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스79 (정혁진 기자) [쪽지]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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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더니] 다잉 라이트, 학살이 아닌 ‘생존’에 재미를 둔 게임

테크랜드의 좀비 서바이벌 액션 ‘다잉 라이트’ 리뷰


 

지난 127일 테크랜드의 <다잉 라이트>가 발매됐다. 게임사의 적극적인 홍보 덕분인지 스토리부터 파쿠르 액션, 좀비들과 벌이는 격투 등 본 영상만 해도 수 가지다. 다만 영상을 접할수록 질린다기 보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기존과는 다른, 개발사가 내세우는 차세대 좀비 서바이벌이라는 콘셉트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좀비는 다양한 형태로 게임에 선보여져 왔다. 필드에 등장하는 잡몹으로 등장해 낙엽처럼 쓰러지는 존재이다가 <바이오 하자드3>의 추적자처럼 강력하면서도 공포감을 주는 역할로도 나왔다. <다잉 라이트>에서 등장하는 좀비는 공포감과 난이도를 낮밤에 따라 적절하게 완급조절하는 감초 같은 존재다.

 

<다잉 라이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기존 <바이오 하자드>, <데드 라이징>, 최근 발매된 <이블 위딘> 등과 같은 좀비 액션게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게임은 철저히 생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낮에 각종 미션을 수행할 때는 아마 위 말이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좀비들의 움직임도 더디고 주인공에게 각종 연장으로 얻어맞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밤에는 상황이 180도 바뀐다. 좀비들은 마치 낮의 일을 보복이라도 하는 듯 둔함을 벗고 매우 민첩하고 빠르며, 매우 강한 공격력으로 유저를 습격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체력도 강하고 청각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잘못 건들면 큰일난다. 왜 게임이 파쿠르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웠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유저의 플레이 패턴이 바뀌게 되고, 밤에는 주로 잠입을 하며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밤에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이 정도 상황이면 후퇴가 최고의 선택

 

 

<다잉 라이트>의 파쿠르 액션은 게임이 좀비 서바이벌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게임 초반 10분 남짓 플레이 하면서 익히게 되는 파쿠르 액션은 앞으로 주인공이 겪어야 할 고난을 헤쳐나가는데 유일한 수단이 된다. 무기를 갖고 있다고 해서 공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일정 횟수 이상 좀비를 공격하면 무기가 금새 닳고 고장나기 때문이다. 공격하기 위해서 스테미나도 소모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난도질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전력질주 후퇴다. 살기 위해서 말이다.

 

스킬 구성도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다잉 라이트>에서는 공격, 회피, 생존 등 3가지 종류의 스킬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각 종류마다 스킬을 얻는 방식이 다르다. 공격 스킬은 좀비를 잡을수록 오르며 회피는 파쿠르 액션을, 생존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거나 각종 퀘스트를 클리어 하면 얻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특정 무언가를 잘 하면 그 분야에서 나름 노하우를 얻는 것과 비슷하다. 만능이 되는 것도 좋지만 특정 한 종류에 주력해 해당 종류에 강력함을 갖는 것도 좋겠다.

 

우물도 한 우물만 파라는 속담은 이럴 때 쓰인다

 

 

공포영화에서 긴장감, 공포감을 주는 요소 중에는 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다잉 라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퀘스트를 수행할 때는 가까운 데서부터 먼 거리에서까지 좀비들의 괴성이 위치 별로 들려온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좀비들이 강해지는 밤에는 그 효과가 배가된다. 배경음악도 각 순간마다 적절하게 변경돼 몰입감을 높여준다.

 

<다잉 라이트>를 즐긴다면 멀티 플레이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게임에는 ‘Be the Zombie’라고 하여 유저가 좀비가 되는 모드와 4인 협동 모드 등 두 가지 멀티 플레이가 준비되어 있다.

 

좀비가 되는 모드는 꽤 괜찮은 재미를 보여준다. 곧 발매될 테이크투의 <이볼브>와는 또 다른 재미다. 물론 낮에 돌아다니는 좀비가 아니라 인간을 학살(?)할 수 있는 강력한 좀비로 플레이하게 된다. 인간보다 강력한 파쿠르 액션과 공격을 펼칠 수 있는데다가 먼 거리에 있는 인간을 촉수로 당겨서 처치할 수도 있다. 4인 코옵 모드도 괜찮은 재미를 갖고 있다. 네 명의 유저가 파쿠르 액션을 하며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거나 좀비 무리를 상대하는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멀티 플레이를 통해 얻은 경험치나 아이템은 싱글 플레이에도 공유되므로 스토리를 원활히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발매 초기 일부 프레임 저하 현상이 일어나 아쉽다는 반응을 얻기는 했지만 현재는 관련 부분들이 패치되어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하다. <다잉 라이트>는 현재 스팀 최고 인기 제품항목 중 <GTA 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GTA 5>가 선구매 상태인 것도 있지만 어쨌든 게임의 인기는 대단하다. 색다른 좀비게임을 원한다면 <다잉 라이트>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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