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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마인크래프트'도 '소울워커'도 짝퉁 NFT 경보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2-02-03 12:36:28
우티 (김재석 기자) [쪽지]
[논란/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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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도 '소울워커'도 짝퉁 NFT 경보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 라는 옛 노랫말을 잘 알고 계신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는 금언을 되새겨야 할 연령으로 접어들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요즘 P2E 판을 설명하기에 저 가사보다 좋은 말은 없습니다. 원작자와 상의 없이 IP를 도용하고, NFT를 발행하고, 실제 게임을 만들 것처럼 홍보하고, 금세 소통 창구를 닫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P2E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정체불명의 프로젝트도 마구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의 여러분의 지갑을 열었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또 게임사들에게는 NFT 도용에 대응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생겨났습니다.


 

# <마인크래프트>를 NFT에 연동시킨다고?


'블록버스'는 개인이 블록버스 NFT를 소유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는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만들어 그곳에서 얻는 재화들이 이더리움으로 온체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23일, 블록버스는 약 10,000개의 NFT를 출시, 판매했는데요. 이튿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사람들이 '사기'라고 주장하자 블록버스 측은 "모든 것이 합법이었고, 게임 인프라도 설정되었으나 가스요금과 <마인크래프트> 서버에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집어넣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괴롭힘, 협박,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120만 달러(약 14억 4,600만 원)가 넘는 프로젝트를 삭제하고 사라지는 것이 최선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씨에 올라온 '블록버스' NFT.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이 사건은 비교적 저작권에 대한 감시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픈씨에서 일어났습니다. (도용에 대한 신고가 들어갔을 때, 알아보고 대응하는 수준이지만요. '블록버스'의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IP 홀더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의 여부도 불분명합니다. 무려 8분 만에 발행한 NFT를 모두 완판했다고 하는데, 타 NFT 프로젝트처럼 봇을 동원해서 판매를 조작했을 수 있습니다. 

'블록버스' 팀에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지 등 밝혀진 정보는 매우 적습니다. 예전부터 인기 <마인크래프트> 서버의 입장권을 거래하는 행위는 종종 있었지만, 캐릭터를 NFT로 만들어 판매하고, 게임플레이 이력을 블록체인으로 연동한다는 계획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소울워커> NFT?

지난달, 라이언게임즈의 <소울워커>를 도용한 프로젝트 '소울 리본'이 등장했습니다.  정체 불명의 일당은 <소울워커>의 캐릭터 이미지와 영상 등을 도용해 'P2E MMORPG'를 만든다고 홍보 중입니다. 이들은 현재 코인공개(ICO)는 물론 수집 가능한 카드 또한 미리 판매하고 있습니다. 

1월 28일, 라이언게임즈는 "현재 <소울워커> 관련 NFT를 전혀 판매하고 있지 않다"라며 '소울 리본'이 라이언게임즈와 협의되지 않은 가짜 프로젝트라고 공지했습니다. '소울 리본' 일당은 온라인에서 '소울 리본이 IP 도용'이라는 댓글을 삭제 중이며, 도리어 자신들이 <소울워커> IP를 정당하게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스팀에서 <소울워커> 홀로서기에 나선 라이언게임즈는 전혀 예상치 못한 도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라이언게임즈는 "해당 사기 행위를 막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보다 앞서 유니티 스토어에서 플러그인 <스펌>을 운영하는 송용성 씨도 한 일당에게 자신의 어셋을 NFT 게임 프로젝트에 도용당한 사실이 있습니다. 

 

취재 결과, 라이언게임즈는 '소울 리본' 같은 프로젝트는 진행한 적 없습니다.

 

# 어떻게 하면 좋을까?

 

IP 홀더가 직접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는, 유저 반발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웜즈>를 제작, 배급하는 영국의 팀17(Team17)은 NFT 프로젝트 <메타 웜즈>를 발표했다가 취소했고, <스토커 2: 하트 오브 체르노빌>도 유저들에게 게임 속 NPC가 될 기회를 NFT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해당 프로젝트를 백지화했습니다. 

 

취소하지 않고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사례도 있습니다. 코나미의 <캐슬바니아> 35주년 NFT매는 162,000달러(약 1억 9,000만 원)의 낙찰 규모를 거두며 성공했지만, 일회성 이벤트일 뿐 신작에 도입되는 형식은 아니었습니다. 유비소프트의 NFT 아이템 거래 플랫폼 쿼츠(Quartz)도 유저들의 반대를 딛고 출시했지만, 지난 12월 발생한 거래 횟수는 약 여 건에 불과합니다.

 

26,680달러(약 3,175만 원)에 낙찰된 <캐슬바니아> 지도 아트워크. 
마우스 오른쪽 클릭 → '이미지를 다른 이름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출처: 코나미)

 

이러한 가운데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아무래도 유행을 타고 밀려오는 정체 불명의 P2E 게임 프로젝트가 아닐까 합니다. 'NFT 한탕주의'를 경계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재 피해를 입은 게임사에게는 피해 사실을 알리고, 디지털 플랫폼에 신고를 넣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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