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오브 엑자일 2>(이하 POE2)가 스팀 플랫폼 기준 최대 동시접속자 수 58만여 명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히트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즐기는 한국 유저들과 Xbox, PS 등 콘솔 유저들은 합산되지 않은 수치다.
국내외 스트리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POE2를 플레이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유저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입소문에 이끌려 게임을 새로 시작하는 유저, 혹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유저가 알아두면 계속 도움이 될 만한 미세한 팁들을 간단히 나열해 봤다.
▲ 컨트롤 선택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컨트롤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캐릭터를 마우스로 움직이거나, 키보드상의 WASD키로 움직이거나 둘 중 하나다. 직업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WASD 방식이 조금 더 권장된다. 민첩하게 (그러나 조금씩) 움직이며 화면을 빽빽하게 채우는 공격들을 피해야 하는 경우가 워낙 많다.
▲ 게임 옵션
게임 옵션의 ‘인터페이스’ 탭에 들어가면 유저 선호에 따라 바꿔볼 만한 옵션이 많다. 플레이어 생명력/마나 혹은 적 생명력을 캐릭터 위에 게이지로 표시되게 하거나, 상자, 거점, 드롭 아이템 등 상호작용 가능한 물체를 항상 강조해 쉽게 눈에 띄게 할 수 있다. 체력 및 마나 수치 표시, 오라(유지형 버프) 표시 등도 기본적으로 꺼져 있지만 선호되는 옵션이다.
옵션을 취향에 맞게 건드려보자
▲ 일시정지
혼자 플레이할 때 ESC를 누르면 게임을 일시 정지할 수 있다. 매번 안전한 장소로 숨어들 필요가 없어 여러모로 간편하다. 패시브 스킬트리(단축키 P)나, 지도(단축키 U) 등 화면을 가득 채우는 유형의 UI창을 열었을 때도 멈추지만, 화면을 절반만 가리는 인벤토리(단축키 I)와 같은 창으로는 멈추지 않으니 유의하자.
▲ 보스 추적
지도를 열어보면 보스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캠페인 스토리상 꼭 만나게 되어 있는 보스들 외 필드 보스들까지 표시된다. 상당수는 유용한 아이템뿐만 아니라 영구적 능력치 버프까지 제공하므로, 찾아내서 잡고 넘어가면 좋다. 맵 상의 특정 지역 아이콘 주변에 보스 몬스터 아이콘이 밝은 흰색으로 표시된다면, 아직 클리어하지 못한 보스가 해당 지역에 아직 존재한다는 의미다.
맵을 잘 참고하면 빠뜨리지 않고 사냥할 수 있다
▲ 아이템 처분
장비 아이템의 처분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우선 판매할 경우 아이템에 붙은 옵션이 많을수록 더 많은 골드를 받는다. 혹은 담당 NPC(챕터 1 기준 ‘우나’)를 통해 ‘마법 해제’를 할 수도 있다. 마법 해제는 타 게임의 ‘분해’와 비슷하다. 아이템이 사라지고 ‘조각’ 유형의 재화가 나온다. 조각을 10개 모아 ‘오브’로 만들면, 이걸 이용해 아이템 희귀도를 높일 수 있다.
▲ 홈 장비와 룬
‘홈’이 달린 아이템들은 팔지 말고 미리 모아두자. 이후 이를 분해해서 숙련공의 조각을 모아 숙련공 오브를 얻을 수 있다. 숙련공 오브는 장비에 홈을 만드는 데 쓰인다. 홈에는 종종 드롭되는 ‘룬’을 끼워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룬은 한 번 장착하면 해제할 수 없다.
▲ 장비 업그레이드
POE2는 다른 ARPG에 비해 몬스터 사냥이 느린 편이어서, 내 캐릭터에 필요한 아이템 획득이 체감상 늦을 수 있다. 이때는 재화를 적극 활용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해서 쓰자. 재화를 이용해 아이템 희귀도를 높이고, 옵션을 붙일 수 있다. 오브는 지나치게 아낄 필요 없다. 희귀도를 높이는 오브의 경우 획득 장비를 열심히 분해하면 충당할 수 있다. 옵션을 추가하는 유형의 재화(확장의 오브, 엑잘티드 오브 등) 역시 전편에 비해 드롭률이 높아졌다.
장비가 없으면 업그레이드를 잘 활용해보자
▲ 베이스 타입
그렇다면 어떤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할까? 같은 유형의 장비 안에서도 ‘베이스 타입’이 여러 가지로 나뉘며, 각각은 착용에 요구되는 기본 능력치, 그리고 붙어 있는 기본 옵션 종류가 서로 다르다. 가령 신발 아이템 유형 중 ‘샌들’ 타입은 ‘에너지 보호막’을, ‘장화’ 타입은 ‘회피’ 능력치를 기본 제공한다. 자기 빌드에 맞는 베이스 타입 아이템이 나왔다면 희귀도와 관계없이 잘 살펴보자.
▲ 스킬 설명 영상 보기
‘미가공 스킬젬’을 사용해 새로운 스킬을 얻을 때, 스킬 설명 텍스트뿐만 아니라 스킬 설명 영상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해당 스킬이 어떤 애니메이션(동작)과 메커니즘을 통해 발동하는지, 여기에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 ‘판정’의 중요성
스킬의 애니메이션 및 구체적 메커니즘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판정’이 전투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POE2는 다른 ARPG와 비교했을 때 물리적 충돌이 비교적 자세히 구현되어 있다. 적군과 아군 캐릭터의 움직임은 다른 캐릭터 혹은 장애물에 움직임이 차단될 수 있으며, 투사체 역시 사물 혹은 캐릭터에 부딪히면 가로막힌다.
