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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평생 함께 하는 게임 되길"…20살 '열혈강호 온라인'과 함께한 10년

열혈강호 온라인 가이드 저자 '키티와우유식빵' 유저 인터뷰

한지훈(퀴온) 2024-11-27 19:59:11
퀴온 (한지훈 기자) [쪽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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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함께 하는 게임 되길"…20살 '열혈강호 온라인'과 함께한 10년

열혈강호 온라인 가이드 저자 '키티와우유식빵' 유저 인터뷰

어떤 게임을 10년 이상 플레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긴 시간 애정을 갖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특히 10년 넘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하게 만들고 선보이는 것은 더욱 그렇다.


여기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열혈강호 온라인>을 10년 넘게 플레이 한 유저가 있다. 단순한 플레이를 넘어 직접 나서서 유저들을 위한 가이드를 작성하고 있는 그는 유저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는 ‘화제의 인물’이다. 게임의 개발 총괄을 맡은 엠게임의 강영순 본부장도 가장 기억의 남는 유저로 그를 언급할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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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살 '열혈강호 온라인', "앞으로의 10년, 20년도 끄덕 없다" (바로가기)


게임의 20년 서비스 역사를 돌아보기에 이만큼 훌륭한 길잡이가 또 어디 있으랴. 게임에 대한 애정 하나로 긴 시간을 함께해온 유저 ‘키티와우유식빵’을 만나 <열혈강호 온라인>이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열혈강호 온라인> 담화린 서버의 '키티와우유식빵'. 인터뷰이의 요청으로 사진은 게임 캐릭터 이미지로 대체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키티와우유식빵: 안녕하세요. ‘공의(공격형 의원)’와 ‘전힐(보조형 의원)’을 플레이 중인 유저이자 '키티와 열혈강호 온라인'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담화린 서버 ‘키티와우유식빵(이하 키티식빵)입니다.


실제로 운영 기획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 게임 운영 및 소통 방식에도 관심이 아주 많은데요. 그래서 게임에 관한 1:1 문의를 자주 드렸는데, 이 자리를 계기로 저의 집요한 질문과 건의 사항에 피곤하셨을 운영진분들께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Q. ‘키티식빵’이라는 닉네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인형이나 피규어 같은 굿즈를 계속 모을 정도로 ‘헬로키티’를 좋아하는데요. 좋아하는 헬로키티에 또 좋아하는 음식인 식빵을 합쳐서 지금의 닉네임이 만들어졌죠.



Q. <열혈강호 온라인>을 플레이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게임을 쉰 기간도 있어서 전체를 합치면 총 10년 정도 됩니다. 게임 서비스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셈이네요.



Q. 블로그를 통해 유저들을 위한 가이드도 꾸준히 작성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가이드를 처음 쓰게 된 계기를 먼저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당시 포털 사이트에 게임 관련 공략이나 상세한 자료들이 거의 없는 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게임사가 제공하는 공식 가이드가 있었지만 업데이트가 반영되지 않은 정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처럼 불편을 겪는 유저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가이드를 작성하다 보니 인게임에서도 유저들이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는데요. 제 활동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욕심을 낸 것도 있습니다. 지금도 “블로그 덕분에 게임에 잘 적응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해당 블로그는 <열혈강호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될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 <열혈강호 온라인> 서비스 20주년을 돌아보며


Q. 처음 <열혈강호 온라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평소에 중국 무협 영화를 좋아해서 <디오 온라인> 같은 무협 배경의 게임을 즐겼습니다. 그러다 <열혈강호 온라인> 특유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끌려 게임을 시작하게 됐어요. 출시 때부터 정말 열심히 플레이해서 당시 의원 랭킹 1위까지 달성했었네요(웃음).


