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컨트롤의 대명사 리시타, 신컨 3인방의 이야기

<마비노기 영웅전>의 레볼루션(REVOLUTION) 업데이트 이전만 해도 검시타는 대부분의 유저가 생각하는 최약체 캐릭터였다. 암울했던 검시타에게 이번 캐릭터 개편은 단비와도 같은 변화다. 패치노트를 통해 공개된 크리티컬 관련 내용만으로도 많은 리시타 유저가 기대를 했다.

실제 라이브 서버에 업데이트된 지금, 그들은 어떤 느낌으로 <영웅전>을 즐기고 있을까? 리시타 유저 사이에서도 애정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검은검투, FLICK, 이게임피시게임 유저를 만나 개편된 리시타를 플레이해본 소감과 변화된 공격 패턴,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디스이즈게임 수지큐

이번 업데이트에서 리시타의 듀얼소드는 크리티컬 상향 및 니들의 신스킬화, 4타 스매시의 변화 등 다양한 개편이 이뤄졌다. <영웅전> 오픈베타부터 검시타를 플레이한 검은검투 유저는 이번 개편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검시타 외길 검은검투 유저의 뜨거운 열정을 인터뷰를 통해 느껴보자.

▲ 검은검투 유저의 시크한 옆모습.  블랙 방어구에 착용한 붉은 무기가 더욱 빛나고 있다.

■ 듀얼소드 리시타의 상향, 개편 전후를 비교하면 어떤 느낌인가?

 
우선 이번 개편 내용을 볼 때, 넥슨도 '보스 몬스터의 높은 크리저항'과 '듀얼스피어보다 낮은 공격력'이라는 검시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개편으로 듀얼소드의 대미지가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검시타는 기본적으로 다른 캐릭터보다 공격력이 낮아 파티에 가입하기 위한 '공격력 제한'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듀얼소드에 '작렬하는' 인챈트를 사용해 공격력을 올리자니 크리티컬 수치에서 손해를 본다. 이번 개편으로 '작렬하는' 인챈트를 적용한 이들도 생기긴 했지만, 그들은 크리티컬 수치를 다른 장비로 보정한 유저들이다.  

■ 개편된 듀얼소드 리시타, 실제 전투에서는 어떤가?

 
이번 개편 이후 실제 전투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니들'의 버프 효과 활용이 플레이의 핵심이 됐다는 것이다. 또, 기존 주요 공격기가 더블 크레센트/베어 블로우(상황에 따라 엣지나 니들을 쓰기도 한다.) 였다면, 이제는 더크/패닝 슬래시라 할 수 있다.

더크 역경직 감소와 4타 스매시 ‘패닝 슬래시’의 대미지 증가로 스킬을 맞히기나 높은 대미지를 주는 것이 쉬워졌다. 여기에 슬립 스루의 무적시간이 증가해 검시타가 안정적인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레이드 전투에서의 생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 검시타, 전투에서 어떤 방법으로 스킬을 활용하는 게 좋은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먼저 니들을 사용해 크리티컬 증가 버프를 받는다. 그후 몬스터의 공격을 피해야 할 때는 더크를 사용하고 대미지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4타 스매시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회피가 까다로운 몬스터는 원거리 검기로 패닝 슬래시와 퓨리를 사용하고 크리티컬에 성공하면 추가타를 넣어 공격하는 것이 좋다.

변신상태에서의 공격 방법은 더크+퓨리연계다. 역경직이 없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공격에 성공할 수 있다. 가장 빠르게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이 바로 '더크'다. 

▲ 이번 개편으로 검시타 유저가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는 검은검투 유저의 멋진 전투 장면.

■ 이번 검시타 개편의 아쉬운 부분은 어떤 점인가?

 
개인적으로 이번 패치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2타 스매쉬 베어 블로우에 역경직이 생긴 것이다. 지난 3년간 익숙했던 2타 스매시에 역경직이 생겨버리니 기존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하기가 어려워졌다.

