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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게 있어?”…존재감 부족한 ‘넷플릭스 게임’ 살펴보니

정식 서비스 시작 후 3개월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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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2-02-07 18:44:14
톤톤 (방승언 기자) [쪽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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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게 있어?”…존재감 부족한 ‘넷플릭스 게임’ 살펴보니

정식 서비스 시작 후 3개월이 지났다

“넷플릭스에 게임이 있어?”

 

‘넷플릭스 게임’이 정식으로 출시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오는 반응이다. ‘있는 것은 알지만 관심이 없다’는 유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홍보가 다소 부족한 반면, 넷플릭스는 게임 사업 자체에는 꽤나 진지하다. 최근의 성장 둔화 때문이다. 1월 21일 있었던 2021년 실적 발표를 보면 전년과 비교해 가입자 증가폭이 기대치에 못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여타 OTT와의 경쟁, 코로나19 영향력 감소, 시장 성숙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게임 사업을 병행해 구독 서비스의 매력을 유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게임은 핵심 서비스를 강화하는 수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8월 폴란드에서 시범적으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출범시켰고, 11월에는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했다.

 

그렇다면 ‘베타 서비스’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현재, 넷플릭스 게임 서비스는 과연 어떤 상태일까? 넷플릭스의 구원자 역할을 해줄 만한 구색을 갖춰나가고 있을까?

 

넷플릭스 게임의 <아르캐니움>

 

# 넷플릭스의 ‘노하우’

 

기존의 영상 스트리밍 사업에서 넷플릭스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을 통해 서비스의 매력을 어필했다. 초기에는 콘텐츠의 숫자가 강력한 무기였다. 비교적 저렴한 이용료로 무수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넷플릭스를 ‘콘텐츠 강자’의 자리에 오르게 한 최대 장점이었다.

 

이후에는 점차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을 실어 왔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도 <기묘한 이야기>, <나르코스>, <버드 박스> 등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통해 넷플릭스는 화제성과 대세감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노하우는 적어도 현재 시점의 게임 서비스에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오히려 ‘콘텐츠 다양성’과 ‘콘텐츠 독창성’이라는 양쪽 측면에서 모두 약점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게임의 <기묘한 이야기 1984>

 

 

# 부실한 라인업

 

먼저, ‘넷플릭스 게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타이틀 수는 14개로 타 플랫폼들에 비하면 현저히 적다. 이 때문에 아직 ‘베타 서비스’ 같은 느낌을 준다. 라이브러리의 내실을 먼저 다진 뒤에 서비스를 론칭했다면 전반적 완성도에 대한 인상이 더 나아졌으리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앞으로의 라이브러리 확장 속도 또한 우려되는 지점이다. 게임 개발에 걸리는 통상적인 시간 때문이다. 작품 성격과 규모에 따라 다르므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게임 개발은 종종 영상 콘텐츠 제작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는 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옥센프리>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했고, 장차 다른 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스튜디오가 최초 결과물을 내놓으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의 공백을 넷플릭스는 어떻게 채워 나갈 계획일까? 최근 추가된 타이틀 <마법공학 아수라장>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IP 기반 리듬게임 <마법공학 아수라장>은 지난해 스위치와 PC로 먼저 나온 기존 출시작이다. 이렇듯 외부 게임을 들여오는 방안을 병행하면 부실한 라인업 보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게임의 <마법공학 아수라장>

 

 

# 애매한 ‘셀링 포인트’

 

넷플릭스 게임의 개별 타이틀에 대한 유저 반응은 대체로 매우 호의적이다. 넷플릭스 게임들은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앱스토어에 접속해 별도로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데, 안드로이드 스토어 기준으로 대부분 게임은 4점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퀄리티’가 높지만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또 다른 아쉬움이다. 넷플릭스 게임 중에는 매치3 퍼즐, 레이싱, 미니골프, 도미노 퍼즐 등 사실상 어느 플랫폼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르의 타이틀이 많다. 넷플릭스 게임을 이용해야 할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기에 다소 미묘한 게임들이다.

 

반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게임은 <기묘한 이야기 3>과 <기묘한 이야기 1984> 두 작품이 있다. 이들 게임은 넷플릭스가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인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내놓았던 게임이다.

 

고전 RPG 스타일로 제작된 이들 게임 역시 유저들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또한 서비스의 간판으로 내세우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른다. 수년 전 나온 구작일 뿐 더러 원작의 유명세에 비해 작품의 화제성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게임의 <던전 드워프>

 

 

# 차별성과 한계

 

현재 파악되는 넷플릭스 게임 서비스만의 차별성은 여타 모바일게임보다 유저 친화적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인앱 광고나 과금 유도형 BM을 채택하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 게임들은 이러한 BM을 게임에 삽입하지 않아 비교적 플레이가 쾌적하다는 평가다. 각 게임의 리뷰를 살펴보면 호평을 남긴 유저 상당수가 통상적인 ‘하트’ 시스템이나 과금형 아이템이 없이 게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 자체로 게임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을 정도의 핵심 매력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게임을 플레이해본 이후에 비로소 체감할 수 있는 지엽적인 장점에 해당한다. 따라서 서비스에 실질적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인식을 제고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문제가 있다.

 

넷플릭스 게임의 <크리스피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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