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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지스타 2023] 애정 어린 쓴소리 속에 시작된 '창세기전'의 레이스

닌텐도 스위치 무료 데모 공개, 에픽게임즈 부스에서도 선보여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3-11-17 15:32:31

추억은 아름답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데모 버전이 어제(16일) 닌텐도 e숍에 무료로 공개됐다. 본편은 80시간 분량의 42챕터 구성인 반면, 데모 버전은 2시간이 조금 넘는 분량의 2챕터 구성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플레이 데모를 애타게 기다린 팬들은 공개 직후 바로 체험한 후기를 올리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여론은 극과 극이다. 그래픽, 조작 편의성, 연출 등 여러 아쉬움을 토로한 반응도 많았고, "풀더빙된 콘솔 게임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한정판'은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창세기전> 팬들은 여전히 정식 출시 버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2챕터까지 세이브 연동은 되지만, 데모 버전과 정식 출시될 버전의 완성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라인게임즈 측의 설명에 의하면 닌텐도 측과 검수 및 공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데모 빌드를 먼저 넘겼다고 한다. 기대처럼 개선의 가능성은 열려 있었을까? 닌텐도 스위치로 데모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데모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 고전과 모던 사이에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1~2편의 통합 리메이크 게임이다. 데모 버전은 두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1챕터에서는 G.S, 2챕터에서는 이올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장기', '초필살기' 등 핵심 설정 외에도 시나리오 전반이 추억 속 그 모습에 가깝게 계승됐다.


1챕터 도입부를 플레이하며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의 깊이에 따라 호불호는 있겠지만 더빙을 꽤 신경썼구나, 그런데 그래픽은 여러 모로 아쉽다-는 것이었다. 일부 컷씬이나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해상도가 낮은 그래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시각적 아쉬움 때문에 "최신 게임 같지 않아 보인다"는 팬들의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클로즈업 컷씬은 나쁘지 않은 편이나


필드 탐험, 전투 그래픽은 다소 아쉬웠다.

SRPG의 재미를 담았다던 라인게임즈의 설명처럼 <슈퍼로봇대전> 등의 게임에서 익숙한 턴제 전투 방식을 따르고 있다. 캐릭터를 그리드 위에서 이동한 후 공격, 스킬, 아이템, 대기 등의 행동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편의성'이었다. 누구를 조작할지, 어디로 이동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대상이 누군지, 행동 이후 캐릭터 대기 방향까지 캐릭터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해야 할 조작이 많고 느렸다. 5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꾸려 전투를 진행하고 있다면, 이미 사용한 캐릭터와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 사이에 '가시적인 표시'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다음 조작할 캐릭터를 선택할 때도 그리드 위에서 커서를 옮겨 가야 했다.


원작이 고전게임이라도 리메이크작에서는 최신 게임의 편의성이 있길 기대한 팬들이 많았다. 기자 또한 그랬다.

SRPG 장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한 번의 턴이 끝날 때까지 선택할 게 많다.

# 긴장감을 위해 의도된 제약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는 '의도된 것으로 보이는' 제약들이 여럿 있었다. 미션을 시작할 때 파티를 한 번 설정하면 멤버를 바꿀 수 없고, 획득한 아이템은 미션이 끝난 후에 장착 또는 사용이 가능한 것들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런 제약들 때문인지 2챕터 필드에 많은 고블린과의 전투에서도 부하 캐릭터들이 쉽게 사망하곤 한다. 캐릭터마다 2개씩 소지하고 있는 물약을 턴을 소모해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플레이해야 한다.


원작보다 너무 쉬워지진 않으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 이런 시스템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도전하고 싶은 매력적인 어려움과 불편함 사이에 미묘하게 위치해 있긴 했지만 말이다.


파티 캐릭터를 바꾸거나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에 제약이 있다. 일반적인 플레이어들도 이런 불편함을 긴장감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일까?

# 마장기와 초필살기 그리고 연출에 대해

거대 병기 '마장기'와 주요 캐릭터들의 '초필살기'의 존재 자체는 반갑다. <창세기전> 시리즈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연출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단일 타깃 공격만 많은 전투 진행 중에 넓은 범위에 강력한 공격을 가하는 초필살기의 위상은 좋으나, 시각적 연출은 다소 아쉽다는 것이다. 마장기 또한 더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어도 좋을 것 같아 보였다.


마장기의 첫인상은 좋았으나 다른 장면들은 다소 심심했다.


여주인공 이올린의 초필살기 '블리자드 스톰'


2챕터 후반부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지만
시원함과 감동을 주기엔 다소 부족했다.

진행으로는 데모 버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 그래도 <창세기전>은 <창세기전>!


데모 버전은 분명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창세기전>을 사랑하는 팬들은 여전히 기대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스타 2023 에픽게임즈 부스에서는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진 게임 5종의 시연을 제공하는데, 그 안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었다.


스위치로 무료 데모를 플레이할 수 있는 상황이고, 부스 현장에서는 1인당 6분의 제한된 플레이밖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팬들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시연대에 많이 방문했다. 특히 자녀와 함께 방문한 아버지들이 "아빠가 게임 해보는 동안 6분만 기다려줘"라고 말하는 상황도 종종 있는 것을 보면, 올드팬들에게 <창세기전>은 정말 남다른 의미다.


12월 22일 정식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인터뷰에서 매번 언급된 질문 중 하나가 "기존 팬들에게 어떻게 만족을 줄 것인지", "<창세기전> 세대가 아닌 어린 신규 유저들을 어떻게 유입시킬지"에 대한 것이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그 답이 조금 더 뚜렷해지길 기대해본다.


지스타 2023 에픽게임즈 부스에서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비롯한 5종의 게임을 만날 수 있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창세기전> 시리즈 팬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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