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티이를 중심으로 한 '예언의 무녀' 스토리가 일단락됐다. 숨 가쁘게 전투를 진행하느라 깊이 살펴보지 못한 스토리를 되새기기 위해, 간략한 에피소드 10 배경 소개와 진행 과정을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아퀼리페르
*본 기사는 <영웅전>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9에서는 무슨 일이? |
▲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예언의 무녀 티이. 그의 연인 카단은 이를 뒤늦게 알았다.
에피소드 9에서는 예언의 무녀 티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소개됐다. 예언의 무녀에게 주어진 운명은 에린으로 가는 것이고, 티이 역시 에린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티이를 잃고 싶지 않았던 카단은 에린을 현실로 불러올 생각을 한다. 현실이 곧 에린이라면, 티이가 자기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낙원 에린을 지상에 강림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카단은 마침 그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에피소드 9에서 라이노토스와 사투를 벌인 주인공이 '고대의 봉인석'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고대의 봉인석'은 에린을 강림시킬 수 있는 시간의 지배자, 엘쿨루스를 부를 수단이었다.
에피소드 10 스토리 진행 |
■ [메인 스토리] 간청 보상: 71,200xp, 8,000gold 타이틀: 티이의 운명을 알게 된[효과: 힘 +2 지능 +2]
이동 경로 1. 여관에서 [티이]와 대화 2. 마법 연구실에서 [브린]과 대화 |
티이와 함께 소풍을 다녀온 카단은, 티이를 위해 에린을 강림시키겠다고 주인공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브린을 찾아간 카단은, 낙원을 강림시킬 방법이 적힌 '낙원의 역사서'를 얻는다. [시나리오 보기]
■ [메인 스토리] 운명의 흐름 (보상: 71,200xp, 8,000gold)
이동 경로 1. 마법 연구실에서 [브린]과 대화 2. 여관에서 [티이]와 대화 |
'낙원의 역사서'를 본 카단은 고대의 봉인석을 이용해 에린을 강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티이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한층 더 다진다.
한편 카단을 추격하던 법황청과 루더렉은 카단이 마법 연구실에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추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다. [시나리오 보기]
■ [메인 스토리] 오른편 수호자 (보상: 101,700xp, 42,000gold)
이동 경로 1. 여관에서 [티이]와 대화 2. 전투 [씰 키퍼] 완수 3. 마법 연구실의 [브린]과 대화 |
티이는 카단을 지켜달라고 주인공에게 부탁한다. 한편 카단은 씰 키퍼 지그린트를 처치하고도 에린에 갈 수 없었다고 브린에게 이야기한다. 브린은 지그린트는 단순히 마신 엘쿨루스의 봉인을 지키는 자일 뿐이고, 엘쿨루스의 봉인을 풀면 에린을 강림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시나리오 보기]
■ [메인 스토리] 왼편 수호자 (보상: 101,700xp, 42,000gold)
이동 경로 1. 전투 [봉인] 완수 2. 마법 연구실의 [브린]과 대화 |
▲ 운명 따위 부수겠다는 카단. 뷔제클로스는 운명이 도리어 그를 덮칠 것이라고 비웃는다.
봉인을 풀러 간 카단은 또 다른 드래곤 뷔제클로스와 대립한다. 카단은 뷔제클로스를 죽이고 시간의 수호자를 깨우려 한다. 뷔제클로스는 카단을 보고 그래봤자 티이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사라져 가는 티이를 구하겠다는 일념에 가득 찬 카단은 경고를 무시하고 뷔제클로스를 죽이고 만다.
뷔제클로스를 죽인 카단은 예언의 신이 강림하고 에린으로 갈 수 있는 장소로 불리는 '하이데'에 발을 들여놓는다. [시나리오 보기]
■ [메인 스토리] 봉인 해제 (보상: 101,700xp, 42,000gold)
이동 경로 1. 여관의 [티이]와 대화 2. 전투 [시간의 수호자] 완수 |
마신 엘쿨루스를 만난 티이와 카단은 에린을 강림시킬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엘쿨루스는 "시간이 멈춘 하이데가 바로 에린이고 에린은 이미 강림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자신이 깨어남과 동시에, 티이는 사라지고 여신 모리안이 강림한다"고 말한다.