신스킬로 인해 전투에서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게 됐지만, 검시타 특유의 컨트롤 재미는 잃은 것 같아 아쉽다. 검시타를 오랫동안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분명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 끝으로 리시타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패치로 검시타가 강하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런 부분을 재미있게 플레이했으면 좋겠고 시즌2 레이드 전투에서도 검시타 분들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리시타 유저가 있다면 <영웅전> 공식 홈페이지 건의 사항에 글 한 번씩만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

<영웅전>의 리시타 유저들에게 '창시타를 소개해달라'는 말을 하자 모두 입을 모아 FLICK 유저를 추천했다. 그는 오랫동안 창시타를 해왔고 유저 사이에서도 ‘신컨’으로 유명하다. 리시타 개편과 스킬북 개편으로 스킬 랭크업을 할 수 있게 된 듀얼스피어에 대해 FLICK 유저의 의견을 들어봤다.

▲ '신컨'으로 유명한 창시타 FLICK 유저.

■ 듀얼소드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듀얼스피어, 리시타 개편 후의 플레이 느낌은?

창시타는 검시타처럼 신스킬 추가와 같이 대규모 개편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기존에는 스매시에 민첩 보너스 배율이 적용됐었는데, 스킬북에 스매시가 등록되고 랭크업이 가능해지면서 개편 전 스킬의 보너스 배율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개편 전과 후의 배율을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이 오가고 있고, 실제로 전투에서도 체감할 정도니 거의 정설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보너스 배율이 삭제된 스킬은 1타, 2타, 4타 스매시 스킬이다.

때문에 듀얼스피어 스매시 스킬이 스킬북에 적용돼 랭크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민첩 보너스 배율이 삭제돼 '상향'이라고 보기엔 조금 어렵다. 이것이 의도된 상황인지 버그인지에 대해 여러 차례 건의 사항에 문의를 남기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사진을 요청하자 즉석해서 기자와 함께 카단 전투에 출항한 FLICK 유저의 멋진 마무리.

레볼루션 패치로 창시타가 이득을 본 게 있다면 크리티컬 히트의 랭크 상한선 해제로 전투 중 크리티컬이 자주 발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점프 스매시를 활용한 공격 패턴이 상당히 수월해졌다.

또, 크리티컬 능력치가 낮은 무기를 제외하고는 ‘작렬하는’ 인챈트의 적용을 고려해 볼 수 있게 됐다는 것 또한 개편의 효과다. 크리티컬 능력치가 매우 중요한 창시타는 전투력은 대폭 올려주지만, 크리티컬을 감소시키는 ‘작렬하는’ 인챈트를 적용할 수 없었다.

이젠, 적정 수준의 크리티컬 수치를 세팅했다면, '작렬하는' 인챈트로 더 높은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밖의 것들은 개편 전과 크게 다른 게 없다.

■ 윈드밀과 퓨리 NO.7의 개편, 창시타로서 실감하고 있는가?

윈드밀은 사실 상 몬스터를 공격하기 위해 쓰는 스킬이 아니다. 윈드밀 후 슬립 대시 연계가 발동하지 않아 이걸 맞히려고 무리해서 스킬을 사용하면 바로 인장이 돼 버릴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용하지 않게 됐다.

또, 창시타는 주요 공격 패턴에서 퓨리 NO.7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슬래싱 하이를 주로 쓴다. 다만, 하반과 같은 일부 레이드 전투에서는 퓨리 NO.7의 보스 몬스터 강제 경직 효과를 이용해 광역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로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피릿 오브 버서커’ 스킬이 랭크 상한선 해제를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

■ 창시타의 스킬 AP투자, 어떤 것을 우선으로 올려야 하나?

전체적인 대미지를 올려주는 스매시 마스터리는 꼭 5랭크를 찍고, 크리티컬 히트 → 근성 훈련 → 각종 스피어 마스터리 순서로 랭크업을 하면 될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들의 스킬 트리를 보고 그대로 따라서 랭크를 올리는 것보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가장 자주 사용하는 스킬부터 랭크를 올려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점이다.

