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의 FPS <포인트 블랭크>가 2011년 서비스 종료 이후 3년 만인 지난 11월 5일 국내 재론칭했습니다. 그 동안 게임은 전 세계 70개 국가 진출, 8,400만 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해 해외 경험을 쌓았죠. 회사는 해외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내 재론칭 후 마케팅 방향이 매우 독특한데요, 대회, 광고 등이 아닌 ‘Z:PC’라는 이름의 PC방을 개업했습니다. PC방 치고는 규모가 꽤 커요. 별도 카페테리아도 있고 한 층 위에는 e스포츠 등 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토너먼트 경기장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탐방을 통해 만난 제페토의 방유식 본부장은 게임의 인지도 재고와 더불어 유저들이 쉽게 <포인트 블랭크>를 접하고 관련 커뮤니티가 생겨나기 위해 PC방이라는 방향을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면 무료 시간도 지급하고, 여성 유저는 한 시간 무료라는(!) 혜택도 준다고 합니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토너먼트 경기 개최도 장려하고 있다는 그 곳, 디스이즈게임이 방문해 봤습니다. 더불어 제페토의 방유식 본부장, 김용철 e스포츠 담당과도 만났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Z:PC PC방은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약 7~8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 층 위에는 이렇게 까페테리아 및 휴식 공간이 있습니다.
손님들이 음식을 주문하면 이 곳에서 조리, 가져다 드린다고 합니다
다시 까페테리아에서 이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여기가 바로 4층! 대규모 토너먼트 경기장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신청만 하면 대회를 열 수도 있다고 하네요 :)
지난 ‘PB하자! 토너먼트’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누구나 와서 대회 모습을 관람할 수도 있답니다
승자들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지원한다고 하네요!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한다고 합니다 :)
제페토의 방유식 본부장(우), 김용철 e스포츠 담당(좌)
게임사로서 PC방 창업은 이례적이다. 왜 PC방을 택했는지?
방유식 본부장: 지난 11월 5일 <포인트 블랭크>의 국내 재런칭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뭔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체 분석 결과, FPS 전용 토너먼트, 리그의 활성화를 통해 코어유저 및 e스포츠 유저 저변 확대 및 인지도 재고 등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유저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고 또 유저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다 보니 PC방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다.
특별히 홍대를 고려한 이유는 있나? 개업한 지 3주 됐는데 반응은?
방유식 본부장: 수익을 고려했다면 다른 곳도 생각했을 것이다. 홍대를 선정한 이유는 게임의 주 이용층인 젊은 유저들도 많고 ‘문화의 거리’인 홍대에서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Z:PC’는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편하게 대회 등을 개최하면 유저들만의 커뮤니티를 위해 생겨난 장소다. 그 과정에 <포인트 블랭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3주 정도 운영한 초반 성적은 꽤 괜찮은 출발을 한 것 같다. 최신 게임들을 원활히 구동할 수 있는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층고도 높고 3층에 위치해 공기도 쾌적하다. 재방문율도 높으며, <포인트 블랭크>와 4층에 있는 e스포츠 전용 대회장도 적극 소개하고 있다. 근처 대학교, 커뮤니티들의 대회 문의도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e스포츠 토너먼트 유저들은 매우 좋다는 의견이다. 토너먼트가 끝나도 경기 관람 또는 3층에서 PC방 등을 이용하고 있다. 좌석 수는 3층은 83개, e스포츠 대회장에 23개 해서 총 106석이다.
근처 다양한 문화 시설이 많다보니 타 시설과 연계 사업도 고려할 법 한데?
방유식 본부장: 아직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지하에 클럽이 있어서 클럽에 가기 전에 지인 분들과 ‘Z:PC’에 방문해 즐겨 주시는 경우도 많다. 보통 친구 혹은 입소문 등을 통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아직 3주 밖에 되지 않아서 연계 사업은 차차 시간을 두고 생각할 것이다.
방문 유저들에게 <포인트 블랭크>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방유식 본부장: <포인트 블랭크> 계급에 따라 PC방 무료 시간을 지급하고 있다. 사용자 본인 PC에서 <포인트 블랭크>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접속해 종업원에게 ID를 말해 주시면 계급에 해당하는 시간을 무료 충전해 준다. 소위가 되면 1시간, 중위는 5시간을 지급하며 최대 40시간까지 지급된다. 물론 한 계정 당 한 번만 지급된다. 한 게임만 해도 소위가 될 수 있다.
격주에 한 번씩 토너먼트 대회인 ‘PB하자! 토너먼트’도진행하고 있다. 신청자 대상으로 주장원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참가자 외 관람자들에게도 푸짐한 상품도 증정한다. 그 밖에 X배너나 리플렛, 시작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게임을 계속 알리고 있다. 매장 내 벽에 설치한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포인트 블랭크> 정보도 계속 노출하고 있으며 4층에서 토너먼트가 열리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중계도 하고 있다. 런처 프로그램은 상용 솔루션이어서 수정하는데 한계가 있어 바탕화면에 노출하는 정도로 진행하고 있다.
