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큐 (원슬기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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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시뮬레이터의 부활! "염색 시뮬레이터도 도전 중"

<마비노기 영웅전>은 장비의 능력치가 주는 영향이 크다. 레벨이 오를수록 장비의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구매는 신중해진다. 그래서 유저들은 시뮬레이터로 다양하게 세팅을 해보곤 했는데, 많은 유저가 애용하던 시뮬레이터들이 시즌2에 접어들면서 업데이트 되지 않아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던 중, 한 유저가 직접 제작한 장비 시뮬레이터가 시즌2 정보를 담아 부활했다. 부활한 이 시뮬레이터는 장비 정보, 인챈트, 정령석뿐 아니라 강화, 인챈트, 정령석의 확률까지도 계산해볼 수 있다. 디스이즈게임은 직접 시뮬레이터 제작자를 만나 제작 동기와 기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스이즈게임 수지큐


 

시뮬레이터를 직접 제작한 유저는 프리미어 서버에서 80레벨 피오나를 플레이중인 ‘나자신’ 유저였다. 기존 시뮬레이터는 시즌2 정보가 빠져있어 70레벨 이상의 장비는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자신 유저는 자신의 직업을 살려 웹 브라우저 형식의 시뮬레이터를 직접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현직 웹 개발자 나자신 유저는 혼자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듯 재미있게 만들었단다.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 강화 확률 시뮬레이터다. 즐거운 마음으로 제작했다는 나자신 유저의 시뮬레이터, 개발하면서 있던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업데이트 예정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시뮬레이터는 디스이즈게임 <영웅전> 아지트 오른쪽 베너를 눌러서 이동할 수 있다.

 


▲ '나자신' 유저가 직접 제작한 장비 시뮬레이터의 웹 브라우저 화면.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25채널 ‘내일이월급날’ 길드에 서식 중인 80레벨 피오나 ‘나자신’이라고 한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오픈 베타부터 즐기기 시작했으며, 쉬었다가 복귀하는 것을 반복하며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는 유저다. 현실 직업은 잉여 웹 개발자로 밥벌이는 하고 있다.

 

쉽고 편하게 <마비노기 영웅전> 관련 시뮬레이터를 돌릴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으니 많은 관심과 이용 부탁한다. 얼마 전 트래픽 무제한 이용 서버로 옮겼으니 마구마구 이용해도 거뜬할 것이다.

 

 

 

■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영웅전>을 시작하기 전, <라그나로크>를 오랫동안 즐겼다. 약 8년 정도 즐긴 것 같다. 그때 길드 유저중 한 분이 은빛늑대 님이라고 시뮬레이터 개발자분이었다. 그분을 보면서 ‘나중에 나도 저런거 하나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결국, 내가 즐기는 <마영전> 시뮬레이터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 게임을 즐기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제작해보고 싶었다는 '나자신' 유저.

 

 

 

기존 올웨이블루님의 시뮬레이터와 쵸코맛에르그님의 시뮬레이터, 이 두 개가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는 시뮬레이터다. 근데 시즌2 이후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현실적인 세팅 시뮬레이션은 곤란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을 내 마음대로 수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직접 제작하게 됐다. 


시뮬레이터 제작에 필요한 정보는 <영웅전> 커뮤니티 사이트와 구글 검색, 그리고 게임 내에서 스스로 수집했다. 다만, 피오나만 여러 캐릭터를 갖고 있다 보니 다른 직업 정보들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업데이트를 통해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사실 개발 초기의 모티브는 염색 시뮬레이터였다. 염색 관련 시뮬레이터를 찾기 어려워 직접 염색을 하지 않고는 염색 색상과 룩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모바일 환경에 맞춘 페이지를 개발했으나, 여러 파츠의 각 염색 부위를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흑역사라 할 수 있는 염색 시뮬레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공개하기 너무 부끄러운 수준이라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방향을 전환해 장비 시뮬레이터를 제작했다. 흑역사로 남겨진 염색 시뮬레이터는 현재 개선 작업 중에 있다.

