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여러 차례 넥슨 지분을 매입해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가 넥슨 주식을 또 샀다. 이로써 PIF는 일본에 상장한 넥슨 지분을 9.14% 보유하게 됐다.
일본 전자공시 시스템(EDINET)에 따르면, PIF는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8일까지 16 거래일에 걸쳐서 넥슨 지분 1%를 매입, 총 9.14%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PIF의 넥슨 지분은 7.09% → 8.14% → 9.14% 순으로 확대됐다. 사실상 2대 주주의 위치에 오른 뒤에도 장내 주식을 추가로 담았다.
사우디 국부 펀드가 수개월에 걸쳐 넥슨 주식을 매입하면서, 업계에서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사회 참석은 물론 경영권 행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PIF는 지난달 대리인을 통해서 넥슨 투자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넥슨 재팬의 대주주는 약 47% 지분을 가진 지주회사 NXC다. 그리고 NXC의 지분 대부분은 故 김정주 창업자의 일가족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펀드를 이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게임·엔터테인먼트 섹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PIF는 e스포츠 관련 사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을 출범시키고 페이스잇과 ESL 게이밍을 인수해 그 밑으로 합류시켰으며, 최근에는 엔씨소프트의 2대 주주에도 올랐다.
EDINET에 의하면, PIF가 넥슨 지분을 취득하는 데 쓴 금액은 총 2,476억 6,638만 4천 엔(약 2조 4,2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