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퀼리페르 (전승목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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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 미완의 스토리 정리

에피소드 10의 복선을 살펴보다

어느덧 에피소드 10을 바라보는 <영웅전>, 그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매듭지어졌지만,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많았다. 이를 정리해 차후 시나리오에 대해 상상할 단서들을 모아봤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아퀼리페르


*본 기사는 <영웅전>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에피소드 2: 금단의 약초 나이트셰이드, 블러디셰이드

 

서브 스토리 나이트셰이드에서 언급된 약초로, 코볼트들이 가지고 다녔다. 또한 이 물약을 우연히 마신 산짐승이 흉포해진 나머지 얼음 계곡의 지형을 파괴했다고도 한다. 이 사실을 봤을 때 나이트셰이드는 신경 흥분제의 일종으로 보인다.

 

전투력을 올리는 신경 흥분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엑스트라 에피소드: 아이단에서는 블러디셰이드라는 새로운 약초가 등장해, 트롤들이 이것을 먹으면 폭발적인 전투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트롤들이 전투 중 블러디셰이드를 먹는 동작을 취하면 새로운 공격 패턴을 보이곤 했다.)

 

심지어 블러디셰이드를 과다복용하면 신체가 변형되는 효과가 있는 지, 에피소드 8에서는 블러디셰이드를 복용한 잉켈스와 오르텔성의 병사들이 마족이 된 것을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전투 각성제를 사용한 것은 마족들뿐만이 아니었다. 엑스트라 에피소드: 아이단의 과거 회상 장면 중, 젊은 아이단이 블러디셰이드를 복용하고 마족을 궤멸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 그러나 법황청은 전세를 바꿀지도 모를 약초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법황청은 기사단에게 블러디셰이드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만약 마족들이 전투 각성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사단에게 알려졌다면, 드윈이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 에피소드 2 서브 스토리 얼음계곡의 난봉꾼에서 밝혀진 사실.

 

 

▲ 엑스트라 에피소드 아이단. 이미 알고 있는 법황청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드윈은 에피소드 2에서 마족들이 전투 각성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의외라고 여기고 있으며, 블러디셰이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잉켈스의 말이 맞다면 법황청은 마족들이 사용하는 전투 각성제를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면 법황청이 드윈에게 마족들의 전투 각성제를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아니면 잉켈스의 말과 달리 법황청은 전투 각성제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것일까?

 

▲ 블러디셰이드의 재배지로 가라 명령한 루더렉. 마법사 길드의 제보로 알았다고 한다.

 

의혹은 [그늘진 숲] 전투 정보를 받을 때 최고조에 달한다. 루더렉은 주인공에게 블러디셰이드의 주 재배지를 태우라고 명령한다. 주인공이 어떻게 장소를 알아냈는지를 묻자, 루더렉은 '왕국의 마법사들의 제보를 받았다'고 일축하고, 쓸데없는 의문을 가지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마법사들이 정말 왕국군이 알고 싶어하는 장소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그렇다면 에피소드 5에서 성물이 없어졌을 때, 왜 마법사들의 제보를 구하려 하지 않았을까?

 

나이트셰이드와 블러디셰이드와 관련된 스토리도 더는 나오지 않았다. 진실을 알만한 잉켈스는 죽음을 맞이했다. 주인공이 카단과 함께 왕국군에서 쫓겨난 이상, 루더렉이 알려줄 리도 없다.

 

진실을 알릴 인물이 사라진 지금, 이 약초들과 얽힌 법황청과 마족의 사연이 밝혀질 날은 올 수 있을까?

 

■ 에피소드 3: 침묵의 기사단

 

▲ 하지만 침묵의 기사단은 예언을 수호하려 한다.

 

10년 전 법황청의 대대적인 숙청으로 쫓겨났다는 침묵의 기사단, 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여신을 지키고 에린을 강림시키려는 자들이라 밝혔다. 인간과 마족의 싸움을 장기화해서 권력의 정점에 서려는 법황청과는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에 대해 밝혀진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1) 법황청은 지금도 침묵의 기사단을 쫓고 있다. 침묵의 기사단 간부인 네베레스의 경우, 성 한 채와 맞먹는 현상금이 걸렸다.

 

(2) 지금은 예언의 무녀 티이를 지키려 한다. 다만, 왕국군에게 쫓기는 신세라 직접 나서지는 못하고, 거대 거미 중 인간에게 호의적인 '벤샤르트'로 하여금 그녀를 지키게 했다. 

