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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영상분석] 도깨비 게임스컴 트레일러, 잘근잘근 뜯어봤다

펄어비스 신작 <도깨비> 게임스컴 트레일러 영상분석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정혁진(홀리스) 2021-08-27 15:55:28

게임스컴 2021을 통해 공개된 펄어비스 <도깨비>의 반응이 제법 뜨겁다. <갓 오브 워>의 디렉터도 관심을 가지며 국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도깨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존 펄어비스가 선보인 게임들과 다르게 밝고 경쾌하며 친구들과 함께 도깨비를 수집하며 모험을 떠난다는 흐름을 담고 있다. 개발을 맡은 김대일 의장, 김상영 리드 프로듀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약 2년 만에 만난 <도깨비>는 인게임 영상으로 등장하며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실제 게임의 모습을 담은 만큼 영상 곳곳에서는 게임의 설정 부터 각종 상호작용, 전투 및 액션 등 여러 특징을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었다. 지스타 2019에서 공개한 트레일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점도 드러났다.

 

과연 <도깨비>는 수 많은 관심에 부응할 만큼의 게임성을 가지고 있을까? 영상을 통해 <도깨비>에 대한 정보를 알아봤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또 한 번 놀라는 자체 엔진, 트레일러에서 유감 없이 뽐냈다

<도깨비>는 각종 필드 상호작용 요소와 더불어 그래픽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이를 위해 펄어비스의 자체 신형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 

 

신형 엔진은 김대일 의장을 중심으로 개발했으며 렌더링을 비롯해 서버, 오디오 등 회사 내 50여 명의 여러 분야 인력이 참여, 2018년부터 착수했다. 여러 강력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중 사실적 질감 표현과 광원 효과 등 높은 그래픽 구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붉은사막>과 다른 시대상이므로 현대적인 모습이 가득하지만, <도깨비> 역시 자연경관과 함께 도심지 표현에 있어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지형을 비롯해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이나 빛이 반사되는 모습, 그림자와 일몰까지 오픈 월드의 모든 것이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최근 여러 상용 엔진이 강조하는 레이 트레이싱도 수준급. 모래나 풀잎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나 움직임에 따른 캐릭터들의 의상 변화, 상호작용에 따른 효과가 매우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것도 인상 깊다.

 

펄어비스는 2019년 시그라프에 2019년 신형 엔진에 대해 강연하며 상용 엔진 이상의 수준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엔진으로 <붉은사막>도 개발 중이다. 엔진을 좀 얘기해봤으니, 이제 구체적으로 트레일러에 대해 살펴보자.

 

펄어비스의 차세대 자체 엔진으로 구현한 화면.

 

 

한국적인 정서 듬뿍 담아낸 모습, 이것이 바로 'K-게임'인가

트레일러는 주인공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돌탑에 돌을 쌓으며 기도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우리에게는 산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다른 나라에는 생소할 수 있는 연출이다. 이는 <도깨비>가 한국적인 정서를 세세한 부분까지 담아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돌탑은 종교가 들어오기 전 국내에 퍼진 기복신앙 형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사소한 연출이지만 게임이 기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모습은 제법 의미가 깊다. 하긴, 게임명도 '도깨비'인 것을 보면 더 그럴 법 하다. 어쩌면 돌탑을 쌓고 기도를 하며 도깨비와 교감을 하는 모습이 나올 지도?

 


 

트레일러에서는 한국적인 모습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기와가 들어간 벽이나 한옥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나무를 소재로 한 펜스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자 등 한옥과 전통 요소가 양옥과 적절히 어우러진 모습도 매우 자연스럽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문화를 적절히 알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하고 싶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등을 날리거나 한국의 민속놀이인 방패연을 날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짧지만 우측에 해태의 모습도 보인다.

김대일 의장은 트레일러 이후 공개한 개발자 코멘터리에서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도깨비와 여행을 떠나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에서 시작했다"며,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를 보며 인상 깊었던 점들에 대한 오마주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연을 날리거나,

연등을 날리는 모습. 모두 게임에서 도깨비를 만나는 이벤트 중 하나로 보인다.

