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의 탄생과 함께 지금까지 큰 인기를 누려온 이비, 하지만 게임 내의 파티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이후 개편을 통해 집중 시스템과 마나 앰버 등을 패치 했지만, 여전히 사이드 이비보다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캐릭터 개편으로 다양한 신스킬 추가, 속성 공격 추가, 그리고 매직 크리티컬 개편 등의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강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고생 끝에 빛을 보게 된 아름다운 이비를 애정과 정성으로 아껴온 프리미어 서버의 드라시엘, 예리카 유저와 만나 이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디스이즈게임 수지큐
한 길드의 마스터이자 스태프 이비로 유명한 드라시엘 유저는 <영웅전>이 탄생하는 그 순간부터 이비와 함께 했다고 말하는 ‘이비 외길’ 유저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유저와 밤새 술 한잔 나누며 컨트롤에 대한 이야기꽃을 펼치기를 좋아한다는 그를 만나 스탭비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길드원과 함께 크라켄을 무찌른 뒤 멋지게 촬영한 드라시엘 유저.
스태프 이비, 무엇이 문제였나?
가장 큰 문제는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마법 스킬을 사용해 전투하는 스탭비에게 있어 한정적인 집중 스킬 개수와 긴 쿨타임이 가장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주력으로 사용하는 집중 스킬이 전부 쿨타임 중이라면 다른 캐릭터의 ‘평타 공격’에 해당하는 매직 애로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패치 이전의 이비다.
스탭비를 잘 모르는 유저에게는 그저 평타 공격만 사용하는 정도의 캐릭터로 보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또한, 스탭비의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회피기와 무적 회피의 부재가 더욱 스탭비 유저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스태프 개편, 어떤 부분에서 가장 실감하는가?
첫 번째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공격 스킬 개수 증가다. 마법 공격 종류가 대폭 늘어나면서 공략과 상황에 따른 운용, 쿨타임에 따른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말뚝딜을 제외하곤 모든 쿨타임을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마법의 개수가 늘었고, 스킬 이펙트, 효과음 등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이런 패치 덕분에 시각적으로도 상당히 즐겁다.
신스킬 캐스팅 세이브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캐스팅 세이브가 생기면서 전투 시작과 동시에 압도적인 누커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순간 이동이 잦은 이세트, 카단과 같은 보스 전투와 특수 패턴 때문에 딜을 쉬는 구간이 긴 라키오라, 하반 등과 같은 전투에서 이제는 두 손 놓고 구경만 할 필요가 없다.
마스터리와 연계해서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좋지만, 틈틈이 세이브 및 발사를 꾸준히 활용해 딜을 하는 게 더 유리한 것 같다.
캐스팅 세이브, 실제 전투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실제 게임 내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을 전투 흐름에 따라 설명하겠다.
처음 레이드 전투 시작 전, 캠프파이어 타이밍엔 라이트닝 가이드, 아이스 블로우, 파이어 쇼크를 세이브하고 전투 시작 직후 폭발적인 공격을 한다.
이후 보스 몬스터와 전투 중 꾸준한 공격은 파이어 스톰, 파이어 쇼크, 라이트닝 가이드를 세이브하고 ‘파이어 볼트 → 파이어 스톰 → 파이어 쇼크’를 사용해 마스터리 보너스 추가 대미지까지 노린다. 이후 ‘라이트닝 가이드 → 라이트닝 웨이브’로 이어지는 공격을 활용하면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아래는 말로는 전부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아 판테움과 하반을 예로 테스트한 영상이다. 단순한 전투 영상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 스탭비 하반 솔로 플레이 테스트 영상
■ 스탭비 판테움 솔로 플레이 테스트 영상
그밖에 신스킬에 대한 생각을 알려달라.