 

(3) 거대 거미 일족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천수를 다한 거대 거미의 넋을 기리며, 이들의 껍질로 갑옷을 만드는 풍습도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이간질 때문에 지금은 거대 거미와 적대 중이다. 현재 간부 나우체스가 거대 붉은 거미에게 살해 당해, 여덟 명의 간부가 일곱으로 줄었다.

 

(4) 다크 나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5) 일족의 뜻에 따라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개인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6) 로체스트 마법사 쟈레스의 말대로라면, 계속 잠에 빠지는 무녀를 치료한 적이 있다. 이 말을 들은 주인공은 계속 잠에 빠지는 티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침묵의 기사단에 입단했다.

 

(7) 검은 성채를 근거지로 둔다.  

(에피소드 3에서는 검은 성채, 맹약 퀘스트에서는 실반이라고 불렀다.)

 

(8) 현재 예언자 놀엔, 여덟 자루의 검 중 하나인 네베레스, 거대 거미에게 죽임을 당한 나우체스만이 공개됐다.

 

침묵의 기사단은 에피소드 10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에린을 현실에 강림시키려는 카단과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10의 핵심 인물 카단과는 어떠한 관계를 맺게 될지 지켜보자.

 

■ 에피소드 맹약: 잠자는 무녀와 침묵의 기사단

 

맹약은 팔라딘과 다크나이트 둘 중 하나의 진영을 선택하는 스토리다. 티이가 계속 잠에 빠져드는 병을 고치기 위해 나선 주인공이, '침묵의 기사단의 일원이 되면 잠에 빠지는 무녀를 치유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네베레스를 찾아나서면서 진행된다.

 

쟈레스: 이전에 딱 한 번 잠이 드는 무녀가 있었다는 말을 든은 적이 있소. 그러나 우리는 그녀를 고치지 못했소. 단지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침묵의 기사단이 그녀를 고쳤다 들었소.
 
그러나 그건 소문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오. 그러니 혹시라도 방법을 구하고 싶다면 침묵의 기사단을 찾아야 할 것이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숙청되어 사라져 버렸으니...

▲ 로체스트의 마법사의 이야기 때문에 침묵의 기사단으로 향한 주인공.

 

하지만 다크 나이트가 되어도, 네베레스는 '지금은 기다려야 할 때'라며 티이의 증상을 고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리고 에피소드 9, 새로이 등장한 침묵의 기사단의 예언자 놀엔이 예상 밖의 말을 한다.

 

놀엔: 네 말이 맞아 젊은 기사. 콜헨의 무녀는 예언의 무녀. 방금 이곳을 떠난 젊은 기사가 콜헨에 오게 된 것도 다 그러한 운명에 이끌린 것이겠지.

 

카단: 그래서 티이가 잠에 빠지고 몸이 사라져 가는 건가?

 

놀엔: 예언의 무녀에게 주어진 운명은 에린으로 가는 것. 그녀의 육신과 영혼의 절반은 이곳에 머물지만 나머지 절반은 에린에 있는 존재이다. 시간이 더 흐르게 되면, 그녀의 몸은 에린으로 가게 될 것이야.

 

카단: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놀엔: 막을 수 없어.

 

카단: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놀엔: 그녀가 에린으로 가게 되는 것은 예언의 무녀가 가진 운명. 운명은 한낱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어.

▲ 놀엔의 말대로라면, 침묵의 기사단도 티이가 잠에 빠지고 사라지는 것을 못 막는다.

 

침묵의 기사단은 여신의 예언, 그러니까 낙원 에린이 강림하는 과정을 지켜야 함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얼핏 생각해보면 침묵의 기사단이 예언의 무녀가 에린으로 향하는 과정을 막아야 할 이유가 없다. 티이의 증상을 고쳐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티이와 같은 증상을 보인 무녀를 침묵의 기사단이 치료했다는 쟈레스의 말은 틀린 것일까? 아니면 여신의 예언을 실행하기 위해 티이의 증상을 고쳐야만 하는 것일까?

 

▲ 티이의 몸이 사라져가는 것은 예언의 일부분. 침묵의 기사단이 과연 치료해줄까?

 

■ 에피소드 7: 가짜 무녀 세르하

 

 그러나 법황청이 그녀를 예언의 무녀로 만들었다

 

주인공이 지하수로에서 구해온 무녀 세르하를 보고 '예언의 무녀'라며 떠받드는 법황 레우러스, 하지만 세르하는 단 한 번도 신탁을 받아본 적이 없는 평범한 무녀에 불과하다. 왜 평범한 무녀인 세르하를 예언의 무녀로 추켜세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에피소드 7 마지막에서는 네베레스가 세르하를 조용히 지켜보는 장면이 나왔다. 예언의 무녀를 지킨다는 침묵의 기사단은 가짜 예언의 무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혹시 네베레스가 세르하와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눴는지, 네베레스는 그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사실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에피소드 10에서 에린이 강림한다면, 법황이 세르하를 어떻게 내세워 대응할지,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침묵의 기사단이 어떤 행동을 할지 기대된다.

