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쌍검을 사용하는 여성 캐릭터 벨라의 등장으로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 유저들은 환호했고, 그 인기 또한 뜨거웠다. 등장 초기만 해도 ‘사기 캐릭터, 오버 밸런스’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고레벨 벨라들이 생겨나고 시즌2 레이드 전투들이 공개되면서 그 위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벨라의 2차 무기 듀얼블레이드가 등장하면서 벨라의 1차 무기 듀얼소드는 점점 더 외면받기 시작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긴걸까? 디스이즈게임은 프리미어 서버에서 듀얼소드 벨라를 플레이 중인 엘바란, 아뜨리아, Thebuningwire 유저들을 만나 듀얼소드 벨라의 현 상태와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웠다. 그 첫 번째 인터뷰를 소개한다.
▲ 왼쪽부터 엘바란, 수지큐(필자), Thebuningwire, 아뜨리아 유저.
검벨라, 시즌2 전투에서 효율이 떨어진다.
각자 자기소개 부탁한다.
아뜨리아(이하 아): 본 장비 다 팔고 검은 날개 끼고 있는 아뜨리아라고 한다. 게임은 올해 초 1월에 시작해 늦은 편이지만, 검벨라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열정은 남들과 비교해서 뒤처지지 않는다.
Thebuningwire(이하 버): 정식 오픈 때부터 쭉 해온 유저로 첫 캐릭터는 이비였지만 마지막 캐릭터는 벨라인 버닝이라고 한다. 쌍검 캐릭터를 맘에 들어 했던지라 확 끌렸고 재미 또한 압도적이었다. 잠시 듀얼블레이드(이하 듀블)에 몸을 담갔지만 검을 더 자주 사용하는 유저다.
벨라의 인기는 높지만 검벨라는 듀블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다. 왜 그런 것 같나? 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파티 플레이와 총 딜량 그리고 조작 난이도 때문인 것 같다. <마영전>이 요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도 여전히 메인 콘텐츠는 시즌2 레이드 전투라고 생각한다. 시즌2 레이드 전투를 봤을 때 검벨라는 듀블벨라에 비해 좋은 점이 너무 없다.
듀블 벨라는 컨트롤 난이도도 쉽고,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높은 딜량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검벨라보다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검, 듀블 모두를 사용하는 유저들도 레이드 전투에는 대부분 듀블을 쓰더라.
시즌2 일반 던전도 메인 콘텐츠인데 전투 클리어에 듀블 벨라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배의 무덤, 초승달 섬, 황혼의 사막 등은 검벨라가 안 좋다기보다 듀블 벨라가 너무 뛰어나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 듀얼소드의 인기가 적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무기의 자체 공격력에도 문제가 있다 생각하는 게 자체 공격력이 듀블이 더 높고, 검벨라도 작렬을 자주 바른다지만 듀블이 작렬을 더 서슴지 않고 바르는 것 같다. 그 때문에 시즌2 진입도 훨씬 쉽게 하는 것 같다.
검벨라는 리시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쌍검을 쓰는 새로운 느낌의 캐릭터에 끌린 유저들이 많이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이 편의상의 이유로 듀얼 블레이드로 갈아타게 되는 것 같다.
검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자괴감이 들 정도다. 시즌 1 전투만 놓고 본다면 검벨라가 더 편리하지만 시즌2 전투를 주로 도는 70-80레벨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단연 듀블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검벨라가 나름 조작법이 쉽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유저들은 힘들어하더라. 반면 듀블은 원거리에서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에서는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래서 듀블의 인기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버: 다들 생각이 비슷하니 짧게 말하자면 검벨라의 주요 핵심 기술인 반격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꽤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벨라 캐릭터의 진입 장벽을 만드는 것 같다. 이 노력이란 게 스킬을 성공적으로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큰 성취감을 주지만 그렇지 못한 유저에게는 상대적으로 실망감을 줄 수밖에 없다.
반격 스킬을 성공 시키기가 시즌1에서 2로 넘어가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나중에 시즌2 레이드에 도착해서는 많은 연습과 노력을 기울여야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검벨라는 전체적으로 딜량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점점 유저들이 외면하게 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
검벨라는 왜 파티 플레이에서 외면받나
가끔 레이드 파티에서 검벨라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혹시 그런 일이 자주 있었나.
엘: 현재15강 무기를 사용 중임에도 크라켄 몸 딜 자리는 검벨라를 꺼려한다.(레이드 보스 크라켄은 몸딜, 앞다리 2명, 뒷다리 2명, 광캔1명의 포지션을 정해 전투를 시작한다. 몸딜은 공격력이 높고 딜량이 많은 캐릭터에게 우선권을 준다.) 아무래도 크라켄 파티 성공률이 낮은 과거에는 15강을 든 검벨라가 10강 무기를 든 창시타한테 포지션이 밀리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앞다리는 무조건 스태프 이비를 선호했다. 뒷다리는 피오나가 담당하고… 이런 식의 포지션을 정해 출항했기에 검벨라가 설 자리가 없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검벨라를 무조건 싫어하는 경우는 본 적 없는데 가끔 파티에 검벨라가 3명 이상 있으면 파티장이 농담조로 킬 속도가 느리겠네요~ 정도의 이야기는 몇 번 본 적 있다.
