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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인플레이션 대책 4개월, 그 결과는?

인플레이션 대책 유저 설문조사 결과 정리

지난 2011년 6월, <영웅전>은 게임 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장·단기간에 걸쳐 이를 시행했다. 대응 선언 후 4개월이 지난 지금, 디스이즈게임은 유저들이 지금까지 시행됐던 인플레이션 대책과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디스이즈게임 사호주엔


 

아래 결과는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설문조사를 중간 집계한 것으로, 11월 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총 635개의 의견이 모였다. 설문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11월 4일 이후 결과를 정리해 개발사에게 유저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설문조사 참여하기]

 

 

■ 고 레벨, 고급 장비, 상위 전투 중심의 경제 구조

 

디스이즈게임은 본격적인 경제 대책 설문에 앞서 <영웅전>의 실제 경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 참가자의 캐릭터 레벨과 전투정도, 주요 수익·소비 상황을 조사했다.

 

1. 현재 플레이 중인 캐릭터 레벨

   (다 캐릭터 보유 시 최고 레벨 캐릭터 기준)

 

 

설문 결과, 최고 레벨인 70레벨이 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차례대로 61~69레벨이 35%, 40~60레벨이 7%로 점차 그 수가 줄어들어 마지막 1~40레벨은 불과 2%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영웅전>을 플레이하는 캐릭터의 대다수가 61레벨 이상 고 레벨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2. 접속 시 평균 출항 횟수

 

 

가장 많은 출항 횟수는 1~7회로 48%를, 8~12회가 37%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두 가지는 실버 토큰 교환만으로도 충당할 수 있는 출항 횟수다. 반면 13~29회는 12%, 30회 이상은 3%밖에 되지 않았다.

 

 

3. 전투를 수행하는 주요 목적은? (복수 선택)

 

 

전투 목적은 기사단, 일일 레이드에서 나오는 키 아이템 수집이 가장 많았고, 오늘의 전투를 통한 AP 회수가 그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레벨업을 제외한 경제 활동 중 일반 전투를 통한 아이템 습득은 다른 것보다 많이 선택되지 않았다. 같은 토큰을 사용했을 때 일반 전투보다 레이드에서 더 많은 보상을 얻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외에 골드 보상이나 레벨에 신경 쓰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전투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 현존 최고의 키 아이템 '고대 엘쿨루스의 눈물'이 드롭되는 마족의 신 전투.

 

 

4. 주요 골드 수입원 (복수 선택)

 

요 골드 수입원은 순수 전투 골드 보상, 유저 간 거래 이득, 아이템 상점 판매 순으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 사실 비싼 아이템을 유저에게 판매하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을 취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템은 얻을 확률이 매우 낮아서, 주로 기본적인 골드 보상이나 아이템을 상점에 판매하는 것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 물론 '한방'을 노리다 보니 골드 보상과 상점용 아이템이 주 수입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대응 패치로 일반 아이템 가격과 골드 보상마저 내려가서 기본 수입이 낮아진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왕이면 레이드나 비싼 아이템이 나오는 특정 전투를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것은 3번의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5. 주요 골드 소모처 (복수 선택)

 

 

축적한 골드는 아이템 강화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소모품 구매나 아이템 인챈트, 장비 제작, 염색이 그 순서를 이었다. 이는 모은 골드가 대부분 전투와 장비 콘텐츠에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에 현금으로 환산하거나 고급 장비를 구매하고, 사용하지 않고 저축을 하는 유저도 있었다.

 

▲ 골드 소모의 일등 공신들.

 

 

6. 현재 캐릭터 공격력

 

 

현재 게임에서 장비 수준을 가늠하는데 사용되는 '공격력'을 기준으로 유저 장비 상황을 측정했다. 1.3만 대가 32%, 1.4만 이상이 31%, 1.2만 대가 19%를 차지했다. 