 

■ 에피소드 9: 시간의 지배자와 고대 봉인석

 

파멸의 마수를 잃은 베라핌이 우연히 카단을 만나자, 베라핌은 그에게 '에린을 강림시키고 싶다면, 시간의 지배자를 불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의 지배자를 부르고 싶다면, 시간이 지나 있는 곳에서 고대의 봉인석을 찾아라.'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고대의 봉인석은 지금 브린이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가 가져온 고대의 봉인석을 보고 예언의 실마리를 알 수 있다며 브린이 들고 간 것이다.

 

■ [서브 스토리 2] 준비 (보상: 122,000xp, 45,000gold)

타이틀: 봉인의 열쇠[효과: 힘 +2 지능 +2])

 

  이동 경로


1. 콜헨 마법 연구소의 [브린]과 대화

2. 전투 [파멸의 마수] 클리어 및 [고대의 봉인석] 획득

3. 콜헨 마법 연구소의 [브린]과 대화

▲ 이 퀘스트 덕분에 고대의 봉인석은 마법 연구실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상황.

 

만약 카단이 브린이나 주인공에게 고대의 봉인석을 요구하고 힘으로라도 빼앗으려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관심이 간다.

 

■ 에피소드 9: 마족의 신, 키홀

 

▲ <마비노기>의 키홀. 마족의 왕으로서 여신과 대치했다.

 

여신 모리안은 인간에게 '모든 마족을 멸절하는 날, 내가 다시 돌아오리라, 그리고 그대들을 낙원으로 인도하리라.'라는 예언을 남겼다. 그래서 인간들은 마족을 멸절하기 위한 싸움에 나섰다.

 

하지만 마족 역시 예언에 따라 인간을 멸절하려 든다. 인간을 멸절하면 그들의 신 키홀이 돌아온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인간과 마족은 자신의 신을 강림시키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었다.

 

샤칼: 마족을 멸절하면, 너희를 낙원으로 이끌 여신이 이곳에 도래한다 했다.

그러나 예언은 너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모른다. 둘 다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에린이 강림하면 우리에게 신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 키홀님이 말이지.

 

에피소드 9에서 쓰러뜨린 샤칼의 대사에서 나온 키홀은, 베라핌의 대사에서도 언급된다.

 

베라핌: 우리는 마족에게도 버림받은 몸, 우리는 마족을 모두 멸절하여 우리의 신을 갖고 싶었다.

 

에린이 강림하여 이 세상에 마족의 신이 오는 날, 우리는 마족을 모두 없애 그 신을 가로채려 한다. 그렇기에 우리도 너희 못지않게 에린의 강림을 갈구하고 있지.

 

하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마족의 신을 불러들이는 것.

 

즉 카단이 에린을 강림시킬 경우, 여신 모리안뿐만 아니라 마신 키홀까지 이 세상에 불러들일 수 있다.

 

그럼 키홀이 등장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마비노기>에서 키홀은 여신 모리안을 알베이 던전에 가두고, 글라스 기브넨을 만들어 플레이어를 위협하며, <마비노기>의 세계와 마족의 세계를 연결하는 터널을 만들어 대대적인 침공을 하려 했다. <영웅전>에 등장했을 때도 사상 최악의 적으로 묘사될지, 아니면 다른 역할로 묘사될지 관심이 간다.

 

■ 영웅들의 이야기

 

지금까지 등장한 다섯 영웅의 성격과 출신 지역은 공식 홈페이지의 캐릭터 소개와 캐릭터 선택 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시타는 몰락한 마을 출신, 피오나는 과묵한 여전사, 카록은 느긋하고 쾌활한 성격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캐릭터의 성격을 게임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다. <영웅전>의 주인공들이지만, 대사를 말하거나 자기 성격에 따라 특별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게렌이 금품을 요구하면 어린 소녀인 이비나 호전적인 리시타나 순순히 응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 이유는 2010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데브캣이 발표한 <MMORPG 스토리텔링의 금기들>에서 언급된 적이 있다. 분명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게임의 주인공으로 삼으면, 플레이어가 캐릭터의 행동에 공감을 못 하고 게임에 몰입을 못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는 말이었다.

