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도입 가능성? 게임 삭제"
게이머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스팀 유저 리뷰를 사용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스팀에서는 덱 빌딩 오토체스 게임 <스토리북 브롤>(동화책 난투)에서 비슷한 사례가 포착됐다. 약 2,000여 개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게임이 최근 평가 '압도적으로 부정적'까지 등급이 떨어졌다.
무슨 일일까?
(출처 : 스팀)
<스토리북 브롤>은 2021년 6월 얼리 엑세스를 시작한 오토체스형 게임이다. 전반적인 플레이 방식은 <하스스톤>의 '선술집 난투'와 유사하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동화 속 캐릭터가 등장해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공주가 개구리를 왕자로 변신시키는 식이다.
그리고 개발사 '굿 럭 게임즈'는 <매직 더 개더링 프로 투어> 챔피언 출신이자 <하스스톤>과 <WOW TCG>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매튜 플레이스'가 설립했다. 외에도 다수의 개발자가 TCG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 있는 개발자의 손에서 만들어진 <스토리북 브롤>은 입소문을 타고 1,000명에서 2,000명 사이의 동시 접속자 수를 유지하며 서비스를 지속해 왔다.
<스토리북 브롤> (출처 : 스팀)
평가가 하락하게 된 계기는 2022년 3월 22일,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회사를 인수하면서부터다. FTX는 인수 사실을 밝히며 "우리의 임무는 그들이 원하는 만큼 FTX와 통합해, 최고의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FTX는 게임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미국 e스포츠 구단 'TSM'의 네이밍 스폰을 맡는 등 이전부터 게임 업계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스토리북 게임즈도 인수 소식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재미있는 게임 개발이 가장 먼저"라고 설명했다.
(출처 : FTX)
그러나 게이머 반응은 정 반대였다. 인수 일주일 후 <스토리북 브롤>의 최근 유저 리뷰 평균은 '압도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3달 동안 매겨진 평가 중 15%만이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다수가 게임에 대한 블록체인 도입 가능성을 우려하며 개발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기존에 게임을 즐기고 있던 충성 유저의 반감이 가장 크다. <스토리북 브롤>은 무료 게임이기에 게임을 설치만 한 사람도 리뷰를 남길 수 있지만, 부정적 리뷰란을 살피면 두 자릿수에서 최대 세 자릿수 시간까지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가 비판을 남기고 있다. 게임을 약 800시간 플레이한 한 유저는 NFT가 게임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며, 그렇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끼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아직 <스토리북 브롤>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것은 아니다. 두 회사는 인수 소식 발표에서 어떻게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밸브는 "암호화폐 또는 NFT를 발행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의 스팀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다. 만약 <스토리북 브롤>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면 스팀 상점에서 제거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게임을 즐기던 유저 대다수가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출처 : 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