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이게 한국의 갈매기 온라인?…로아 ‘대기열 폭발’ 해외반응

서버에 대한 불만이 밈으로 승화하고 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02-14 15:33:08
톤톤 (방승언 기자) [쪽지]
[일반]
/webzine/china/nboard/4/?n=143129 주소복사

이게 한국의 갈매기 온라인?…로아 ‘대기열 폭발’ 해외반응

서버에 대한 불만이 밈으로 승화하고 있다

"갈매기 무한 루프에 갇혔다."

 

스마일게이트 MMORPG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버전이 스팀에서 ‘130만 명 동시접속자’의 대대적 기록을 달성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팀의 역대 모든 게임을 통틀어 2위에 달하는 수치다. 글로벌한 클라우드 서버 사업을 벌이는 아마존이 서비스를 맡았지만 수많은 대기열 관련 이슈가 발생하는 상황. 

 

특히 유럽의 경우 수 시간에 달하는 대기열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현지 유저들은 각종 밈과 토론을 통해 ‘설움’을 승화시키고 있다. 레딧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장 반응이 뜨거운 게시물들을 한 번 둘러봤다.

 


 

 

# ‘갈매기 온라인’ 이라고 들어봤나

 

한 유저는 12일 전에 올라온 한 게시글을 언급하며 “이제는 이게 무슨 얘기였는지 다들 깨달았을 것”라고 말했다. 문제의 게시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로스트아크>가 한국에서 오픈했을 때, 대기열에서 몇 시간 동안 갈매기 소리만 들어야 해서 사람들이 게임을 ‘갈매기 온라인’이라고 불렀다. 서양권에 출시했을 때에도 이런 밈이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이에 유저들은 “바뀐 게 없다. 우리도 갈매기 무한루프에 걸렸다. 이제 내가 갈매기다”, “나는 갈매기 화면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공감을 표현하고 있다. 

 

 

 

# “이틀 만에 ‘복합적’, 잘하는 짓이다”

 

2,400개의 좋아요(upvote)를 얻은 글이다.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던 게임 평가가 서버 이슈 발생 이후 이틀여 만에 폭락한 상황을 두고 “잘했다”(Well done)며 비꼬고 있다.

 

비난의 초점은 물론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보다는 현지 서비스 담당 기업인 아마존 쪽에 맞춰져 있다.​ 댓글들 또한 게임을 변호하는 쪽이다. 한 유저는 “그렇지만 나는 아직 ‘압도적으로 긍정적’ 게임 경험을 하고 있다”는 댓글로 979개 좋아요를 받았다.

 

다른 유저는 “슬픈 것은 게임 자체는 좋다는 점이다. 부정적 평가는 아마존이 만든 서버 상황 때문이지, 게임 자체 때문이 아니다. 스마일게이트가 다시 나서서 아마존에 운영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댓글은 1,700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 현 상황 요약짤

 

한편 플레이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막막한 상황을 농담으로 풀어내는 다양한 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메인 화면의 주인공(?)인 갈매기가 자주 등장한다.

 

"친구들은 접속해서 플레이 중인데 나만 대기열일 때"

 

"아마도 현재 아마존 상황" - 유럽 서버가 불타고 있지만 아마존은 별 생각이 없다.

"나의 오늘자 <로스트아크> 경험. 대기열에도 못 들어감"

  

"서버 점검 시간 동안 메인메뉴 갈매기들의 모습"

  

 

# 유럽 지역 불평등 문제

 

이처럼 울분을 삭이며 기다리는 유저들이 많은 가운데 아마존의 ‘지역 차별’ 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토로하는 의견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유럽 지역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 대기열 문제가 심해 점에 유저들은 불만이 더욱 컸다.

 

"EU 서버는 이런 상태" - '지금 플레이 하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8시간 후 플레이하세요'로 고쳐놓았다.

"아마존은 유럽을 버린 건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 서버 상태 정보 캡처 이미지. 유럽 서버는 모두 대기열이 발생한 반면 다른 지역은 원활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타지역은 이용자가 아직 많지 않은 시간대여서 이러한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한 유저는 "현재의 서버 수용인원 이슈는 100% 예측 가능했고 피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북미 서버는 22개인 반면 유럽 서버는 모두 합쳐 19개다. 대기열 발생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존이 유럽 지역의 예상 수요를 북미보다 낮춰 잡은 것이 근본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아마존이 편견에 휩싸인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예측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 지역의 서버별 언어 구분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불만거리였다. 서버별 주된 사용 언어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던 탓에 유럽 각국 유저들이 자신과 같은 모국어를 쓰는 유저가 많은 서버를 찾아갈 수 없었던 것. 현재는 서버별 사용 언어가 태그되어 있지만, 유저들은 '이미 늦었다'며 서버 이전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디렉터가 레딧을 자주 둘러본다고 했다. 언어 태그가 필요하다는 걸 디렉터가 알 수 있게 좋아요를 눌러달라" - 금강선 디렉터에게 유럽지역 언어 구분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유저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스마일게이트의 대책은?

 

유럽 유저들의 불만이 가중하자 13일(현지시간) 스마일게이트는 해외 홈페이지를 통해 대책을 안내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를 찾아주신 유저 분들의 숫자에 정말 놀랐다"면서, "(중앙 유럽이 아닌) 새로운 유럽지역의 서버들을 추가하는 작업에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 게임의 아키텍처상, 이것이 유럽 유저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스마일게이트와 아마존 게임즈의 공동 노력이 될 예정이다. (추가 지역이) 라이브될 때까지 24시간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서버 추가가 완료될 때까지는 현재의 대기열 문제가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서버들은 기존 중앙유럽 서버와는 완전히 별개의 지역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역 단위 이벤트가 별개로 적용되며, 중앙 유럽 서버들과의 크로스플레이도 지원되지 않는다. 정확한 서버 추가 시점은 향후 안내하겠다고 스마일게이트는 전했다. 

 

최신목록 271 | 272 | 273 | 274 | 275 | 276 | 277 | 278 | 279 |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