앞서 말씀드렸듯 20년 서비스를 늘 함께 했던 건 아닙니다. 120레벨이 최대 레벨이던 시절 5차 승직에 계속 머물러있는 상황에 지쳐서 게임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른 여러 게임을 경험하다가 2019년에 다시 <열혈강호 온라인>에 복귀해서 지금까지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Q. 여러 게임 중 <열혈강호 온라인>을 다시 찾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처음으로 게임에서 열정을 가지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결국 그 목표를 달성했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겠죠. 여러 게임을 플레이해봤지만 <열혈강호 온라인>만큼 제게 지속적인 즐거움을 주는 게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Q. 돌아오셨을 때 느낌은 어떠셨나요? 반가움도 있고, 또 바뀐 부분에 대한 낯섦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A. 오랜만에 게임에 접속해서 ‘현발파’ 마을의 BGM을 들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게임의 변경점들을 살펴보니 ‘묵혼의 상자’ 같은 신규 기능이 생겨서 신기해하기도 했었죠. 다행히 전반적으로 게임의 방향성이 바뀌지 않아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Q. 긴 시간 게임을 플레이해오신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열혈강호 온라인>이 밟아온 역사를 한 번 되짚어주실 수 있나요?


A. <열혈강호 온라인>은 흔히 아시는 것과 같이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2005년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그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픈 이후 게임은 꾸준하게 유의미한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해 왔는데요. 2008년 ‘단’을 시작으로 2011년 ‘악사’를 신규 캐릭터로 출시했습니다. 특히 2013년에는 원작 만화의 주인공인 ‘한비광’과 ‘담화린’이 영웅 캐릭터로 출시되어 유저들에게 정말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이후에도 ‘격투가’, ‘매유진’, ‘노호’ 같은 신규 캐릭터가 꾸준히 추가됐는데요. 특히 2020년 추가된 ‘미고’는 외형도 정말 예쁘고 성능도 훌륭해서 당시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복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1년 '화정풍유' 업데이트 당시의 모습


이후에도 유저 친화적인 업데이트가 계속 이어졌는데요. 대표적인 게 2021년 진행된 대몬방어력 상승 이벤트입니다. 당시에는 ‘방어강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어력 수치가 정말 중요했는데, 이번 이벤트로 장비의 강화 수치에 따라 ‘대몬방어력’을 상승시키는 이벤트가 진행되어 열띤 호응을 받았었고, 나중에는 해당 효과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05년 출시 이후 새로운 캐릭터의 추가와 유저들의 능력치를 대폭 향상시키는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이런 업데이트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네요.



Q. 키티식빵님이 생각하는 <열혈강호 온라인>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개발진의 매너와 따뜻한 감성이라고 할까요. 업데이트 이후에도 유저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이 이 게임만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게임사 입장에서 이런 결정이 절대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니까요.


그리고 쉬운 접근성도 훌륭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떠난 게임에 다시 복귀했을 때 적응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열혈강호 온라인>은 그렇지 않아요. 다른 게임은 어느 정도 레벨이 높아져야 더 강력하고 화려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열혈강호 온라인>에선 낮은 레벨에서도 이런 스킬들을 사용해 전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죠.


더불어 20년간 서비스한 게임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점과 매일 자유 게시판에 하루 2, 3페이지의 신규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로 활발하게 소통이 이뤄지는 점도 특별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열혈강호 온라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A. 정파와 사파 유저들이 서로 대결하는 ‘세력전’, 그 중에서도 ‘대장 세력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많은 유저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특히 재밌는 것 같아요. 저 말고도 대장 세력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많아서 대장 세력전이 진행되는 시간에 활성 유저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재미를 느끼는 요소가 다르겠지만, 아군의 대장을 방어하면서 동시에 적군의 대장을 공격하기 위해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이를 수행하는 플레이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저보다 훨씬 강한 유저들을 상대하면서 많이 배울 수도 있고요. 세력전이 끝나고 지급되는 보상도 마음에 들어서 좋아합니다.



