을 다룬 카툰으로, <영웅전>에서는 보기 드문 스토리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해요.

A. 안녕하세요. XE 서버에서 피오나로 <영웅전>을 즐기는 알테마웨입니다. 2~3년 전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WOW>, <테라>를 즐기다 <영웅전>으로 오게 됐습니다. 본래부터 스토리 카툰을 즐겨 그려서 <영웅전> 에서도 스토리물을 다루게 됐어요. 

 

 

Q. <영웅전>으로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A.  서큐버스를 직접 만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서큐버스만 바라보고 <영웅전>을 계속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픽도 좋고, 전투 진행이 빠르다는 특성도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즐기고 있답니다.

 

▲ 미모로 사내를 홀린다는 전설을 가진 서큐버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는 이유는 그래픽이 좋다거나, 게임성이 마음에 든다는 것 등 다양합니다. 알테마웨 작가는 그중에서 캐릭터 디자인, 특히 몬스터 디자인에 흥미를 느낀 경우라고 볼 수 있겠네요. Lv. 50 이후에 만날 수 있는 몬스터를 위해 캐릭터를 키울 정도라니, 서큐버스가 정말로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서큐버스가 나오고 나서야 게임을 시작했다면 <영웅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을 텐데, 어떻게 스토리를 짤 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그래서 연재 만화 제작 과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Q.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직접 서큐버스를 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을 텐데, 참고자료는 어디서 얻나요?

A. 힘들지 않았습니다. 우선 서큐버스는 워낙 많은 사람이 스크린샷을 올려줘서 직접 안 만나봐도 많은 참고자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관은 물론 캐릭터들에 대한 정보까지 모두 알려주시더라고요. 어느 캐릭터가 강한지, 창시타가 회피가 어렵다든지 그런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도요. 특히, 카록 유저들이 도움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웃음)

 

더군다나 부족하다 싶으면 DC인사이드 마영전 갤러리에다 물어보면 됐고요. 스크린샷이든, 전투영상이든 뭐든지요. 거기서 얻은 <영웅전> 스크린샷만 해도 4Gb를 넘어요. 서큐버스 전투 동영상을 빼고 계산해도 말이죠.

 

 

 

▲ 깨알 같은 패러디를 보여줄 수 있었던 건 바로 유저들의 도움 덕분.

 

 

Q. 그럼 카록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건 카록 유저들 덕분인가요?

A. 그런 이유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카록이란 캐릭터 자체가 개성이 넘치고 매력적이라서 주인공으로 선택했어요. 호탕한 아저씨같이 생겨서 정감도 가고. 리시타같은 캐릭터는 다른 게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카록은 <영웅전> 말고는 보기 어려운 캐릭터잖아요?

 

역시 서큐버스에 대해 <영웅전> 유저들의 관심이 높다 보니 정보를 얻기 쉬웠나 봅니다.

그럼 유저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하는지 살펴볼까요?

 

 

Q. 2~3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셨다지만 퀄리티가 좋던데요. 그림 그리는 데에 노하우가 있나요?

A. 필요하다 싶으면 모작을 시도합니다. 스크린샷을 보고 그리니까 실제 서큐버스와 가깝게 그릴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퀄리티가 높다는 말을 들으면 좀 난감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스크린샷을 참고하고 트레이싱해서 그리니까요.

* 트레이싱: 지도나 그림 등을 투명한 종이 밑에 두고 베끼는 것.

 

그래도 모작을 할 스크린샷을 골라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고민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트레이싱을 안 좋게 보는 유저도 있지만, 그래도 알테마웨 작가는 최고의 퀄리티를 보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더군요.

 

한편, 유저들로부터 얻은 세계관과 캐릭터 정보는 어떻게 활용할까요? 치밀하게 분석하고 정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답변이 나왔어요.

 

 

Q. 스토리는 어떻게 짜시나요?

A. 사실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정합니다. 서큐버스의 키, 쓰리사이즈(?) 등 설정을 묻는 유저도 있었지만, 정한 게 없어서 답변을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저는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고, 간결한 만화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설정을 세세히 잡을 생각은 없어요.

 

서큐버스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자이언트 왕의 최후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런 스토리가 자유로운 구상에서 나온 것이라니 놀라웠습니다.

 

다음으로, <그 카록과 그 서큐의 사정>을 봤던 유저들이 궁금해하던 것을 물어봤습니다.

