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게임을 완전히 클리어하려면 500시간이 걸린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다잉 라이트 2: 스테이 휴먼>(이하 <다잉 라이트 2>)의 총 클리어 시간은 500시간에 달한다고 개발사 테크랜드가 발표했다.
테크랜드는 최근 <다잉라이트 2>의 홍보를 위해 인게임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는 중이다. 1월 9일에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다잉 라이트 2>를 완전히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00시간이 걸린다. 이는 바르샤바에서 마드리드까지 걷는 데 걸리는 시간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게임 내의 모든 콘텐츠를 체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모든 콘텐츠’란 메인 퀘스트와 사이드 퀘스트, 멀티 엔딩, 월드 탐험 등을 이야기한다. 개발사는 “메인 스토리와 사이드 퀘스트만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보다 짧다”며 “서두르지 않고 플레이한다고 가정했을 때 70~80시간이 걸린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는 <다잉 라이트 2>의 성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정보다. 같은 오픈월드 중에서도 그 유형에 따라 플레이타임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토리 콘텐츠가 풍부한 오픈월드는 평균 플레이타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유저 제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게임의 평균 클리어 시간을 알려주는 사이트 ‘하우롱투빗’(howlongtobeat)에 따르면 다양한 스토리 퀘스트가 마련된 오픈월드 RPG <위쳐3>의 메인 콘텐츠 및 부가활동 클리어에 걸리는 시간은 약 103시간이다. 한편 <어쌔신 크리드>나 <파 크라이>와 같이 액션성이 조금 더 부각되는 오픈월드의 경우 40~50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간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다잉 라이트 2>는 엄밀히 말해 <위쳐 3>와 같은 RPG는 아니다. 하지만 테크랜드는 게임에서 여러 팩션과 NPC들의 스토리 퀘스트가 주요 콘텐츠라고 밝혔던 바 있다. 그만큼 클리어에도 일반적인 액션 장르 게임보다는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500시간은 ‘완벽 클리어’를 전제하더라도 매우 긴 플레이타임이다. 여기에 팬들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식을 접한 유저들은 기존 일부 오픈월드 게임에서 겪은 반복적이고 지루한 콘텐츠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과도한 수집요소 등으로 오픈월드 게임의 ‘완벽 클리어’ 시간이 다소 부풀려지는 경우는 적지 않다. 유저들은 게임을 100% 완료하기 위해 ‘허브 수집하기’나 ‘비둘기 200마리 소탕하기’와 같은 콘텐츠를 억지로 플레이했던 기억을 이야기하며 오픈월드 게임들의 디자인 관행을 비판했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다잉 라이트 2>의 ‘500시간’ 또한 내실이 없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유저들은 “1회 클리어에 80시간이 걸린다면 결국 420시간은 이미 겪은 콘텐츠의 반복에 불과하다”며 회의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