 

그런데 게임에서 1.2만 이상을 달성하려면 고 레벨 장비와 일정량의 강화, 인챈트가 필요하다. 이를 고려하면 설문 참가자 대부분이 고급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고 레벨의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7. 한 전투당 소모 수리비

 

 

<영웅전>의 아이템은 레벨이 높을수록, 강화 정도가 클수록, 좋은 인챈트를 사용할수록 수리비가 비싸진다. 그래서 설문자 모두 만만치 않은 수리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회당 5천~8천 부담이 42%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8천~1만이 21%, 3천~5천이 17%로 각각 그다음을 차지했다. 에피소드 6 이후 주요 전투 어려움, 레이드 기본 보상이 7천 골드 내외인 것을 생각하면 골드 보상 대부분을 수리비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8. 6월 인플레이션 대응 선언 이후 4개월이 지났다. 경제 상황은 어떻게 바뀌었다고 생각하는가?

 

 

해당 질문에 84%에 달하는 유저가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변화가 없다거나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대답한 유저도 각각 19%, 14%를 차지했다. 이 수치를 합하면 최소 85%의 유저가 인플레이션 대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셈이다. 

 

각 대답에 대한 사유는 다음과 같다. '좋아졌다'를 선택한 유저는 '대량 부정 계정 제재 이후 인플레이션의 원인인 작업장이 주춤한 것 같기 때문', '몇몇 아이템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나빠졌다'고 대답한 유저는 '드림워커, 블랙해머 등 서민 재료 아이템 물가가 되려 상승했다', '전투를 수행할 때 수익보다 손실이 더 크다', '골드의 가치가 전보다 하락하고 있다', '여전히 키 아이템 시세는 천정부지로 솟아오른다', '작업장은 제재 이후에도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등 실제로 게임에서 겪는 상황을 근거로 대답했다.

 

'모르겠다'거나 '변화가 없다'고 대답한 유저들도 '몇몇 아이템 가격이 조금 내렸지만, 전반적인 시세가 인플레이션 대책 이전과 비슷하다', '아직 인플레이션 대책 효과가 나타나려면 더 많은 시일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해 현재 경제 상황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에 동의했다.

 

 

9. 인플레이션의 주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예시는 업데이트 노트에 공지된 경제 문제 대응 방안을 참고했다. [원문 바로 가기]

 

인플레이션의 주원인에 대해서 대다수의 유저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꼽았다. 부족한 골드 소모처와 시세 폭등의 주원인인 낮은 키아이템 드롭율도 많은 유저가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 골드 보상 패치와 관련된 고 레벨 보상 혜택엔 아주 극소수의 유저만 이 대답을 골랐다.

 

 

■ 의도는 좋았지만 아쉬웠던 대책들

 

아래는 정책별로 적용된 실제 방안들과 그에 대한 유저의 생각을 설문한 것이다. 그리고 각 주장에 대한 근거들을 정리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분석해봤다.

 

10. 단순 반복 작업에 대한 대처는 어땠는가?

     (적용 사례: 토큰 소모가 없는 전투 하루 10회 이상 수행 시 보상 제거)

 

 

반복 작업에 대한 대처가 적합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4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모르겠다와 적합했다가 각각 29%, 28%를 차지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 유저도 있었지만, 부정적이거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유저가 더 많은 것이다. 

 

각 대답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적합했다'를 선택한 유저는 '작업장 캐릭터를 키우기 힘들어졌을 것이다', '약소하게나마 작업장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토큰 소모가 없는 전투는 처음부터 수리비도 없기 때문에 일반 유저의 피해가 거의 없어 괜찮을 것'이라 대답했다.

 

'아니다'라고 대답한 유저는 '정작 작업장 캐릭터가 노리는 것은 골드 보상이 아닌 마법 가루와 에르그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득을 줄일 수 없다', '타이틀을 얻기 위해 반복 수행하는 유저는 수리비가 없더라도 보조 무기 등 다른 지출을 충당할 수단이 없어 결국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모르겠다'고 대답한 유저도 '애당초 북쪽 폐허에서 얻을 수 있는 수입이 미비한데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업장 주 활동처는 히어로 전투인데 왜 북쪽 폐허 보상을 없애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생각을 비췄다.

 

즉, 북쪽 폐허 보상 제한은 일반 유저의 피해가 작고 작업장의 활동도 일부 방해할 수 있지만, 이미 많은 작업장이 북쪽 폐허보다 히어로 전투에서 골드를 만들기 때문에 너무 늦은 대처라는 의견이다.