 

Q. 혹시 <그 카록과 그 서큐의 사정>이란 제목은,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이라는 만화책에서 따 오셨나요?

A. 아닙니다. 사실 저는 연재를 하고 덧글로 그런 만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평소 서큐버스가 츄리닝 차림에 안경을 쓰고 머리는 적당히 틀어올린 채 라면을 먹고 있다는 설정이 <그 남자 그 여자>의 주인공과 닮았다 하면 닮았다 할 수 있겠더군요. 저도 놀랐어요.

 

▲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패러디로 보였던 장면. 하지만 진실은 그저 우연한 일치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은,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지만 실제로는 영악하고 계산적인 여주인공의 사정을 남주인공이 알아차려 버렸다는 해프닝을 다룬 만화입니다. 용모 단정하고 고운 말 쓰던 주인공의 이미지는 꾸며진 것이었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돋보기 안경을 쓰고 남주인공을 욕하는 것이 본래 모습이었다죠.

 

▲ <그 남자 그 여자>의 내숭덩어리 미야자와 유키노.

우측의 차림새는 화장하기 전 서큐버스와 판박이.

 

 

Q. '리엘'이란 이름의 마법사가 서큐버스의 과거 이야기에 등장하던데, 그는 <영웅전>의 리엘과 동일인물인가요?

A. 네. 옛날 이야기라서 리엘의 젊은 모습을 그려봤어요. 많은 분들이 그 리엘을 보고 놀란 모양이더군요.

 

참, 리엘 말고도 게임에 나온 인물이 또 나올 예정입니다. 누구인지는 그때 가서 확인해주세요.

 

 

▲내 리엘이 이렇게 미중년일 리가 없어.jpg

 

 

Q. 혹시 본편과 관련된 외전을 그릴 계획이 있나요?

A. 에고, 다른 작업을 할 여유가 없어서 힘들 듯하네요. 죄송합니다.

거기다 개그물은 익숙하지 않아서요. 지금까지 그려온 스토리물로 밀어붙이려 합니다.

 

 

Q. 그럼 이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간략히 이야기해주세요.

A. 이제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과거 이야기를 보충한다고 분량이 늘어났는데, 조만간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

 

결말을 직접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자이언트 왕도, 서큐버스도 과거의 인물이라는 것이죠. 현대의 인물 카록에게는 꽤 큰 벽이 될 겁니다.

 

 

Q. 그렇군요.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나요?

A. 스토리 짜는 것이 좀 힘들었어요. 저는 글재주가 없다 보니까 이 대목에서 써야 할 감동적인 말, 혹은 독자들을 이해시킬 말을 짜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한 번은 글이 막히니 2주째 끙끙 앓아 겨우 다음 편을 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보는 분들이 많고 잘 봤다고 댓글도 달아줘서 힘이 나요.

 

 

Q. 어떤 댓글이 달릴 때 가장 기쁜가요?

A. 자유롭게 있는 대로 지적할 때가 좋더군요. DC인사이드의 유저들은 솔직하거든요. 상처받을 수도 있지만, 대신 연습 삼아 그림 그리는 입장에서는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댓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DC 인사이드에 먼저 올려서 의견을 듣고, 수정해서 루리웹과 공홈에 올리고 있어요.

 

 

Q. 스토리물을 연재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조언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나요?

A. 스토리물에 도전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길게 쓰는 것 자체가 힘들고, 스토리물을 보는 사람이 100% 호응해준다는 보장도 없어요. 심한 경우에는 처음에 호응이 좋았는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유저들이 떠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개그물보다 꾸준한 자세로 연재하는 게 좋다 생각해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을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소설, 역사책, 만화책 등 여러 스토리물을 읽다 보면 자기만의 세계관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역시 창작을 하려면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많이 읽고 생각하고, 꾸준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정답인 모양입니다. 언젠가 <영웅전>에도 매력적인 스토리 연재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영웅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A. 서큐버스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픽도 좋고, 코디도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즐겁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웅전>을 하시는 모든 유저분들 화이팅! 언제나 행운 가득하길 바라고요. 연재작가분들도 화이팅입니다. 스토리물을 그리는 분들은 물론, 개그물을 그리는 분들도 화이팅이에요!

 

개그물을 그리시는 분들도 <영웅전>의 그때 그 모습을 고스란히 남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생각하거든요. 아니, 이미 도움을 받았군요. 개편 전 스태프 이비에 대한 이야기, 창시타에 대한 이야기, 그 외 에피소드의 이야기들을 보고 저도 <영웅전>이 어떤 게임인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모두 모두 화이팅이에요~

 

 

이상으로 알테마웨 작가와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매력적인 게임 캐릭터로 애틋한 로맨스물을 그리는 알테마웨 작가, 과연 서큐버스와 카록은 예쁜 사랑을 하며 엔딩을 맞이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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