일단 라이트닝 웨이브를 제외한 스킬들의 사거리가 짧다. 라이트닝 웨이브 역시 근거리에서 5발 모두를 명중시켜야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다. 그래야 스킬에 대한 대미지를 체감할 수 있다. 스킬 이펙트와 모션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
실제 공격에서도 다양한 스킬이 추가되면서 유저의 기량만 따라준다면 상당히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편으로 새롭게 생긴 마스터리 연계 보너스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연속된 3가지 마법을 사용하는 조건은 게임 내에서 화염 계열을 제외하고는 쓸모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라이트닝 마스터리 연계 보너스인 스태미나 회복은 지금까지 스탭비를 해오면서 스태미나 관리를 몸에 익힌 유저라면 크게 체감되지 않을 뿐더러 2집중의 라이트닝 볼트 역시 주력 스킬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아이스 마스터리 연계 보너스인 동결시간 연장 역시 시즌2 대부분 보스 몬스터가 얼지 않거나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을 생각하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2집중의 아이스 블라스트 역시 주력 스킬로 사용하기엔 성능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매직 크리티컬 삭제, 이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원래 게임을 숫자로 하기보다는 그간의 경험과 연습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2년이 넘도록 레이더스 스태프를 사용하고 있어서 크리티컬 능력치가 항상 높은 편이다. 그래서 지금의 크리티컬 통합이 상향인지 하향인지조차 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크리티컬 능력치 101을 기준으로 평소와 유사한 기분이니 그 이하의 분들은 체감할지도 모른다. 의지 능력치가 이비도 다른 캐릭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돼 크리티컬 능력치가 그만큼 상향됐다. 이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라키오라 전투를 기준으로 대략 15분 정도의 클리어 타임에는 30%를 웃도는 딜수치가 나왔다. 스태프 개편 이전에 비교하면 정말 많은 발전을 이뤘다.
▲ 스킬 이펙트가 너무 멋지다고 말하는 드라시엘 유저.
끝으로 영웅전 유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개편으로 스탭비가 새롭게 태어났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스탭비는 단순하고 쉽다’는 인식이 너무 아쉽다. 솔로잉 기준 스탭비의 답답한 회피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보다 플레이가 상당히 어렵다.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라 고난도를 요구하는 스탭비의 컨트롤을 하나 둘 익혀가다 보면 어느새 다른 캐릭터 못지않게 화려하고 빠른 스탭비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스탭비 유저분들, 항상 힘내세요. 파이팅! :D
<영웅전>의 첫 시작은 리시타였지만, 부 캐릭터로 육성한 이비가 더욱 매력적이라 이비로 전향하게 됐다고 하는 프리미어 서버의 예리카 유저. 사실은 이비의 청순한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고 조용히 고백하기도 했다. 고레벨이 되면서 스태프와 사이드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이번 패치로 이비가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 함께 기념촬영을 요청한 예리카 유저(왼쪽), 화려한 웨딩과 내복비의 부조화.
스탭비 무엇이 문제였나?
패치 전 공격 스킬의 부족으로 다양한 액션을 즐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예를 들면, 파이어 볼과 아이스 스피어, 블라인드 애로우와 매직 애로우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이스 블래스트 스킬은 일반 몬스터 제거 외에는 버려지다시피 돼 버린 것이 안타까웠다.
스태프 개편, 가장 실감하는 부분은?
스탭비가 크게 개편되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딜량 상승이다. 집중 4단계 스킬이 2가지나 추가되면서 많은 딜량을 뽑아낼 수 있다. 또한, 각종 속성 마스터리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속성 보너스를 받으면서 전투를 좀 더 유용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변화라 생각한다.
스킬 개편으로 볼거리도 늘어났고, 다양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어서 이제야 액션 게임에 알맞은 캐릭터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스킬 캐스팅 세이브, 써보니 어땠나?
진작에 이런 기능이 왜 없었나 싶을 정도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건 대부분의 스탭비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지금까지 스탭비는 집중 스킬을 통해 주력 기술을 장전했다가 발사하는 형태로 전투를 진행했다.