 

▲ 지금도 많은 유저가 타이틀을 위해 북쪽 폐허를 찾는다.

 

 

11. 부정행위(계정 도용,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해킹 등)에 대한 처벌은 적합했는가? 

      적용 사례: 부정행위 추적 시스템 마련, 정기적인 부정행위 계정 대량 처벌

 

 

불법 프로그램 대응에 관한 설문은 적합했다가 47%, 아니다가 34%, 모르겠다가 19%로 긍정적인 대답이 다른 적용 사례 지문보다 많았다.

 

긍정적인 대답은 대량 처벌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 더 단호하고 효과적인 대처가 있기를 기대했다.' 아니다'나 '모르겠다'고 대답한 의견도 금새 재발하는 작업장에 아쉬움을 표한 것이지, 처벌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엄격한 제재가 이뤄지길 바랐다.

 

 

12. 신규 콘텐츠를 통한 골드 소모처 확보는 효과적으로 작용했는가?

      (적용 사례: 브린의 인챈트 상자, 신규 성능 각성제)

 

 

골드 소모처 효과에 대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69%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모르겠다는 23%를, 적합했다는 의견은 8%에 그쳤다.

 

세 의견 모두 의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추가된 콘텐츠 방향에서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브린의 인챈트 상자'를 골드 소모 콘텐츠의 안좋은 사례로 꼽았다. 브린의 인챈트 상자는 100만 골드의 가격에 비해 낮은 인챈트만 자주 나와 유저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 못한 아이템이다.  

 

'적합했다'고 응답한 유저는 '브린의 인챈트 상자는 몰라도, 이번에 추가된 능력 각성제는 고 레벨 유저를 위한 아이템이니 사용이 활성화되면 골드 회수량이 증가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보였다.

 

'아니다'라고 대답한 유저는 '브린의 인챈트 상자는 골드 회수에 효과적이지도 않고, 유저들의 구매 의욕을 끌지도 못했다', '각성제는 사용하는 사람만 사용하다 보니 골드 회수에 도움이 될지 의심이 된다'며 지금까지 추가된 골드 소모 콘텐츠 방향에 대해 비판된 의견을 보였다.

 

또한, '유저들이 가장 골드를 많이 투자하는 염색 콘텐츠가 염색 앰플 때문에 저조해지지 않았는가? 캐시 아이템 투입으로 골드 회수가 잘 안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캐시 아이템이 골드 회수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모르겠다'고 대답한 유저는 '브린의 인챈트 상자를 대체할 다른 콘텐츠가 생기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 '여전히 유저들은 염색과 강화에 주로 골드를 소모하니 더 획기적인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 낮은 보상으로 아무도 찾지 않게 된 브린의 인챈트 상자.

 

 

13. 최고 레벨 전투 보상 조정은 효과가 있었다 생각하는가?

      (적용 사례: 캐릭터 레벨과 수행 전투 레벨 차이별 보상 조정)

 

 

최근의 가장 큰 이슈인 '골드 보상 조정'이 이 대책에 해당한다. 78%가 적합하지 않다고 대답해 다른 대책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가장 많았다. 16%가 모르겠다를 선택했고, 적합하다고 응답한 유저는 불과 6%밖에 되지 않았다.

 

'적합하다'를 선택한 유저는 '전체적으로 골드를 줄이는 데 약간 도움이 됐다고 본다', '70레벨은 그만큼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전투 수행 난이도가 쉽고, 그만큼 순수 골드 보상 이외에도 골드를 벌 기회가 많을 것이다'라며 보상을 줄여도 충분하다 말했다.

 

반면, '아니다'라고 대답한 유저는 '골드의 과잉 공급은 주로 작업장이 초래했지, 정상적인 플레이로 꾸준히 <영웅전>을 즐긴 고 레벨 유저가 아니다', '정작 작업장 캐릭터는 패널티가 없는 히어로 전투를 수행한다', '고 레벨이 골드를 많이 보유했을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등 많은 유저가 이번 대책 방향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레벨이 높을수록 차별당하는 것 같다', '70레벨이 돼도 장비 재료를 구하러 가거나 지인을 도우러 저 레벨 전투에 자주 참가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전투 보상을 받을 수 없어 콘텐츠를 즐기기 부담스럽다' 같이 기존 유저의 특혜가 사라지고 부담감이 생기는 것에 서운함을 비췄다.  