 

 

 

■ 시뮬레이터 개발 단계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어땠나?


 

<영웅전>을 즐기기만 하는 입장이다 보니 공식이나 배율, 형식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른 유저분들이 제작한 시뮬레이터를 뜯어 공식을 분석하고, 구글 검색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제작하게 됐다. 일명 ‘삽질’이라고 하는 실수들을 반복하면서 나온 것이 지금의 시뮬레이터다.

 

개발 중 있었던 한 가지 에피소드를 꼽자면, 장비 시뮬레이터의 버그를 살피던 중 다른 스테이터스는 다 맞는데 방어력만 틀려 7시간 동안 찾아본 결과 천옷, 경갑, 중갑, 플레이트, 스킨스톤 숙련에 따라 방어력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실, 이 부분은 분명 이미 알고 있던 정보였지만, 코딩 중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 염색 시뮬레이터! 현재 개발은?


 

사실, 현재 염색 시뮬레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유저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대한 많은 부분을 구현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유는 공용 장비와 전용 장비에 대한 정보 수집, 장비 파츠의 염색 형식, 그리고 3ds max 기술 미흡 등의 문제 때문이다. 

 

일단, 모든 정보를 혼자서 모으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러 루트를 통해 3D 모델링 정보 등을 수집하더라도 이 데이터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이 전혀 없다. 그래서 나와 같이 염색 시뮬레이터를 개발할 3ds max 디자이너분을 찾고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 이메일을 보내주길 바란다!

 

 

※ 장비 시뮬레이터 제작자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염색 시뮬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업데이트도 계획 중인가?


 

아직 개발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기획하고 있는 목표가 있다. 영웅전 캐릭터별 유투브 동영상 정보 모음과 전투별 인챈트 드롭 정보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정보들을 모아 하나로 볼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어느 정도 정보가 모이는 대로 페이지를 추가하고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 확률 시뮬,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장비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공개한 후, 사이트에 접속자가 얼마나 체류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니 1인당 평균 5초 정도로 매우 짧았다. 이는 필요한 정보만 얻고 바로 이탈하는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이용자들이 사이트에 좀 더 머물게 하려면 다른 콘텐츠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확률 시뮬레이터다. 처음에는 퍼거스만 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브린(인챈트)과 비덱(정령석)까지 추가했다. 퍼거스는 실제 강화 확률 공식이 있지만 비덱은 추측성 공식만 있어 제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비덱… 사실, 비덱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욕이 나올 정도다.

 

실제 게임에서 질러보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하거나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운 유저는 자주 이용해줬으면 좋겠다.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자신의 강화운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강화 시뮬레이터.

 

 


■ 사이트를 이용하는 유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 후원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다. 내가 즐기려고 개발한 사이트에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사이트를 방문하는 유저들도 즐겁게 이용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차츰 추가할 예정이니 기대할 만한 것 같다.

 

 

 

■ 평소 시뮬레이터에 대한 피드백은 어떻게 받고 있나?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받거나 메일 또는 게임 내에서 직접 귓말로 의견을 주는 유저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약한 팔랑귀 타입이라 금방 혹하니 다양한 의견을 자주 들려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유저분이 채팅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 하셨는데, 내가 입주하고 있는 호스팅 업체에서 채팅 시스템을 넣으면 호스팅을 중지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업데이트할 수 없게 됐다. 해당 의견을 주신 유저분께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 유저들의 피드백으로 지속적인 수정 작업과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나자신 유저.

 

 

 

■ 끝으로 한마디 하자면?


 

염색, 의상 시뮬레이터의 개발을 도와주실 3ds max 디자이너분을 찾고 있다. 취미 정도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를 지급하긴 다소 어렵지만, 함께 즐기며 개발할 수 있는 분이 나타난다면 지금보다 더 멋진 시뮬레이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한 분만 꼭 나타나 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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