Q. 대장 세력전 외에도 소개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다른 게임에서는 안전지대가 없어서 PvP 콘텐츠를 정말 열심히 플레이했었는데요. <열혈강호 온라인>엔 안전 채널이 있어서 PvP 외에도 다른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게임을 처음 입문하셨다면 콘텐츠들이 크게 어렵지 않으니 세력전, 문파전, 진돌열전, 영혼대전 등 게임의 다양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즐겨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어요. 특히 승천 4식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는 레이드 콘텐츠인 ‘토벌’은 꼭 즐겨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콘텐츠 자체도 정말 재미있지만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보주를 착용하게 되면 캐릭터 능력치가 상승해서 사냥에 큰 도움이 됩니다.


레이드 콘텐츠 '화룡 토벌전' 플레이 장면


# 20주년 업데이트, 유저들의 평가는?


Q. <열혈강호 온라인>이 올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열심히 게임을 하신 만큼 나름의 소감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너무 감격스럽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사실 온라인 게임이 20년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지금까지도 항상 재밌게 즐기고 있는 게임이 서비스 20주년을 맞으니 제 일처럼 기쁘네요. 문파원들과 실제로 모임을 가졌던 일, 친한 유저들과 스크린샷을 촬영하며 보냈던 시간들, 마을에서 우연히 만난 중국인 유저와 친분을 쌓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Q. 지난 20일 <열혈강호 온라인>이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업데이트를 선보였는데요. 이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A.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는 업데이트입니다. 우선 평소에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전힐 캐릭터의 필수 아이템인 ‘금생사환’을 약간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20주년 기념 의상도 정말 예뻐요. 만드는 과정이 조금 어렵고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보면 다른 유저들과 협력해야 만들 수 있다는 좋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승천 4식’ 이상 유저에게 이벤트 기간 동안 지급되는 ‘화룡의 보주’의 높은 능력치와 20주년 이벤트의 풍성한 출석 보상, 그리고 기존 아이템의 업그레이드 버전 판매도 유저의 입장에서 정말 반가운 업데이트입니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성장을 목표로 한 유저들에게는 이번 이벤트의 보상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20주년 이벤트인 만큼 좀 더 강력한 경험치 상승 버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승천 7식’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은데요. 이번 업데이트로 상대의 기공을 무효화할 수 있는 ‘반기공’ 시스템이 추가된 점은 신선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의 취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유저들이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승천 7식을 달성할 수 있는 유저도 적고, 반기공 시스템도 결국 PvP 콘텐츠를 위한 것이라 실질적 수혜를 얻는 유저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 20주년 업데이트를 기다리면서 내 캐릭터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하는 유저들이 많았는데, 이번 업데이트가 이러한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는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이 부분은 업데이트 이후에도 시간을 두고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일 신규 최대 레벨인 '승천 7식'이 업데이트되었으나, 현재 해당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유저 수는 많지 않다.


Q. 게임에 바라는 점, 혹은 추가를 희망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게임의 시스템과 관련해, 기존에 마련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요소들을 개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열혈강호 온라인>에는 ‘일반’, ‘호품’, ‘명품’ 등급의 아이템이 존재하는데, 이 중 호품과 명품 등급은 제작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이 제작 시스템이 승천 5식 이상부터는 제대로 이용하기가 힘이 들 만큼 요구하는 제작 재료가 많고 재료 수급이 힘들어요.


토벌 시스템의 경우 모두 함께 관련 미션을 수행하며 보스 몬스터를 처치해야 클리어 되는 구조인데요. 기여도 수치 산정과 특정 순위 유저에게만 고정적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일정 구간 이후 지나치게 강력해지는 몬스터 공격력 조정과 함께 전반적인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Q. 끝으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는 게임 분야도 마찬가지죠. <열혈강호 온라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뒤처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큽니다. 앞으로는 유저 간담회 같은 적극적이고 건강한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라고, 신규 유저들을 위한 탄탄한 가이드를 준비해 장기적인 서비스를 위한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아마 제 생각이 모든 유저들과 동일하지 않기에, 인터뷰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요.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20년이라는 시간을 유저들과 함께한 좋은 게임을 만들어주신 <열혈강호 온라인>의 개발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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