■ 창시타 유저에게 하고 싶은 말

최근 마영전 커뮤니티에서는 검시타가 이번 패치로 사기가 됐기 때문에 '너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쟁이 자주 벌어진다. 하지만 창시타는 원래 강했다. 거기에 맞게 검시타가 개편된 것뿐이다. 다른 캐릭터를 하는 유저들과 함께 싸우기보다는 서로 응원하며 <영웅전>을 즐겼으면 좋겠다.

사실 창시타가 이렇게 강하게 된 패치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암울했던 몇 년간 인고의 세월을 거쳐 지금의 리시타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의 패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시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영웅전> 오픈베타부터 계속 리시타를 플레이하고 있는 이게임피시게임 유저는 오랫동안 플레이한 만큼 검과 창 모두 능숙하게 다루는 유저로 유명하다. 얼마 전 윈도우8로 OS를 바꾼 후 <영웅전> 클라이언트 호환성 문제로 마을에서는 다른 캐릭터도 말도 보이지 않는 다는 이게임피시게임 유저.

기자가 다가갔는데도 허공을 보며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이게임피시게임 유저와 배를 띄워놓고 개편된 리시타의 플레이 소감과 그가 말하는 리시타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다행히 배에서는 보인다고 한다.

▲ 배 안에서 기자와 함께 포즈를 취해준 이게임피시게임 유저.

■ 리시타, 개편 전과 후의 플레이 소감을 알려달라.

우선 검시타에 대해 말하겠다. 개편 전 검시타는 전투에서 주로 2타 스매시와 추가 타격을 활용했다. 2타 스매시 ‘베어 블로우’를 이용한 공격 스타일이 오랫동안 굳어져 다양한 스매시 스킬이 있음에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2타 스매시로 고착됐던 리시타의 플레이 스타일이, 이번 개편을 통해 상황에 맞게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도록 개선됐다.

아쉬운 점은 2타 스매시에 역경직이 추가돼 잘 사용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2타 스매시의 역경직이 심한 수준이다 보니 사용한다는 것 차제가 딜로스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2타 스매시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크 두 방을 더 사용하는 게 전투에 유리하다. 여기에 더블 크레센트의 역경직 감소와 스태미나 감소로 주공격 스킬이 더블 크레센트+퓨리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 라이노토스 솔로 플레이를 성공한 뒤 멋진 마무리를 하는 이게임피시게임 유저

개편된 4타 스매시 스킬은 검시타가 레이드 전투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준 스킬이다. 대미지가 매우 좋아 주력으로 사용한다.

슬립 무적시간도 상향돼 회피와 생존력 모두가 매우 좋아졌다. 이번 개편으로 검시타는 딜과 생존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창시타는 단순히 스킬북에 기존 스킬들을 적용하는 정도의 패치였기 때문에 스매시 스킬 대미지 배율이 높아졌다는 것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 허리케인이 스킬북에 추가되면서 크라켄 몸딜에서 사용하는 문스플을 제외하면 회피에도 쉬운 허리케인이 주 공격스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 창과 검, 각각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일단 검은 생존력이 좋아 솔로 플레이에 편리하고, 창은 뛰어난 대미지로 레이드에서 높은 딜을 뽑아낼 수 있다. 창시타의 솔로 플레이는 캐릭터의 방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상당히 어렵다.

지금은 나의 듀얼스피어가 퍼거스와의 한 판 승부에서 패배한 덕분에 사라졌지만, 그전에는 레이드 솔로 플레이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전투에서 창을 사용했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이번 검시타 상향으로 창시와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에 대해 몇몇 소수의 플레이어들이 '검시타 사기' 운운하며 하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검시타가 상향된 것은 맞지만 창시타와의 대미지 차이 격차를 줄인 것이지 사기가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