하지만 스킬 쿨타임 2~3초 때문에 집중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거나, 집중을 풀었다가 다시 시전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캐스팅 세이브가 이런 문제점을 훌륭하게 보완했다고 생각한다.
집중 단계에서 쿨타임중인 스킬은 충전했다가 사용할 수 있어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돌아오는 대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니 다시 집중해야 하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역시 집중 단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본다.
캐스팅 세이브 활용 팁을 알려주자면?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위에서도 말한 내용이지만, 쿨타임이 남아있는 스킬을 저장한 뒤, 쿨타임이 돌아오는 대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집중 4단계의 스킬 3개를 충전하는 것보다는 같은 속성 공격을 3개 충전해 속성 보너스를 활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아이스 마스터리를 최고 랭크로 찍으면 결빙 효과가 2초 늘어난다. 아이스 계열 스킬 3가지를 충전했다가 마지막에 아이스 스피어를 사용하여 몬스터를 얼리면 5초 이상 얼어붙게 할 수 있다. 파티원에게 추가 2초의 딜타임을 벌어주는 효과를 주니 유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파이어 마스터리의 스킬 증가 폭도 무시 못할 수치다. 파이어 계열 스킬 3가지를 연계해 사용하면 타오름 공격이 증가돼 엄청난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 스태미나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는 라이트닝 계열을 연속적으로 사용하면 스태미나를 대량 회복할 수 있다. 스탭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겐 유용할 것이다.
다양한 신스킬, 어떤 부분이 아쉽나?
새로운 스킬이 나와준 건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라이트닝 가이드가 애로우 스킬로 변경돼서 나온 것이 매우 아쉽다. 스탭비라면 새로운 형태로 신규 스킬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스 계열 스킬 중 아이스 블로우를 사용하면 파티원 시점이 돌아가는 문제와 얼음벽 때문에 파티원이 이동을 방해받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빨리 개선됐으면 한다.
환각 스킬을 좀 더 유용하게 개선해줬으면 한다. 단순히 몬스터를 붙잡아 두는 거라면 이미 다른 스킬들로 활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 신스킬 중 환각은 1순위로 버려진 스킬이 됐다. 이런 부분은 개발팀에서 적극 반영해서 실제 전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 파티원 시점 변경과 얼음벽 문제 등이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는 예리카 유저.
매직 크리티컬 삭제, 듀얼비 입장에서 본다면?
이비 고유 스킬 매직 크리티컬이 삭제되면서 물리 판정을 받던 사이드가 마법 공격력에 영향을 받게 됐다. 이런 변화로 스탭비와 낫비 모두에게 근성 훈련 스킬이 중요해졌다. 근성 훈련 랭크를 올리면 크리티컬 확률을 조금이나마 더 올려주기 때문이다.
이번 패치로 낫비가 모든 스킬을 마법 공격력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대미지가 낮았던 1, 2타 스매시 스킬과 블링크 문라이트가 대미지 상승효과를 봤다.
기존에는 릴리즈 중첩용으로 쓰였던 스킬들이 마법 공격력으로 패치되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쉬웠던 부분은 낫비에게 버려졌던 라이프 스틸 스킬이 이번 패치로 생명력 회복량 증가를 기대했는데 패치 이후 실험을 해보니 거의 달라진 부분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스탭비 개편과 매직 마스터리 패치로 이비 유저 모두가 상향을 맛보게 돼 갈증을 해소한 듯 시원한 기분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상향 패치 덕분에 이비가 사기 캐릭터가 됐다고 말하는 유저도 많지만, 사실 이비는 어려운 캐릭터라고 말하고 싶다.
스태미나 회복이 타 캐릭터보다 느려 회피가 힘들 뿐만 아니라 방어력도 낮고, 마나 실드는 약간의 실수로도 한 방에 깨질 수 있어서 의존하기에는 무리다. 보스 몬스터에게 살짝만 맞아도 바로 빈사상태가 되는 것이 이비다.
이비는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다. 이비가 쉽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 참고로 이 말은 다른 캐릭터가 쉽다고 무시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