타 PC방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방유식 본부장: 경쟁의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저들이 와서 즐겁게 게임을 이용하고 <포인트 블랭크>를 인지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강구하고 있다. PC방을 3시간 이용하면 토스트를 준다거나 여성 분들이 방문하면 한 시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등 시즈널한 이슈에도 이벤트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운영하면서 게임에 대한 문의도 많이 받고 있으며 종업원을 통해 많은 도움을 드리게 하고 있다. <포인트 블랭크>가 들어간 음식 세트 등도 고려하고 있다.
넥슨 아레나와 같은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설립할 법도 했을텐데.
김용철 e스포츠 담당: 넥슨 아레나는 SPOTV와 함께 설립된 전문 경기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Z:PC’를 통해 큰 규모 보다는 유저들이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5:5 대회를 다양한 규모로 쉽게 즐기는 것을 선택했다. 재런칭이다 보니 기다리는 유저들도 많고, 게임을 보다 많이 경험하게 하기 위해 PC방이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매장 운영은 어떻게 하나?
방유식 본부장: 제페토에서 직접 운영하며, PC방 영업은 관련 매니저, 종업원을 별도로 채용해 진행하고 있다.
대학, 일반 커뮤니티의 대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김용철 e스포츠 담당: 말씀 드렸듯이 오픈 이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특별한 대관정책이 없어 일정이 가능하다면 신청해 주시면 매장 관계자의 도움 및 가이드 하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시간 당 대관비를 받는 것은 <포인트 블랭크>를 알린다는 ‘Z:PC’ 설립 취지와 다른 방향이라고 본다. <포인트 블랭크>로만 대회가 실시돼야 한다는 강제성도 없으며,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알려 관련 대회 개최가 점점 늘어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산악협력 등과 같은 계획은 아직 없다. 게임 인지도 재고가 먼저다.
<포인트 블랭크>의 인지도 재고는 어떻게 실시할 계획인가?
방유식 본부장: 게임을 재론칭 하기 전에는 해외 서버로 많이 접속했으나, 이번에 다시 서비스하면서 한국 서버를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겨나도록 유도할 것이다. 마니아 등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는 ‘포인트 블랭크 인터내셔널 챔피언십(PBIC)’와 같은 e스포츠 대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며 대회 등 원활한 커뮤니티를 위해 기타 비용도 지원하겠다.
신규 유저들에게는 게임 진입 장벽을 낮추는게 먼저라고 판단했다. 플레이하면서 개방되는 스킬의 기준을 완화해 빠르게 적응하면서 게임의 재미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친구추천 이벤트 등과 같은 마케팅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국내 재론칭과 더불어 스파이럴 캣츠를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e스포츠 등과 대규모 토너먼트에 대한 계획은?
김용철 e스포츠 담당: 재론칭을 한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아직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포인트 블랭크>라는 게임의 재미와 다양한 소규모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 뒤,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뒤에는 저변 확대가 되고 나면 전국 규모의 방송, 리그도 생각하고 있다. ‘Z:PC’를 활용해 일반인 대상으로 개최되는 여러 리그는 아프리카 TV 등을 통해 중계된다.
Z:PC를 지방 등 타 지역에도 운영하는 방안은?
방유식 본부장: ‘Z:PC’와 같은 설립 취지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면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고려하지 않았다. 현재는 홍대에 위치한 이 곳에 많이 방문하셔서 즐겨주셨으면 한다.
<포인트 블랭크>가 11월 5일 재론칭했다. 반응 및 향후 계획은?
방유식 본부장: 꾸준히 해외 서버에서 게임을 즐겨주신 유저들에 대한 보답이다. 다른 경쟁작 대비 큰 효과는 아니지만 기존 해외서버에서 하던 유저들이 많이 오셔서 즐겨주고 계시다.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다. 게임 인터페이스, 시스템 등 전반적인 개선도 이루어져 신규 유저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다양한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어 더 많은 호응이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게임 클라이언트 버전은 해외 버전과 동일하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꾸준한 패치,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며 클랜 랭킹전도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것이다.
<포인트 블랭크> 모바일 버전 반응은 어떤가?
방유식 본부장: 재론칭과 함께 선보였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선보였으며, 별도 빌드라기 보다는 온라인과 연동 서비스를 주로 하다 보니 기존 유저들의 반응이 좋다. 온라인 클라이언트에 접속하지 않는 시간에 즐긴다고 보면 되겠다. 캐시, 계정 등이 연동되며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온라인 버전의 총기 등 다양한 아이템도 지급한다. <포인트 블랭크> 유저들이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 시연존 및 개인 PC좌석 등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린다.
방유식 본부장, 김용철 e스포츠 담당: ‘Z:PC’가 <포인트 블랭크>의 상징이자 e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PC방 운영이라기 보다는 많은 유저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알리기 위한 독특한 시도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온 만큼 재론칭을 하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회복해 <포인트 블랭크>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