 

가령 주인공에게 진 놀 치프틴의 숨통을 끊으러 추격할 때 주인공 스스로 '놀 치프틴은 이미 전투력을 상실했다. 무의미한 살생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면, '왜 적을 두고 망설이는가?'라고 의문을 가지고 게임에 몰입하지 못하는 유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데브캣은 유저가 게임에 자연스럽게 몰입을 할 수 있도록, 기본 설정을 간략화하고 주인공의 대사를 넣지 않는다는 방침을 <마비노기> 때부터 유지해 왔다.

 

이 방침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영웅들의 과거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빈딕투스>에서 카록의 과거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아예 나오지 않을 것이라 단언하기도 어렵게 됐다.

 

카록(Karok)이 태어난 후 주술사 차쿤(Chakun)은 부족의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어머니이자 족장의 아내인 베르다이(Berdai)는 얼굴을 붉히며 거칠게 숨을 쉬고 있었다. 아마 그가 살면서 몇 번 없을 유일하게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는 순간, 그녀의 팔 안엔 아기가 안긴채 울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 핫산(Hassan)은 주술사가 아이를 안는 장면을 지켜 보고 있었다.

 

“15 파운드(6.8kg).” 차쿤은 아기를 절벽 아래로 내다 버릴만한 흠은 없는지 그의 몸을 검사하고 몸무게를 가늠했다.

 

(중략)

 

차쿤은 자신의 기둥(카록의 무기, 필러, Pillar)에 기대어 북쪽을 노려보는 열여섯 난 카록에게 다가갔다. 소년의 몸과 기둥 모두 방금 있었던 전투 때문에 피와 뇌수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전쟁 지도자들이 말하길 잘 싸운다고 하더구나. 보기에는…” 주술사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보기에는 작은데 말이죠?” 카록이 말했다. 키는 7피트(210cm)에 몸무게는 400파운드(181kg). 주술사는 이미 그가 성장을 멈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 그들 중 제일 작으리라.

 

 

(중략)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넌 여길 떠나야 한다, 카록. 네가 항상 탐험하고 싶어 하던 북쪽으로 가라.”

 

카록은 그를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쳐다보았다. “전쟁이 코앞인데 부족을 떠나라고요? 당신은 내가 겁쟁이처럼 도망치길 원하는 건가요?”

 

차쿤이 한숨을 쉬었다. “아니다 카록, 겁쟁이 처럼이 아니야.” 그는 모닥불들을 가리켰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너도 잘 알 게다. 우리는 내일 우리의 기억과 함께 죽어나갈 것이다. 난 너를 태어났을 때부터 알아와서 네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리고 그건 너의 사람들과 함께 죽을만한 것이 아니야.”

▲ 카록의 과거 이야기. 카록의 성격이 잘 나타나 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지금 당장은 에피소드 10까지의 여정에 집중하고 있어서,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룰 여유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시즌 1에 해당하는 이번 메인 스토리가 끝나고, 시즌 2 메인 스토리를 내놓을 때 데브캣은 '유저의 몰입을 우선시해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강조하지 않는다.'라는 방침을 계속 유지할지 관심이 간다.

 

■ 그 외...

 

당장 에피소드 10과 연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아직도 미완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

 

- 아네스트가 몸을 담고 있는 트레져 헌터 집단

 

- 에피소드 6에 등장하는 외팔의 보급장교 바락스의 딸 엘레인의 생사

 

- 아이단의 가족을 죽인 것으로 알려진 라이칸슬로프

 

- 마족들로부터 포벨로 평원을 방어했다는 인퀴지터 율케스와 그의 유품이 가진 신비한 힘

 

-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브린의 운명과, 그와 관련이 있는 리엘의 이야기

 

- 에피소드 5 깊은 얼음계곡에서 회수된 성물의 쓰임새

 

에피소드 1~10까지의 내용이 에린 강림을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이 이야기들은 에피소드 10에서 다루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다음 메인 스토리에서는 메인 스토리로든 서브 스토리로든 나오길 기대한다.

 

 


지금까지의 메인 스토리는, 예언의 진실을 둘러싼 인간과 마족의 갈등과 인물들의 고민과 행동을 보여줬다. 이제 모든 갈등의 근원지인 낙원이 강림할 날이 머지 않았다. 하반기 업데이트 로드맵에 따르면 카록 2차 무기 뒤에 에피소드 10이 공개된다고 하니, 모든 의문들을 떨쳐낼 수 있는 결말이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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