카단은 충격에 빠진다. 카단은 티이를 구하기 위해 엘쿨루스의 봉인을 풀었다. 하지만 그 선택이 도리어 티이의 인격을 없애는 결정적인 행동이 되고 만 것이다. 카단은 티이가 모리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엘쿨루스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카단의 힘만으로는 엘쿨루스를 죽일 수 없었고, 그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갑자기 등장한 리자드맨 베라핌이, 자기 안에 내재된 암흑의 힘을 흡수하면 악신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한다. 카단은 결국 악신의 힘을 얻기 위해, 베라핌의 심장을 씹어 삼키고 만다. [시나리오 보기]
▲ 결국은 마족의 왕 키홀을 되살리려는 베라핌의 계략대로 움직인 카단.
■ [메인 스토리] 각성 (보상: 101,700xp, 42,000gold)
이동 경로 1. 전투 [시작된 운명] 완수 2. 여관의 [티이]와 대화 |
베라핌의 심장을 삼키고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카단은, 엘쿨루스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뒤 주인공과 싸우게 된다. 그 혼란 속에서 엘쿨루스는 후퇴하고, 카단은 넘쳐나는 악신의 힘 때문에 인간의 육체를 잃고, 마족의 왕 키홀로 각성하고 만다.
키홀이 된 카단은 티이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엘쿨루스가 말한 거짓된 낙원을 부수고, 자신이 티이 대신 엘쿨루스의 봉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남기고 사라진다. 인간의 육체를 잃어도, 티이가 모리안으로서의 숙명을 짊어지고 엘쿨루스와 함께 잠에 빠지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떠나는 키홀의 등 뒤에는 '티이'라는 소녀는 없었다. 각성한 모리안만이 있었을 뿐.
그리고 모든 것을 목격한 주인공이 콜헨에 돌아왔을 때, '티이'란 소녀는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다. 여관에서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시나리오 보기]
■ [메인 스토리] 남아 있는 이들: 무녀 (보상: 40,700xp, 6,000gold)
이동 경로 1. 여관의 [세르하]와 대화 |
에른와스는 티이를 기억하지 못했다. 세르하는 콜헨에 파견된 무녀고, 콜헨에는 처음 온 무녀라고 소개한다. [시나리오 보기]
▲ 티이를 손녀 대하듯 아낀 에른와스. 이제 티이의 빈자리에는 무녀 세르하가 있다.
■ [메인 스토리] 남아 있는 이들: 용병단 (보상: 40,700xp, 6,000gold)
이동 경로 1. 용병단의 [게렌]과 대화 2. 용병단의 [케아라]와 대화 3. 용병단의 [마렉]과 대화 |
무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용병단들도 티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마렉은 티이가 남긴 '낡은 약속의 반지'를 한참 들여다보며 누구 것인지 고민하지만, 끝내 기억하지 못한다. [시나리오 보기]
▲ 카단 못지않게 소녀를 아꼈던 사내조차 티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 [메인 스토리] 남아 있는 이들: 용병단 (보상: 40,700xp, 6,000gold)
이동 경로 1. 잡화점의 [클로다]와 대화 |
티이와 소꿉친구인 클로다조차도 티이를 기억 못 한다. 자기 소꿉친구는 마렉밖에 없다며, 새로 온 무녀 세르하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시나리오 보기]
▲ 넷이었던 소꿉친구가 이제는 둘 뿐이다.
■ [메인 스토리] 남아 있는 이들: 지키던 자들 (보상: 40,700xp, 6,000gold)
이동 경로 1. 마법 연구실의 [브린]과 대화 2. 여관으로 이동 |
네베레스는 주인공을 기억하지 못 한다. 브린 역시 주인공을 일개 용병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무녀 티이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 브린은 무녀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티이의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데 누군지 못 알아보기까지 한다.
쓸쓸히 돌아온 주인공은 에피소드 10을 시작하기 전, 티이와 카단과 함께 소풍을 갔던 지난 추억을 회상한다. [시나리오 보기]
예언의 무녀 이야기는 결국 마족의 왕 키홀과 인간의 여신 모리안의 각성으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두 연인은 서로 엇갈리는 운명 때문에 헤어진 셈이다.
앞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키홀이 돼서도 티이를 생각했던 카단은 과연 자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여신 모리안이 된 티이는 다시 되돌아올 수 있을까?
하지만 이들의 엇갈린 운명이 그리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 데브캣의 <마비노기>에서는 키홀과 모리안은 서로 용인할 수 없는 극과 극이었다. 만약 <영웅전>에서도 같은 대결 구도가 나타난다면, '카단'과 '티이'로 돌아오기도 어려울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카단은 키홀로서 행동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고 티이는 모리안으로서 행동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란 사실이다. 비록 연인이었지만 서로 다른 진영의 숭배를 받는 신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지 기대한다.
▲ 끝은 또 하나의 시작. 다시 한 번 이 책장이 열리는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