 

▲ 이제 고 레벨 캐릭터는 오늘의 전투에서 경험치와 AP만 얻게 됐다.

 

 

14. 일부 아이템 판매가 조정은 효과가 있었나?

      (적용 사례: 전투 보상 아이템 상점가 하향)

 

 

공지에 같이 언급된 차등적인 내구도 감소 정책은 아직 적용되지 않아, 일부 아이템 판매가 재조정에 대한 평가만 이뤄졌다.

 

많은 유저가 전투별 골드 보상에 따른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한 듯, 아니라는 대답이 57%를, 모르겠다는 대답이 30%를 차지했다. 적합했다는 13%에 그쳤다.

 

대책이 '적합했다'고 생각한 유저는 '예전 상점가가 너무 비싼감이 있었다', '지금도 전투 보상과 거래소에서 얻는 수익만으로 충분한 골드를 벌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아니다'와 '모르겠다'고 응답한 유저는 '상점가 조정을 해도 정작 물가 안정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으로 시세는 그대로인데 실질 수입은 감소해, 원하는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현재 고충을 말했다.

 

▲ 6월 패치로 일반 아이템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왼쪽이 패치 이전의 아이템 상점 가격.

 

 

15. 가장 효과있었던 인플레이션 대책은?

 

 

많은 유저가 가장 큰 효과를 보인 대책으로 부정 계정 처벌을 선택했다. 반면, 골드 보상 조정을 선택한 유저가 가장 적었는데 최근 대책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보인다.

 

 

16. 결과적으로 <영웅전>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효과가 있었다 생각하는가?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대처 효과에 대해 극소수의 유저인 4%만이 그렇다는 대답을 보였을 뿐, 78%에 달하는 유저가 아니다를, 18%가 모르겠다를 선택해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대답한 유저는 '아주 약간이지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장을 대처한 것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미흡하지만 그래도 의지가 보인다' 등 게임의 작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편 '효과가 있긴 했지만 일반 유저를 좌절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대답해 대책 방법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아니다'라고 대답한 유저는 '취지도 알고 의도도 알지만, 실상과 어긋나거나 유저 박탈감만 키우는 탁상공론의 대책들만 있었다', '원인은 작업장인데 수습을 명목으로 일반 유저만 갈취하는 느낌이다', '대박 수익이 없는 영세민은 수리비에 죽어간다', '작업장을 근본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이상 인플레이션은 더욱더 심화할 것이다'라며 정책의 부작용을 비판했다.

 

그리고 '키 아이템의 시세는 오히려 예전보다 비싸졌다', '작업장 캐릭터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정작 수리 안 하고, 보상 줄어드는 전투를 돌지 않는 작업장만 좋아졌다', '여전히 골드 사용할 곳이 없다' 등 부진한 대처 성과도 지적했다.

 

'모르겠다'고 대답한 유저는 '효과가 미비해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 '딱히 인플레이션이 해결된 것이 아니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 모든 대책이 실행된 것은 아니니 속단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세 의견을 취합하면 현재 부분이나마 인플레이션 대처 효과가 생기고 있지만, 그 부작용과 나머지 잘못된 대처로 일반 유저들이 더 피해를 보는 상황에 놓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지금, 유저들은 현재 정책을 속단하기 이르니 지켜보자는 것과 당장 박탈감으로 인한 유저 이탈부터 막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17. 자신이 생각하는 효과적인 인플레이션 대처 방법은?

 

마지막 설문인 인플레이션 대처 방법에 많은 유저들이 소중한 의견을 남겼다. 그 중 작업장 퇴출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확률성 콘텐츠 관련(강화, 키 아이템, 인챈트)조절을 바라는 의견이 있었고, 수리비 절감, 캐시 아이템 응용이나 콘텐츠 보강 요청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메인 디렉터의 책임을 묻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시스템 적인 골드 소모 방법에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많은 유저가 공급되는 골드량을 제한하기보다 골드를 즐겁게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브 콘텐츠를 만들어 시중에 풀린 골드를 회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 것이다.