 

 

유독 눈에 띄는 상호작용

<도깨비> 트레일러는 유독 도심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씬이 많다. 다른 캐릭터와 대화를 하기도 하고, 이들과 '동대문을 열어라' 같은 놀이(요즘에도 하나?)를 하기도 한다. 낚시를 하는 친구에게 말을 걸거나 서핑을 배우는 곳에 가는 모습도 보인다(직접 어울리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요즘에도 이런 놀이를 할 지 모르겠지만...


 

오픈월드 형태를 표방하는 만큼 게임의 세계는 제법 넓은 모습이다. 그만한 만족감을 채우려면 맵에서 유저가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많고 다양해야 한다. NPC와 단순한 대화부터 플레이로 이어지는 퀘스트까지 목적은 여러가지겠지만 트레일러로 그만큼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펄어비스가 <도깨비>를 메타버스라 이야기한 이유를 이런 상호작용에서 살짝 예상해볼 수 있다. 

 

정말 할 수 있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

 

 

수 많은 이동 수단, 혹시 도깨비와 연관되어 있는 것일까?

자전거, 스케이트, 스케이트 보드, 하늘을 나는 우산, 알파카, 수상보트, 유아용(?) 자동차. 모두 트레일러에서 보여진 이동 수단이다. 주인공은 이들을 활용해 맵 곳곳을 누비기도 하고, 바다를 이동하거나 하늘을 날기도 한다.

 

물론 넓은 맵을 이동하기 위해 이동 수단을 탑재한 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일 수 있으나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들이 게임에서 구현되는 방법'이다. 주인공이 탈 때를 보면 무지갯빛 잔상이나 효과가 일부 보인다. 가속을 하거나, 점프 후 우산을 펴며 능력을 발동할 때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순간 가속될 때 무지갯빛 효과가 나온다.



<도깨비>가 주인공이 도깨비들과 모험을 떠나는 게임인 만큼 이들의 능력을 빌어 다양한 형태의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동 수단 자체는 평범해 보이나, 도깨비들의 능력으로 이동 수단을 좀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도 예측된다.

 

게임을 플레이 하며 수집한 도깨비들의 능력을 빌어 다양한 능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후술할 전투 파트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물론, 영상에 등장한 이동 수단 외에 더 많은 것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곳곳에 자동차가 나오듯 유아용 자동차로 광란의 질주(?)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도로 옆 버스 정류장도 보여 버스가 등장하는 것일까 생각도 됐지만 트레일러에서 버스의 모습을 만날 수는 없었다.

 

수상 제트스키는 물론이고,

 

알파카도 탈 수 있다!

잔상을 남기며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

 

 

도라에몽 주머니도 아니고... 등에 멘 가방의 정체는?

주인공이 등에 메고 다니는 가방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레일러에서 주인공의 의상이 다양하게 바뀌는 만큼 영상 초반에는 가방의 디자인이 단순하나 후반으로 갈 수록 가방에 장비로 보이는 여러 가지가 점점 부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이동 수단과 함께 주인공이 플레이를 하며 여러 적들과 전투를 벌이고, 수집을 하기 위한 것들이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 전투 시 쓰이는 장비도 함께 장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의상 만큼 가방의 모습도 다양하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2019년 펄어비스 커넥트에서 공개된 첫 트레일러를 보면 가방 우측 상단에 있는 리모컨 모양의 부착물의 기능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주인공은 부착물에 느낌표가 뜨며 경고음이 들리자 자다가 놀라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 후반에는 거대한 괴물의 공격에 밀려나며 부착물을 떨구자, 부착물에서 빛나는 물질이 떨어지자 부착물이 작동을 멈추는 것이 보인다.

 

무언가 감지했음을 알리는 부착물의 성능.

빛나는 물질이 떨어지자 부착물이 작동을 멈춘다.

따라서 부착물은 주변 도깨비를 감지하고 알려주는 기능을 하며, 작동을 위해서는 의문의 물질이 필요하다. 게임스컴 트레일러 마지막 부분에서도 한 소녀가 조그만 집 모양의 장난감 안에 빛나는 무언가를 집자 갑자기 시공간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도 같은 물질로 보여진다.