아: 노골적으로 싫어한다기보다는 그 예전에 순회 파티 자리 어디 남았냐고 했을 때 몸딜 남았다고 하길래 그럼 가겠다 했더니 앞다리였던 분께서 ‘내가 몸딜 갈테니 님이 다리 가세요’식으로 했던 정도고 노골적으로 싫어해서 그런 적은 없다. 단지 몸딜 자리에서만 좀 천대받는 것 같다.
버: 나의 경우에도 크라켄 초기 때 빼고는 없는 것 같다.
지금 검벨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엘: 음…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즌2 파티 플레이 스타일이 검벨라와 너무 맞지 않다. 검벨라 자체는 괜찮은 캐릭터다. 얼마 전 지인이 ‘검벨라는 정준하 같다. 장점이 상당히 많은데 너무 큰 단점이 장점들을 모두 씹어먹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검벨라와 정준하가 닮은 것 같더라’라는 말을 했다.
현재 검벨라는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 원한다고 해서 크로스 스트라이크를 바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 순회 파티가 공제도 높고 전체적으로 장비 스펙이 좋아서 보스 몬스터 경직과 허크 쳐내기, 카록의 힘겨루기 등의 스킬로 인해 크로스 스트라이크를 사용할 수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플레이도 불만족스럽고 딜도 낮을 수밖에 없다. 결국, 충체적 난국이라고 생각한다.
아: 우선 크리티컬의 매리트를 받지 못하는 2타 스매시 스킬 거스티 블레이드(이하 거스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티컬 능력치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이유가 크로스 스트라이크 공격에서 크리티컬이 터지냐 안 터지느냐에 따라 딜량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거스티 하나 때문에 크리티컬을 버릴 수도 없다. 하지만 크로스가 아니라면 거스티만 쓰는 벨라가 크리를 올릴 필요가 있나? 지금의 거스티 스킬처럼 크리 적용이 되지 않는것이 맞다 생각하고 그냥 두는 거라면 차라리 스킬 대미지 배율을 내리더라도 크리티컬이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형 몬스터를 공격 시에 거스티의 2타가 전부 들어가지 않는 문제점도 말뚝딜이 좋지 않은 검벨라를 두 번 죽이는 격이 되어버린 것 같다. 거스티 스킬이 가장 큰 문제인데 거스티밖에 쓸 게 없어서 문제다.
버: 다른 분들이 말한 걸 빼고 이야기하자면 1타 스매시 추가타로 적용되는 타이픈 슬래쉬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발동된다는 것이다. 1타 스매시 공격 후 추가 공격을 사용하기 전에 일반 공격이 발동하지 않고 추가타격으로 인식되어 SP 스킬인 타이픈 슬래쉬가 발동되어 버리는데, 소중하게 모은 SP도 날리는 꼴이 되고 제자리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스킬이다 보니 레이드 중에는 생존에 문제가 많이 생기게 된다.
또 다른 문제점은 4타 스매시의 스태미나 소모량을 좀 더 관대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 |
벨라의 반격 공격 콘셉트가 잘 지켜지길 바란다.
드디어 공식 홈페이지에 12월 캐릭터 개편 떡밥이 떳다. 어떻게 생각하나.
엘: 검벨라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해온 유저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돌이켜 보면 검벨라는 소위말하는 버프도 없었고 올 초 대규모 밸런스 패치때도 언급조차 없어 섭섭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몇 주 전에는 레이드를 돌다 너무 화가나 검벨라를 그만 둔다고 장비 아이템을 파는 도중 듀블이 15강 킹이 떠버리는 바람에 게임을 그만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그동안 검벨라가 개편이 되지 않았던 까닭으로 꼽혔던 것이 ‘수정이 까다롭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이왕 개편한다면 검벨라 유저들의 희망을 잘 반영해서 패치되길 바란다.
아: 애정으로 키우던 캐릭터를 상향해준다니 정말 기쁘다.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어떻게 건드리느냐에 따라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사기 캐릭터가 될지도 몰라 걱정이 된다.
황혼의 사막 맵의 레이드 전투에서는 검벨라가 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상위권을 했으면 했지 절대 하위권은 아닌 캐릭터다. 지금의 조금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주는 식의 패치가 되길 바란다. 지금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지금 스킬 그대로를 상향만 한다면 검벨라는 일부 레이드에서의 또 다른 폭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패치해주길 바란다.
버: 대부분의 벨라 유저들이 느끼고 바라는 건 다 비슷비슷 하다는 걸 다른 분들과 이야기 하면서 느끼게 됐다. 경험상 특히 레이드 보스 하반이 기둥으로 공격하는 패턴은 제어 스킬이나 다운 스킬이 먹히지 않는데 검벨라는 유일하게 반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하반에서의 검벨라가 귀족이 되는 것처럼 잠재력은 그만큼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편도 까다롭다고 본다. 따라서 검벨라의 컨셉과 직결되는 반격 스킬을 좀 더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
※ 인터뷰 2편 에서는...
다음 검벨라 유저 인터뷰 2편에서는 허크의 등장으로 검벨라에게 생겨난 현상들과 유저들이 <마영전>에 바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