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을 성토하려는 것은 아니다. Xbox의 과거도 완전히 깨끗하지는 않다.”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Xbox 게임 사업부 총괄 부사장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액티비전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성폭력, 성차별을 장기간 방치, 조장했던 기업 문화 폭로로 널리 비판받고 있다. 스펜서 부사장 또한 논란이 한창이었던 2021년 11월 직원들에게 “액티비전 블리자드와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0일(현지시간) 스펜서 부사장은 뉴욕타임스 오디오 대담 프로그램 스웨이(Sway)에 출연해 Xbox가 실제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논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밝혔다.
스펜서는 먼저 해당 논란에 대해 “직원들은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서 안전과 소속감(included)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과 팀에 파괴와 좌절을 가져올 수 있는 그러한 직장 환경에 대해 들었을 때 큰 슬픔과 충격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액티비전과의 관계를 검토하겠다”는 약속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피했다. 그는 “액티비전 같은 파트너와의 업무는 물론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 다만 액티비전과의 몇몇 업무에 변화가 있었고, 액티비전도 이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 변화’가 액티비전의 도덕적 결함을 비난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스펜서는 밝혔다. 그는 “우리 Xbox에 있어 이는 다른 기업을 도덕적으로 성토하려는 것이 아니다. Xbox의 과거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지는 않다”(This isn’t about, for us as Xbox, virtue-shaming other companies. Xbox’s history is not spotless)고 말했다.
스펜서는 Xbox가 저지른 과거 실수의 예시로 2016년 GDC 파티에서의 ‘댄서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파티를 주최한 Xbox는 교복 스타일의 선정적인 코스튬을 입은 여성 댄서들을 고용해 구설에 올랐다. 특히나 '게임 업계의 여성들' 만찬 행사를 주최한 이후의 일이어서 논란은 더 컸다. 이후 필 스펜서는 “우리 기업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었다”며 사과했다.
스펜서는 “당시 가장 강한 목소리로 이를 비판한 것 또한 우리 팀원들이라는 사실은 좋은 일이다. 이후로 우리 팀은 그 일이 Xbox의 정체성을 규정하도록 두지 않고, 오히려 개선하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태도로 큰 노력을 했다. 나 또한 여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고 설명했다.
Xbox의 이러한 과거 경험과 마찬가지로, 다른 기업과의 관계 또한 비판보다는 상호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스펜서의 주장이다. 그는 “어떤 파트너기업이든, 그들로부터 (기업문화와 관련해) 교훈을 얻을 수 있거나, 거꾸로 Xbox의 변화 경험과 결과물을 공유해줄 수 있다면, 그들을 손가락질하기보다는 그러한 방향을 선택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