 

이외에도 과거 트레일러에서 주인공이 안경을 썼을 때 도깨비가 보여지는 연출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전투/비전투 모두 안경을 쓴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빛나는 물질은 주인공과 도깨비 세상을 연결해 주는 것일지도?

이전 트레일러에서는 안경을 쓰자 보이지 않던 도깨비들이 보여졌지만, 이번 게임스컴 트레일러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형 고스트 버스터즈? <도깨비>의 전투 혹은 액션

슬슬 <도깨비>의 전투(액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이전 트레일러에서는 시네마틱 영상으로 어렴풋이 전투의 패턴을 알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인게임으로 구현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의 장르, 그리고 김대일 의장의 개발의도를 보면 게임은 '수집'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두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투를 벌인 적들이 수집의 대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인공과 함께 싸우는 도깨비들, 그리고 적을 비교해 보면 적과 도깨비의 수집은 분리된 개념으로 보여진다. 마을 곳곳에는 도깨비와 관련된 힌트가 숨어 있다.

 

게임스컴 영상에서 수집에 대한 방법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펄어비스는 코멘터리 영상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다양한 도깨비를 만날 수 있고 특정 조건을 만족했을 때 도깨비 관련 특별 이벤트가 발생하고 고유 이야기를 진행, 도깨비를 획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깨비>의 전투는 약 1분 53초쯤, 별 모양의 효과가 바닥에 퍼지며 주인공이 장비를 착용하며 변신을 하는 모습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진다.

 

적과 전투를 벌이게 됐을 때 보이는 변신 연출로 보인다. 변신 후에는 위 이미지처럼 장비를 착용한 모습으로 바뀐다.

적과 벌이는 전투는 필드에 일반 적이 널려 있고 특정 구간에서 보스 혹은 비중 있는 적이 등장하는 형태와는 조금 달라 보인다. 적은 혼자 혹은 다수 등장하며, 적들과 전투를 벌일 때는 사람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적들과 전투를 하게 되면 장소는 같지만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해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전투가 끝나면 사방에 불던 바람이 사라지고 주변은 원래대로 돌아온다.

 

주인공은 도깨비의 힘을 빌어 거대한 망치 같은 무기를 소환해 공격하기도 하고 권총 모양의 무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권총을 사용할 때는 롤러 스케이트에 공중을 날 수 있는 능력도 부여된다. 측면으로 순간이동해 적의 공격을 피하는 모습도 보인다.

 

거대한 망치부터,

하늘을 날며 권총을 쏘는 모습까지 다양하다.

주인공이 수집한 도깨비는 전투에 많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적과 싸우기도 하고, 저마다 능력으로 주인공을 돕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법사 고양이 모습을 한 도깨비는 모자를 주는데, 이는 모자에서 꽃가루가 날리는 마법처럼 모자로 적에게 적에게 강한 공격을 가한다. 펀치 글러브를 착용한 팬더는 구체적은 성능을 보여주지 않지만, 주인공에게 도움닫기를 하도록 도와 강력한 공격을 날리도록 도와준다. 외형으로 추측하건대 근접 공격 형태를 하거나 돕는 도깨비로 보인다.

 

꽃가루 같지만, 적에게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시계 모양 머리의 도깨비는 마법 화살을, 핑크색 털을 가진 개미핥기 모습의 도깨비는 축구공 크기의 폭탄을 전투에 쓰이도록 돕기도 한다. 트레일러 종반부에는 김대일 의장이 밝힌 <고스트 버스터즈>의 오마주도 나온다. 청소기 모양의 무기로 적을 잡아, 바닥의 트랩에 가두는 연출도 보인다.

 

그 밖에, <몬스터 헌터 라이스>에 보인 '벌레철사' 처럼 공중의 특정 공간에 소환되는 줄을 잡고 공중을 이동하는 연출도 보인다. 우산의 능력으로 하늘을 날 수도 있지만 줄을 소환해 이동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도깨비는 다양한 방법으로 주인공을 돕는다.

<고스트 버스터즈>의 오마주 같은 장면.

 

<몬헌 라이즈>의 철사벌레 같은 연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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