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게임 개발자가 <엘든 링>을 비판하면서 게이머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월 4일, 유비소프트 스톡홀름 스튜디오에서 UX(사용자 경험)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아흐메드 살라마'는 "<엘든 링>이 메타스코어 97점을 기록했단 것은 리뷰어들이 UX에 대해 별 신경을 않는다는 증거다. 내 인생이 거짓말이 됐다"며 <엘든 링>의 UX 디자인을 비판했다.
그리고 "UX가 너무 나쁜 나머지, 프롬 소프트웨어 직원이 CRT 모니터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상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살라마는 <배틀필드 2042>, <호라이즌 제로 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등의 게임에서 UX/UI 디자인을 담당한 바 있다.
(출처 : 트위터)
이에 몇몇 개발자들이 동참하며 논란이 가열됐다. 비디오 게임 포팅 전문 회사 '닉시스 소프트웨어'의 '레베카 페르넨데즈 오셰이'는 "PC 그래픽, 안정성과 성능도 문제다"고 동감을 표했으며,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개발한 '게릴라 게임즈'의 수석 퀘스트 디자이너 '블레이크 레보체'는 "퀘스트 디자인도 같다"며, 유럽 게임 구단 'SK 게이밍'의 전(前) 창립자이자 현 P2E 게임 개발자인 안드레스는 "UI도 포함"이라고 동감을 표했다. 현재 해당 트윗은 비공개/보호 처리됐다.
(출처 : 트위터)
해당 트윗에 동감을 표한 게이머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타 게임 개발자가 특정 게임을 언급하며 비판한 것에 당황스러워하는 모양새다. 한 레딧 이용자는 "<호라이즌> 시리즈가 처음 출시됐을 때, CDPR에서 게롤트와 에일로이가 등장하는 축전을 보낸 적이 있다. 왜 이번 경우에는 같은 축하를 받을 수 없는지 모르겠다"라고 언급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프로 선수로 활동한 '펭구'는 "게임 자체에 대한 맥락으로 살펴야 하지 않나? 프롬 소프트웨어가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왜 <엘든 링>에 대한 유저 평가는 대체로 좋은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 게이머는 "유비소프트가 <엘든 링>을 만들었다면?"이란 글을 통해 해당 트윗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부 주장에 대해 동감을 표한 전문가도 있다. 게임 하드웨어 성능 테스트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디지털 파운드리'의 '존 린네만'은 "오셰이의 의견은 전적으로 옳다. 모든 버전에서 성능 문제가 발견됐다. 그래픽 성능을 비판한다고 해서 그 게임이 좋은 게임이란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좋아하는 오픈 월드 게임이지만, 엔진에 문제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 레딧 이용자가 "유비소프트가 <엘든 링>을 만들었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사진 (출처 : 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