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지스타 2013 불참을 선언했다. 아울러 지스타 2013 행사를 진행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지스타 개최 지역의 의원이 셧다운제 등 게임규제 강화 법률안 발의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11일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스타 개최 지역 의원이 셧다운제를 강화한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2012년도 지스타 메인스폰서였던 위메이드는 법안 상정 자체에 항의하는 의미로 2013년도 지스타를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의하였다”며 올해 지스타 불참을 선언했다.
이어서 남궁 대표는 “아울러 이번 2013년도 지스타 행사 자체를 원천 진행하지 않을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남궁 대표가 분노한 것은 게임산업과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최대 수혜 지역인 부산 해운대구의 의원이 게임 산업의 규제를 강화하는 법률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구 기장군 갑의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은 지난 8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 게임중독 치유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다.
법률안은 강제 셧다운제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확대 실시하고, 대상 연령층도 16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게임업체 매출의 1% 이하를 인터넷 게임중독 치유 부담금으로 징수하자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해운대구는 2009년부터 지스타로 행사 관람객과 참관업체의 방문으로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지스타 2012를 통해 부산시가 누린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액 608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 294억 원, 소득 유발액 113억 원 등 1,000억 원 이상이다. 또한 부산시는 B2B 전시관을 통해 수출 계약금 1억4,799만 달러를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현재 부산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지스타 행사 개최지로 선정된 상태다. 2012년에 29만6,169명이 지스타 현장을 방문하고 전 세계 434개 게임업체가 참가하는 성과를 거둔 부산시는 작년 12월 “지스타를 부산의 명품 문화산업축제로 키워 부산 브랜드로 정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남궁 대표는 게임산업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지역구의 의원이 규제 강화에 앞장선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또한 “게임업계가 해운대와 부산 발전을 위해 매년 얼마나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는데, 해운대 지역 국회의원이 게임업계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고 비판하고, 지스타의 부산 개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위메이드는 지스타 2012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 기업이다. 위메이드는 작년 4월에는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에 2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위축된 게임업계에서 활발한 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UPDATE] 남궁훈 대표가 위메이드의 지스타 2013 불참을 선언하는 등 추가적으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기사에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