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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데브시스터즈가 굽는 새 쿠키는 무슨 맛일까?

TIG 2023 게임업체 리포트 ⑬ - 데브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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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3-08-04 15:58:58
춘삼 (안규현 기자) [쪽지]
[분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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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굽는 새 쿠키는 무슨 맛일까?

TIG 2023 게임업체 리포트 ⑬ - 데브시스터즈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난 뒤, 모두가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는 시절입니다. 게임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부는 인공지능의 바람은 VR과 블록체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거세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읽기에 따라 희망차고, 또 섬뜩합니다.

 

'2023년 연말은 연초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점검을 하기에 좋은 시점입니다. 

 

게임 생태계는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어떤 상황이며,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열세 번째는 데브시스터즈입니다/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김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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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굽는 새 쿠키는 무슨 맛일까? (현재기사)

 




# 데브시스터즈 요즘 어때요?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이 출시됐던 2021년을 제외하고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 서비스 되고 있는 '쿠키런' IP의 확고한 인지도를 고려할 때, 어찌 보면 초라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성적입니다. 


▲ 2021년 데브시스터즈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3,6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쿠키런: 킹덤> 출시일 1월 21일, 종가 기준 17,250원이었던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2021년 9월 게임의 일본 진출과 흥행에 힘입어 199,5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021년 초 글로벌 출시한 <쿠키런: 킹덤>은 2021년 9월 일본, 10월 미국에 본격적인 마케팅을 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1년 데브시스터즈는 567억 원의 영업이익과 60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 15.4%과 순이익률 16.4%​. 나쁘지 않은 실적입니다. 더군다나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이라는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했죠. 높은 수익성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쿠키런: 킹덤>이 그러지 못했다는 겁니다.


데브시스터즈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 증권)

 이후 데브시스터즈 매출액은 내림세에 들어섰습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1분기 607억 원, 2분기 533억 원, 3분기 517억 원, 4분기 4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2분기에는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적자는 2023년 1분기까지 이어졌습니다. 


 곧 있을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참고로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감소세였던 2022년 4분기 1~3분기 평균에 비해 83% 증가한 금액인 124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집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해당 분기 매출은 감소세를 유지했고, 이듬해인 2023년 1분기 매출도 3.1% 증가한 503억 원에 그쳤습니다.



# 데브시스터즈가 준비중인 돌파구는?



 올해 3월 중국에서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쿠키런: 킹덤>은 4월 사전예약, 5월 서버 테스트를 시작하며 중국 출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 하반기에는 많은 데브시스터즈 게임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난투형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 스매시>, 퍼즐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 탑뷰 3D 액션 게임 <쿠키런: 프로젝트 B> 등 쿠키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이 연내 출시 예정입니다.


 9월 1일에는 오프라인 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도 출시됩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일본 유명 <유희왕> 플레이어이자 <원피스>, <드래곤볼> 카드 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시노모토 료'가 룰 제작과 기획에 참여하고, 국내에서는 <유희왕> OCG 한국 챔피언십 2021 우승자인 '카라미'와 <유희왕> 국가 대표 선발전 2위에 올랐던 '인간젤리'가 컨설턴트​에 참여했습니다.



 데브시스터즈는 제2의 '쿠키런'을 만들 수 있을까요? 데브시스터즈는 샌드박스 도시 건설 게임<브릭시티>, 횡스크롤 슈팅 게임 <사이드 불릿>을 개발 중입니다. 두 게임은 신규 IP입니다.


 ​8월 24일 출시 예정인 <브릭시티>는 7월 25일 사전예약을 시작했습니다. <브릭시티> 사전예약에 참여한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유저에게 해당 게임의 재화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등 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한 우려보단 유저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사이드 불릿>은 연내 출시 예정입니다.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5 플랫폼 출시를 알린 <사이드 불릿>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까요?


<사이드 불릿> 공개 트레일러 캡처 (출처: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공식 유튜브)



# 컴투스가 2대 주주라고? 데브시스터즈 이야기



▲ 데브시스터즈는 이지훈, 김종흔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지훈 공동대표는 데브시스터즈에 23.93%의 지배력을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 디자이너 출신으로 알려진 이지훈 공동대표는 2007년 데브시스터즈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2009년 6월, 해외 모바일게임 마켓에 <오븐브레이크>라는 제목의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지금의 '쿠키런'을 만든 그 게임입니다.

▲ 벤처투자 평가사였던 김종흔 공동대표는 2009년 이 대표를 처음 만났고, 2011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했습니다.

​▲ 2010년 초 데브시스터즈는 컴투스, 소프트뱅크벤처스, MVP창업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습니다. 컴투스는 2013년 보유하고 있던 데브시스터즈 지분의 절반을 매각한 이후,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지분 일부를 매입하며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 컴투스는 2022년 <쿠키런: 킹덤> 유럽 서비스 업무 제휴 계약을 맺는 등 데브시스터즈의 사업 파트너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데브시스터즈는 "<서머너즈 워> 등 다양한 게임을 전세계에 성공시킨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갖고 있는 컴투스와의 교류가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용감한 쿠키'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을 맞습니다.

▲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서비스 중인 자회사 오븐게임즈는 2021년부터 신작 <쿠키런: 프로젝트B>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브릭시티>와 <쿠키런: 마녀의 성>은 스튜디오킹덤, <쿠키런: 오븐스매시>와 <사이드 불릿>은 프레스에이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경영악화를 겪는 데브시스터즈. 올해 초 이들은 '쿠키런'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 프로젝트를 접으면서 '당일 해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마이쿠키런 구성원들이 다른 프로젝트나 부서로 이동해 쿠키런 IP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별 면담과 절차를 안내하는 중"이라며, "마이쿠키런 프로젝트 중단 소식을 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2021년 1월 <쿠키런: 킹덤>의 기록적인 인기와 함께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게임 출시 전 만원이었던 주가는 3월 말 13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돌풍은 오래가지 않았고, 2023년 들어 회사는 다소 가픈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들이 굽고 있는 새 쿠키는 어떤 맛일까요? 2021년처럼 달달한 맛일까요?​ 아니면 눈물 쏙 빠지게 매운맛일까요? 


​ 알려진 바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에서 쿠키를 굽던 몇몇 제과장들은 다른 가게에 둥지를 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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