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지스타 2013 워게이밍 부스에서 진행된 <월드 오브 탱크> 한일전 1차전은 한국 대표팀(ARETE)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WTKL) 시즌1 챔피언, WCG 2013 국가대표에 이어 <월드 오브 탱크> 한일전 한국대표가 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ARETE 팀은 그 명성에 걸맞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뽐냈다. 패배한 일본대표 HSR 팀도 온라인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에 어울리는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디스이즈게임 신수용 기자
1세트 힘멜스도르프 - 한국(남) vs 일본(북)
한국 팀 | 일본 팀 |
AMX 50 100 | T1 |
IS-3 | T1 |
T1 | AMX 50 100 |
AMX 50 100 | IS-3 |
IS-3 | IS-3 |
T1 | AMX 50 100 |
IS-3 | AMX 50 100 |
한국 팀은 시작과 동시에 맵 중앙과 동쪽 시가지에 걸쳐 병력을 넓게 전개했다. 반면 일본 팀은 서쪽 시가지에 모든 병력을 집결시켜 강행돌파를 시도했다. 정찰로 일본 팀의 의도를 파악한 한국 팀은 건물 뒤로 엄폐해 방어 준비에 나서며 일본 팀의 T1을 잡아냈다. 이와 함께 동쪽 성에서 벌어진 T1 간의 1:1 대결에서도 한국이 승리하며 더 좋은 시야를 확보했다.
약간의 대치 상황이 이어졌고, 상대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자 한국 팀은 T1과 IS-3로 진지 점령을 시도했다. 목적은 점령이 아니라 상대를 끌어들이는 것. 예상대로 일본 팀은 점령을 막기 위해 진지로 돌아왔고, 매복 중이던 한국 팀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양쪽 팀의 생존 전차는 각각 3대. 체력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한국 팀은 남은 병력을 둘로 나눠 양방향에서 공격, 일본 팀의 남은 전차를 모두 파괴하고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엔스크 - 한국(북) vs 일본(남)
한국 팀 | 일본 팀 |
AMX 50 100 | T1 |
IS-3 | IS-3 |
T1 | T1 |
AMX 50 100 | 110 |
IS-3 | IS-3 |
T1 | AMX 50 100 |
IS-3 | AMX 50 100 |
서쪽 시가지에 넓게 방어선을 구축한 한국 팀. 일본 팀은 2세트에서도 강행돌파를 노리는 듯 주력 전차를 모두 동쪽 마을에 배치했다.
경기 시간 2분이 지났을 때, 일본 팀이 북쪽으로 T1을 전진시켜 정찰을 시도했다. 한국 팀은 T1으로 이를 먼저 발견하고 공격을 시도했으나 역으로 파괴당했다. 그런데 전진할 것처럼 보였던 일본 팀은 한국 팀의 T1을 파괴한 후 아군 본진까지 회군해 병력을 재배치했다. 강행 돌파를 시도할 것처럼 전차를 내보인 후, 방어를 위해 돌아오는 상대를 요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한국 팀은 정황 파악을 위해 단 한 대만을 북쪽으로 이동시켰을 뿐, 주력 부대는 여전히 시가지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단숨에 진군한 한국 팀은 일본 팀의 진지를 사이에 두고 일본 팀과 대치 구도에 들어갔다.
길게 이어진 대치 상황. 한국 팀은 승부를 굳히기 위해 IS-3 두 대를 북쪽으로 이동시켰다. 전장을 우회해 상대의 측면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공교롭게도 일본팀 또한 같은 타이밍에 AMX 50 100 두 대를 북쪽으로 이동시켰다. 양 팀의 별동대가 서로 마주친 순간, 먼저 승부수를 띄운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 팀은 진지 근처에서 대기하던 병력을 일제히 투입해 한국 팀의 주력 부대를 시가지에 묶어 놓은 후, AMX 50 100의 높은 순간화력을 이용해 한국 팀의 IS-3 한 대를 빠르게 격파해냈다. 그 후 정찰용으로 숨겨둔 T1과 합류해 순조롭게 점령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 프로호로프카 - 한국(북) vs 일본(남)
한국 팀 | 일본 팀 |
AMX 13 90 | T1 |
Pershing | T32 |
T1 | T1 |
T69 | T32 |
AMX 13 90 | AMX 13 90 |
T1 | AMX 13 90 |
T69 | T69 |
중전차 T32를 두 대나 선택하는 의외성을 보여준 일본 팀. T32는 한때 프로호로프카 맵의 필수 전차로 꼽히기도 했으나, 낮은 기동력 탓에 최근 대회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추세다. 경기가 시작되고 일본 팀은 T32를 전면에 내세워 중앙 언덕을 점거하고 한국 팀을 압박했다.
정찰로 일본 팀 주력 전차가 모두 중앙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한국 팀은 AMX 13 90 두 대를 동쪽으로 선회시켜 상대의 후방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 팀의 병력이 분산됐다는 것을 파악한 일본 팀은 지체 없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한국 팀은 3:5의 수적 열세 속에 큰 손실을 입었으나, 이후 합류한 AMX 13 90의 활약으로 병력 상황을 1:1로 만들어냈다. 장전한 탄환을 모두 소비한 두 전차는 최후의 교전을 위해 재장전에 들어갔고, AMX 13 90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재장전을 끝내고 일본 팀의 T69를 파괴하며 아슬아슬하게 한국 팀이 이겼다.
4세트 광산 - 한국(남) vs 일본(북)
한국 팀 | 일본 팀 |
AMX 13 90 | T1 |
T69 | T69 |
T1 | T1 |
T69 | T32 |
AMX 13 90 | AMX 50 100 |
T1 | AMX 13 90 |
AMX 13 90 | AMX 13 90 |
AMX 13 90 한 대만을 중앙 거점에 배치한 채 방어 태세에 돌입한 한국 팀. 일본 팀 또한 중앙 거점을 포기하고 동쪽 시가지로 몰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AMX 13 90 두 대를 경사로 위로 밀어올리며 순조롭게 중앙 언덕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 팀의 노림수였다. 중앙 거점을 내준 대신 서쪽 섬을 완벽하게 장악한 것. 한국 팀은 본진에 배치된 T69 두 대로 상대의 시선을 끈 후, 서쪽 섬에 자리 잡은 AMX 13 90으로 측면을 두들겨 큰 피해를 입히고 일본 팀을 위축시켰다.
섬에서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 팀은 전선을 뒤로 물렸다. 그 탓에 진지가 무방비로 노출됐고 한국 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진지 점령에 들어갔다. 숨어 있던 T1까지 잡아내며 순조롭게 점령 게이지를 올리는 한국 팀. 일본 팀은 AMX 50 100을 앞세워 이를 저지하려 했으나, 한국 팀은 매복 중이던 AMX 13 90으로이를 격파하고 진지 점령을 성공시키며 <월드 오브 탱크> 한일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