 

아래는 그 중 몇 가지를 추려본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유저들도 참신한 방법을 안다면 함께 의견을 나누자.

 

캐시 아이템 골드 구매: 인챈트 룬이나 큐미의 포션, 이너 아머 등 유저가 자주 사용하는 캐시 아이템을 많은 골드를 지불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신 타 유저와 거래가 불가능하고 제한시간을 부여해 기본 캐시 아이템과의 차별성을 꾀한다.

 

인챈트 추가: 같은 랭크의 인챈트라 하더라도 그 효과가 현격하게 차이나, 특정 인챈트에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있다. 인기 인챈트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대체 인챈트를 더 내놓아 수요를 분산시켜 시세를 안정시킨다.

 

인챈트 상자 개편: 인챈트 상자를 품질별 나눠 각각 그에 맞는 금액을 정한다. 저렴한 인챈트 상자는 낮은 랭크의 인챈트를, 비싼 인챈트 상자는 그만한 가치를 가진 인챈트를 제공해 전반적인 인챈트 시세를 낮추고 골드 회수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

 

키 아이템 대체 수단: 레이드 성공마다 1~2개 정도의 증표 아이템을 획득하게 하며, 모인 증표와 골드로 키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혹은 키 아이템을 삭제하고 일반 아이템이 들어가는 숫자를 대폭 늘린다.

 

염색 콘텐츠 강화: 일정 추가 골드를 내고 원하는 부분만 염색할 수 있도록 한다. 캐시 염색 앰플에서 얻을 수 없는 NPC만의 색상 앰플을 골드로 판매한다. 현재 염색 불가능한 아이템(이벤트, 한정 이너아머)을 염색할 수 있도록 골드 수수료를 낸다.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추가: 골드로만 구매할 수 있는 헤어, 이벤트 의상, 장신구 등을 추가한다. 

 

전문 기술 개편: 전문 기술 난이도를 하향시키고 전문 기술만의 특별한 장비, 소모 아이템 등을 추가한다. 그래서 전문 기술에 필요한 재료 아이템을 거래소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해 부유한 유저의 골드가 저 레벨이나 서민 유저에게 재분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길드 배, 하우징 등 개인 콘텐츠 추가: 집과 배를 꾸미기 위한 각종 아이템, 재료를 골드로 구매한다. 데코 콘텐츠이기 때문에 게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소장 아이템으로써 만족을 줄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 

 

용병제: 솔로잉은 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어려운 전투를 위해 일정 골드를 내고 전투를 동행해줄 NPC를 고용한다.

 

제작, 강화, 인챈트 수수료 상승: 기본으로 소모되는 골드 수수료를 증가시켜 한 번에 더 많은 골드 회수를 꾀한다. 대신 실질적인 부담은 줄이기 위해 엘릭서와 강화석 요구량을 줄이거나 공급량을 늘려 시세를 조절한다.  

 

 


지금까지 골드 인플레이션 대책 설문조사의 중간 결과를 분석했다.

 

설문 조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유저가 고급 장비를 가진 61레벨 이상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레이드 전투를 중심으로 참가하고, 전반적인 골드가 전투, 장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 대응 선언 이후 대다수의 유저가 아직 경제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고, 되려 힘들어진 부분도 있다고 대답했다. 인플레이션의 주원인을 불법 프로그램을 통한 비정상적인 골드 공급과 희박한 키 아이템 확률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시행된 대책에 대해서는 각각 평가가 나뉘었다. 작업장 대처와 같은 불법 프로그램 대응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유저가 그 시도가 좋았다고 대답해, 앞으로도 더 단호한 대처가 있기를 기대했다. 반면 골드 보상 조정과 브린의 인챈트 상자 같은 골드 소모처에 대해선 회의적인 대답이 많아, 더 좋은 대안이 나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제 4개월이 지났을 뿐이고 미비하게나마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조금 더 믿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유저가 직접 내놓은 방안은 불법 프로그램 대응 방법과 수리비 절감, 키 아이템 드롭율 조정 등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골드 공급을 제한하기보다 골드를 소모할 수 있는 콘텐츠가 생기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를 계기로 개발사와 유저가 서로의 생각을 더욱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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