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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기상천외한 동양 판타지, 심선 온라인

‘심선 온라인’ 사전 체험기

에젤라인 2009-05-28 19:23:25

CJ인터넷의 신작 MMORPG <심선 온라인>이 오는 6월 4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같은 분위기의 <심선>은 신선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왕두꺼비, 대형 돼지, 해태 등 기상천외한 펫과 PK를 일삼는 악성 유저를 잡는 포졸 시스템 등 지금까지 보지 못 한 요소들이 풍부하다. CBT를 앞둔 <심선>을 먼저 체험해 보았다. /디스이즈게임 에젤라인


 

지금까지 나온 MMORPG들은 겉보기에 비슷한 스토리나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북유럽 신화나 중세 사회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세계관을 사용했다. 이러한 게임들은 세계관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종족도 휴먼, 엘프, 드워프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판타지 개념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심선>은 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심선>

 

<심선>은 동양적 세계관을 무대로 하고 있어 무협지 기반의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문파들 간의 피비린내 나는 사투가 아니라. 천상의 신선이 되기 위한 좌충우돌 모험기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저들과 대립하는 적대세력도 색다르다. 기존 게임들이 각종 몬스터나 악의 결사를 적으로 삼았다면 <심선>에서 유저들은 전래 동화에서 나올법한 동양의 요괴를 주로 상대한다.

 

동양적인 스타일이 듬뿍 담겨 있다.

 

 

 

<심선>이 내세우는 핵심 즐길거리는 바로 ‘퀘스트’. 게임 속 수 천 개의 퀘스트는 마을 사람과 대화를 해보라는 식의 간단한 것부터 호위, 요괴퇴치, 퀴즈풀기 등 기존의 퀘스트를 적절하게 조합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많기만 한 게 아니라 퀘스트를 풀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저를 신선의 길로 이끄는 구성이다.

 

본격적인 모험은 곤륜산에서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퀘스트에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다. <심선>은 퀘스트 수행 지역이나 특정 몬스터의 위치를 화면 위에 친절히 화살표로 표시해 준다. 그 화살표의 끝은 캐릭터와 연결되어 있어 따라가다 보면 퀘스트 수행 지역이나 대상 NPC에게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이처럼 편리한 네비게이션 덕분에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면서도 길을 잃어 난관에 빠질 일이 없다. 지리를 몰라 고민할 것 없이 순수하게 퀘스트의 재미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퀘스트를 선택하면 수행 지역으로 안내하는 화살표가 나타난다.

 

한편, <심선>의 뛰어난 네비게이션 기능은 장점과 더불어 단점도 갖는다. RPG 초보자나 길눈이 어두운 유저들에겐 너무나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직접 돌아다니며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기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겐 일종의 스포일러(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행위)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길을 못 찾아서 헤맬 일이 없는, 너무나 편리한 시스템인 것은 확실하다.

 

 

 

<심선>에서 눈에 띄는 것은 소환수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펫은 기본적으로 네비게이션 기능의 일부가 되어 유저를 퀘스트 지역으로 안내하며, 유사시에는 전투를 대신해 준다. 유저의 분신처럼 움직이는 동반자의 느낌이 강하다.

 

학은 마을 사이를 고속으로 이동할 때 쓰인다.

 

게임을 시작한 초기에는 작고 귀여운 소환수만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져서 신선의 경지에 가까워질수록 거대하고 강력한 소환수를 부릴 수 있게 된다. 등 위에 여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거대 소환수 왕두꺼비 왕껍이’가 대표적인 예.

 

거대 소환수도 다수 등장.

 

거꾸로 타야 하는 당나귀 ‘구나당’은 <심선>에 등장하는 펫들의 엉뚱함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코믹 캐릭터다. 그 외에도 거대 닭이나 해태, 전갈, 메기, 갑옷돼지 등 많은 종류의 탑승 가능한 소환수들이 등장해 게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소환수를 잘 운용하기 위해서는 먹이를 제때 챙겨주는 등 약간의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작업이 단순한데다 자동 관리 모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그다지 번거로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여러모로 <심선>의 다양한 펫은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심선>을 처음 접했을 때 ‘애니메이션 RPG’란 말이 무척이나 낯설었던 유저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여러 홍보영상들을 보면 왜 <심선>을 왜 애니메이션 RPG라고 하는지 금새 알 수 있다.

 

<심선>은 영상 편집 모드를 통해 카메라 시점이나 캐릭터들의 행동과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조작하면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때 각 장면에 말풍선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녹화된 영상은 전용 리플레이 파일에 저장된다.

 

편집기를 이용하여 영상 편집 및 자막넣기까지 가능하다.

 

영상의 화질은 정교하지만 용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리플레이 파일의 용량은 상당히 가벼워서 부담 없이 추가 편집이 가능함은 물론 외부 커뮤니티를 통해 교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게임 내에서 영상의 제작을 지원한다는 것은 <심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

 

<심선>의 발달한 영상 편집 기능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향후 응용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물론 사용이 어려운 면도 있지만 숙달될 경우 단순히 게임 내에서 영상을 제작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UCC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심선>의 그래픽은 뛰어난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요새 쏟아지듯 등장하는 신작들에 비하면 폴리곤이 많이 들어가 있지도 않고, 텍스처가 매우 정교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심선>에는 캐릭터의 표정이 있고, 장면 연출이 있다. 게임의 모든 부분은 만화적인 연출로 가득하다. 캐릭터와 몬스터들의 행동거지에서부터 단순한 맵 오브젝트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게임 전체에 생기가 넘친다. 그래픽이 좋다는 개념과 그래픽이 자연스럽다는 개념은 다른데, 이러한 생기는 <심선>의 장점이다.

 

<심선> 특유의 생동감은 위에서 설명한 수많은 퀘스트와 잘 짜여진 네비게이션, 다양한 펫과 어우러져 다채로운 플레이를 보장해 준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듯 고민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재미는 상식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소재들과 만나면서 배가 된다.

 

정지한 스크린샷만으로는 심선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

 

<심선>은 오는 6월 4일부터 1차 CBT를 시작할 예정이다. 선입견 없는 순수한 시선으로 <심선>을 직접 평가해 보도록 하자. 그러면 <심선>만의 기상천외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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