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롱 (김승현 기자) [쪽지]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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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초대와 리뷰 보상 금지? 애플, 앱스토어 정책 변경

친구 초대와 광고 금지가 주요 내용

애플이 친구 초대와 광고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정책을 적용했다. 친구 초대를 주요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카카오 게임과의 관계 변화가 주목된다.

지난 10일, 미국의 개발자 커뮤니티 ‘스택오버플로우’에 한 개발자가 애플이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의 스토어 등록을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4번에나 스토어에 등록되었던 제품. 애플리케이션 기능 변화도 없는 상태였다. 등록이 거부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은 해당 개발자에게 개발자 가이드 라인이 바뀌어 등록이 금지됐다고 알렸다. 문제가 된 기준은 2.25조와 3.10조. 2.25조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알리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고, 3.10조는 개발자가 유저에게 애플리케이션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없게 한다는 조항이었다.

2.25: Apps that display Apps other than your own for purchase or promotion in a manner similar to or confusing with the App Store will be rejected, unless designed for a specific approved need (e.g. health management, aviation, accessibility, etc.) or to provide significant added value for a targeted group of customers.

3.10: Developers who attempt to manipulate or cheat the user reviews or chart ranking in the App Store with fake or paid reviews, or any other inappropriate methods will be removed from the iOS Developer Program.

 

순위에 영향을 끼치는 행동 유도를 금지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10조다. 이 조항에 따르면 개발자는 유저에게 앱스토어 랭킹에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없게 된다. 애플은 이에 대한 사례 중 하나로 리뷰를 작성할 경우 제공하는 보상이었다. 애플은 이 조항을 위반하면 앞으로 iOS 개발자 프로그램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이 퇴출 사유에 속하게 된다. 현재 적지 않은 모바일게임이 유저에게 보상을 주며 리뷰 작성을 유도하고 있다. 더군다나 애플이 명시한 ‘랭킹에 영향을 끼치는 방법’이라는 기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게임의 주요 홍보 수단과 일치한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한 대부분의 게임은 유저가 친구를 초대하면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 친구 초대는 게임의 다운로드를 늘리는 방법 중 하나이며, 이는 달리 말해 게임의 순위를 높이려고 하는 행동과 다르지 않다.

애플이 순위 조작에 예로 든 것은 ‘가짜 리뷰’와 ‘대가성 리뷰’. 이러한 기준을 친구 초대에 적용할 경우, 최소한 친구 초대 보상은 애플 앱스토어 등록 거부 기준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무료 게임과 리워드 앱의 운명은? 타 애플리케이션 노출 금지


2.25조도 iOS 모바일게임 생태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2.25조에 따르면, 개발자는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노출할 수 없게 된다.

모바일게임이 타 애플리케이션을 광고하는 경우는 크게 3가지. 하나는 개발자가 개발한 형제작을 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발자가 무료게임을 출시한 후 광고로 수익을 얻는 경우다. 그리고 카카오게임에서 마케팅 방편으로 사용하는 크로스 프로모션이다. 전자의 경우 타 애플리케이션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후자는 이번 정책 변경에 따라 유료게임 전환이나 인앱 결제 도입 등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만 한다. 어떤 경우든 무료 게임 개발자나 해당 게임을 즐겨왔던 유저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무료 모바일게임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내 광고(혹은 타 애플리케이션)를 개제하고 이를 이용할 때마다 유저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리워드 애플리케이션’도 이번 정책으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되었다. 더불어 크로스프로모션을 통해 서로 다른 게임을 홍보하고 보상을 주는 경우도 엄격하게 따지면 규정 위반에 속한다.


애플 정책 변경으로 인해, 광고가 있는 무료 게임을 찾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이번 정책은 앱스토어 순위를 왜곡하는 요소들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발자가 순위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유도할 수 없게 되는 3.10조는 물론, 타 애플리케이션의 노출을 금하는 2.25조도 결국은 앱스토어 순위와 이어진다. 

일례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실행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은 그동안 적지 않은 개발자들에게 순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결국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이 금지된 셈이다.

한편, 이런 애플의 정책 변화가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에 공개된 정책 대부분이 한국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와 상충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iOS의 시장 점유율 자체가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수도 있다. 

더불어 애플의 정책 변화는 향후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iOS를 외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모바일게임 개발사 관계자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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