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한국게임산업협회, 이하 K-IDEA)가 회원사들의 지스타 2013 B2C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남경필 협회장이 직접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상황이다.
4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K-IDEA 협회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지난 2일 열린 K-IDEA 정기이사회에 참가해, 회원사 대표들에게 지스타 B2C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이사회에는 K-IDEA의 부회장사와 이사사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K-IDEA의 부회장사는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7개사이며 이사사는 게임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엠게임 등 13개사다.
K-IDEA의 협회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
■ 지스타 B2C 위기, 참가의사 밝힌 업체 지나치게 적어
K-IDEA에서 남경필 회장까지 나서며 지스타 참가를 독려한 것은 그만큼 올해 지스타 참가를 결정한 업체가 적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정부의 게임규제와 신작 온라인게임의 흥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투자가 대폭 줄어들었다. 국내 게임시장도 한 치 앞을 모르는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대형 게임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모바일게임사 역시 많게는 한 회사에서 수 십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개발하는 만큼 일부 타이틀을 갖고 지스타에 참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꾸준한 흥행에 대한 자신도 없어 자연히 지스타 참가를 원하는 게임사도 대폭 줄었다.
결국 9월 말을 기준으로 지스타 2013 B2C 부스 참가를 확정한 대형 게임사는 넥슨과 워게이밍을 포함해 4곳에 불과하다. 다른 게임사들은 참가를 고민 중이거나 아예 B2C 참가를 포기했다. 심지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스타를 찾은 관람객의 대부분이 대형 신작을 위주로 관람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악의 경우 올해 지스타는 대형 게임사와 기대작이 크게 부족한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마비노기 2: 아레나> <피파 온라인 3> <프로야구2K> 등을 보였다.
■ 적극적인 지스타 참가 독려, 위기탈출 가능할까?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에 참가한 남경필 회장은 “지스타는 업체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게이머들에게 감사하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아주 어려운 업체만 아니면 나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사회 이후 게임사들의 지스타 참가 여부다. 지난해 지스타 2012에 60부스 이상으로 참가한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넥슨, SK플래닛(T스토어),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해 총 13곳. 지난해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 규모로 B2C관을 구성하려면 넥슨과 워게이밍 등 이미 참가 의사를 밝힌 게임사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4~5곳 이상의 추가 참가가 이뤄져야 한다.
지스타 참가를 위해서는 부스 제작부터 이벤트 준비, 신작의 지스타 체험버전 개발 등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10월 초를 넘기면 물리적으로 참가가 어려워진다. 이번 이사회가 사실상 ‘마지막 요청’이 되는 셈이다.
K-IDEA 관계자는 “정기이사회의 현안 중 하나로 지스타가 나온 건 사실이며 현재 게임사들의 지스타 참가에 대한 답변을 취합하고 있다.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참가사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스타 2013은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편, 남경필 의원은 지난 2월 22일 K-IDEA의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434개 기업이 참가, 실관람객 19만 명을 기록한 지스타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