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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 게임스컴에 나라별 국가대표로 나온 게임 5선

기자가 기술위원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뽑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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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3-08-25 14:25:58
우티 (김재석 기자) [쪽지]
[흥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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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게임스컴에 나라별 국가대표로 나온 게임 5선

기자가 기술위원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뽑아봤다

게임스컴은 게임의 만국박람회다.


게임스컴은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쇼지만 영국, 스페인, 폴란드 등 같은 대륙은 물론 한국, 중국, 캐나다, 브라질 등 다양한 대륙 국가들이 함께 어울린다. 국가공동관의 규모 또한 여타 게임쇼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크다. 몇몇 나라들은 B2B가 아닌 일반 관람객들이 찾는 곳에도 공동관을 세웠다.


드넓고 번잡한 게임의 만국박람회에서 국가별 게임 5개를 골라봤다. 모두 국가대표라는 명칭을 붙이기에 충분한 작품들이었다. /독일 쾰른= 디스이즈게임 김재석 기자





# 호주: 추억의 <길건너 친구들>이 달라졌어요




2014년 출시된 모바일 아케이드게임 <길건너 친구들>을 기억하는가? 동물 친구들이 끊임없이 차가 오가는 도로를 거의 무한정으로 횡단하는 게임으로 호주의 힙스터 웨일에서 만들었다. 게임은 출시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모바일 캐주얼게임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준 기념비적인 타이틀이다.


힙스터 웨일은 이 게임의 코옵 아케이드 신작을 출시했다. 이른바 <길건너 친구들 캐슬>. 애플아케이드 독점으로 출시된 2D 플랫포머로 동물 친구들이 고속도로를 전부 횡단한 뒤에 마법의 성을 탈출한다는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30판마다 보스가 등장하는데, 협동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지 돌파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레일을 타거나 동전을 모으는 기본적인 재미부터, 보스 공략 요소까지 충실히 갖춘 수작이었다. 전작부터 유지되고 있는 뭉툭한 픽셀 그래픽이 주는 귀여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길건너 친구들 캐슬>은 최대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파티게임으로 손색이 없을 듯했으나, 구독형 서비스인 애플아케이드의 장벽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게임은 2020년에 출시되었지만, 전작에 비해서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대로 묻히기엔 안타까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싣는다.




# 프랑스: 퍼블리셔만 잘 만나면 괜찮아질까?



인디 개발사 네버마인드가 만드는 <리틀 레전드>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매겨줄 퍼블리셔를 찾고 있었다. 이들은 유황숙(유비소프트)의 나라 프랑스에서 날아온 소규모 스타트업이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서 플레이한 듯한 룩앤필의 <리틀 레전드>는 판타지 세계의 소녀 핌핌이 주문을 외우며 몬스터들을 물리친다는 콘셉트의 '마법소녀 어드벤처'다. 간단한 스토리 라인의 길목마다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플레이어가 해야 할 일은 매우 간단하다. 무찌르면 된다.


그 이름도 야심찬 <리틀 레전드>에서는 구체를 소환해서 모으고 발사하거나 적을 밀치는 주문의 콤보플레이가 강조된다. 게임에는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일자리를 찾거나, 퀘스트라고 쓰고 잔심부름이라고 읽는 미션을 깰 수 있다. 족제비 같은 동물로 변신해 바다에 잠수하거나 하늘을 날 수도 있는데 꽤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잘 조율된 인상이다.


개발사는 <리틀 레전드>가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표현했지만, 개념적으로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부디 좋은 퍼블리셔가 나타나 한국어 출시와 함께 이런 부분에서의 교정을 제안해주기를 희망한다. 회사는 내년 출시를 희망하고 있다.




# 튀르키예: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엠버배인>(EMBERBANE)은 (불안하게도) 최근 킥스타터 모금을 시작한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다.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둔 이 게임은 오필리아를 조종해 사악한 원소의 신들을 무찌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임쇼 인디게임 부스에서 자주 보는 듯한 룩앤필이지만, 부드러운 조작감이 꽤 마음에 들었다. 4개의 원소를 바꾸어가며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펼치는 것이 핵심이었고, 플랫포머 요소가 제법 가미되었다. 때문에 공중대시와 이중 점프를 꽤 자주 해야 했다. 


부스에서 만난 개발자는(명함이 없고 이름이 길어서 제대로 메모하지 못했다. 명함 문화가 없는 나라에서는 부스가 있지만, 담당자의 명함이 없는 경우가 제법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이 게임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한다. 터키의 좋지 않은 경제적 상황 속에서 젊은 개발자들은 스팀에서의 성공을 노리고 있다고. 스팀에서 게임을 내면 리라화로 정산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 게임은 튀르키예 소재 게임사 햄릿 게임의 첫 게임이다. 주인공의 이름도 그렇고, 셰익스피어의 대단한 팬으로 보이는데 "죽느냐 사느냐"의 심정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면, 꼭 살았으면 좋겠다. 튀르키예 공동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타이틀이 바로 <엠버배인>이었다. 




# 폴란드: 공책 위에서 펼쳐지는 중세풍 낙서 전투



덱빌딩 낙서 그리기 전략게임 <잉클리나티>를 안 해봤으면, 한 번 해보시라. 이미 얼리억세스로 스팀에 출시되어있다.


기자는 이 게임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설정이 독창적이다. 두 사람이  종이 위에 잉크로 그림을 그리며 싸운다.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공책 오목의 중세시대 버전이랄까?


잉크를 활용해 유닛을 생산하고, 적을 찌르고 밀쳐서 공책 밖으로 내보내고 아군 몹을 마스터의 손으로 치료해줄 수 있다. 이 마스터의 이름이 '잉클리나티다. 마스터는 특수한 스킬을 사용해서 적을 감염시키거나 불벼락을 내릴 수도 있다. 이 플레이는 제법 전략적이면서도 유쾌하다. 턴제 전략이 익숙하다면 2시간 안팎으로 스토리모드의 엔딩을 볼 수 있다고.


중세 기사 문화나 회화에 대한 코드를 좋아한다면 <잉클리나티>는 꼭 해봐야 할 게임이다. 게임이 전부 완성되면 엑스박스 게임패스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다. 기자는 서울에 돌아가서 엔딩을 볼 생각이다.

 



# 스페인: 신체 절단이 나오는데 12세 받은 포인트 클릭 게임



<더 매니 피스 오브 미스터 쿠>(The Many Pieces Of Mr. Coo)는 미국 카툰이 생각나는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다. 한국어를 지원하며, 9월 스팀과 PS에 출시된다. 


플레이어는 '미스터 쿠'를 마우스로 조작하며 여러 세계에 흩어진 그의 육신을 찾아야 한다. 유머러스하면서도 과장된 핸드 메이드 카툰이 대단히 인상적인데, 이 그림으로 게임스컴 어워드 '베스트 비주얼'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미스터 쿠는 2D와 3D를 넘나들며 탐험하며, 여기에 마우스를 클릭하며 단서를 찾는 퍼즐 요소가 깊이 얽혀있다. 초현실주의적인 배경이 상당히 매력적. 흥미로운 점은 미스터 쿠의 신체가 '사분오열' 될 정도로 신체 절단 요소가 대단히 많음에도 카툰 느낌 덕에 USK 12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개발팀은 과거 스페인의 대표 영화제 고야 어워드에 입상한 이력이 있는 실력있는 아티스트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이 어떤 나라인가? 프란시스코 고야와 살바도르 달리를 배출한 그림의 나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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