스킬 애니메이션을 미리 확인하면서 사용법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좋다
▲ 스킬 캔슬
거의 모든 스킬 동작은 구르기(회피) 동작을 통해 캔슬할 수 있으니 시전 중 위기가 찾아오면 주저 말고 구르자. 다행히 ‘마나’ 자원은 스킬 동작이 시작될 때 전부 소모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스킬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동안 조금씩 줄어드는 방식이다. 따라서 스킬을 중간에 캔슬하더라도 마나 낭비가 극심하지는 않다.
▲ 스킬 방향 전환
버튼을 오래 눌렀다가 떼서 사용하는 스킬은, 발동 이전에 얼마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한편, 전방으로 움직이며 사용하는 스킬의 경우, 사용 버튼을 누른 상태로 방향키를 입력하면 방향을 조금씩 틀어줄 수 있다. 따라서 전진형 스킬의 경우 키보드보다는 마우스에 버튼을 할당했을 때 더 활용도가 높다.
▲ 무기 전환 시스템과 스킬별 무기 지정
POE2에서 유저는 두 종류의 ‘무기 세트’를 장착할 수 있으며, 전투 중 X키를 누르면 무기를 바꾼다. 덕분에 두 가지 전혀 다른 특성의 무기를 상황에 맞춰 번갈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액티브 스킬 성능은 무기 스펙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무기 선택이 중요하다.
다만 스킬 별로 더 적합한 무기 세트를 수동으로 매번 선택해 주기란 어렵다. 이런 불편을 막아주는 편의 기능이 있다. 스킬창(단축키 G)를 열어 원하는 스킬 옆 우측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스킬 상세창이 뜬다. 여기서 다시 우측 하단을 보면, ‘함께 사용하는 무기 세트’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2번 세트만 체크해둔다고 가정하면, 해당 스킬을 사용할 경우 캐릭터가 알아서 2번 세트를 선택한 뒤 스킬을 사용하게 된다. 다만 무기 전환 딜레이는 늘 감안해야 한다.
스킬 상세창을 연 뒤 무기세트 지정 기능을 확인해보자
▲보조 스킬 ‘추천’ 꺼보기
보조스킬은 액티브 스킬을 강력하고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수단이다. 미가공 보조젬을 획득한 뒤 사용하면 캐릭터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액티브 스킬별로 적절한 보조스킬 몇 가지가 추천된다. 이 중 하나를 획득해도 충분히 강력해지지만, 혹시 선택권이 제한적이라 느껴진다면, 창 왼쪽 아래의 ‘추천 젬’ 표시 체크를 꺼보자. 적용 가능한 모든 보조젬이 표시된다. 다만 시스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이 아니라면, 권장되지 않는다.
▲ 스킬트리
개발진은 “캠페인 전체와 엔드게임의 절반까지는 원하는 대로 스킬트리를 찍어도 클리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여전히 패시브 스킬트리가 너무 방대하다고 느낀다면, 크기가 큰 노드를 중심으로 계획을 짜보자. 가령 ‘상태 이상’을 중심으로 한 빌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관련된 큰 노드를 먼저 찾은 뒤, 최적의 경로를 찾아보면 된다. 우측 상단의 검색창을 사용하면 키워드에 해당하는 노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노드에 마우스를 올린 뒤 시프트를 누르면,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치가 영향을 받는지 쉽게 확인된다.
▲ 내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면?
POE2의 캐릭터 빌딩에서는 스킬 간의 수치적 시너지만큼이나 작동 방식상의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ARPG는 대부분 특정 대미지를 부풀리거나, 특정 효과의 발동 확률을 높이는 수치적 공식을 찾아내는 것이 캐릭터 강화의 핵심이었다. POE2에도 이런 요소는 그대로 존재하지만, 여기에 스킬 메커니즘까지 더 깊이 고려하지 않으면 스킬의 최대 잠재력이 발휘되지 않을 수 있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강력한 스킬 콤보(아님)를 찾아내는 것이 재미와 육성의 핵심이다
가령, ‘레인저’의 경우 ‘피뢰침’ 스킬을 빠르게 여러 개 설치하고 ‘번개 화살’이 2번의 연쇄번개를 발사할 수 있게끔 빌드를 세팅하면, 피뢰침 사이에서 번개들이 빠르게 되튀면서 영역 내의 몬스터들을 매우 여러 차례 공격하는 빌드가 만들어진다. 맥락상 개발진은 이런 연계 방법을 의도한 것이 분명해 보이나, 시스템상 직접 설명되어 있지는 않다. 따라서 이러한 ‘행간’을 잘 읽어 구현해 보는 것이 POE2 캐릭터 빌딩의 중요한 축이 된다.
따라서 캐릭터가 쉽게 강해지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강력한 아이템의 획득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이미 보유한 스킬 조합 안에서 이렇듯 강력한 ‘콤보’를 찾아내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 ‘스킬 콤보’는 개발진이 밝힌 POE2 전투 시스템의 기초 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