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온라인>으로 시작된 국산 온라인 FPS 게임의 역사에서 모드의 ‘대세’는 역시나 데스매치, 즉 플레이어와 플레이어의 대결(PvP)이었습니다. 하지만 넥슨이 서비스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좀비 모드’가 히트를 치면서 다양한 방식과 소재의 게임 모드가 잇따라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레드덕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A.V.A>(이하 아바) 역시 ‘좀비’를 소재로 하는 일종의 PvE 모드 ‘프리즌 브레이크’를 선보였습니다. 최대 4명이 한팀이 되어 폭도(좀비)들을 제압해야 하는 일종의 ‘협동 서바이벌 모드’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크발칸
수많은 좀비들과의 사투
<아바>의 ‘프리즌 브레이크’는 유저 4명이 끊임 없이 쏟아지는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게임 모드입니다. 유사한 예로 패키지 게임인 <레프트포데드>를 생각하면 쉬운데요. 여담이지만 ‘프리즌 브레이크’는 본래 게임 개발진에서 <아바>의 AI(인공지능) 진압미션을 이용해 오래 버티기 내기를 했던 것을 정식 모드로 만든 것이라는 비화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현재 업데이트된 것은 유저가 몰려드는 탈주병(좀비)을 상대로 버티는 방식 뿐이지만, 7월 말에는 탈출하는 방식의 모드 등 계속해서 맵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현재 공개된 맵은 적지만, 7월 말에는 희미하게 표시된 맵들이 전부 공개됩니다.
‘탈주병’으로 표시되는 좀비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합니다.
프리즌 브레이크가 시작되면 처음 등장하는 탈주병들은 체력도 약하고, 공격력도 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과 공격력도 높아지며 수도 늘어납니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좀비들과 격전을 벌이게 될까요?
일반 데스매치 모드에서는 일주일을 해도 기록할까 말까 한 킬(Kill) 수를 한번의 게임에서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느끼기 힘들었던 ‘화끈함’을 맛 볼 수 있고, 스트레스 풀기에는 최적이라는 뜻이죠.
초보자 입장에서도 평균 600 Kill 이상은 기록할 수 있다.
팀플레이와 전략이 생존의 핵심
<아바>는 일반적으로 유저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으로 통합니다. 일례로 아군과 적군이 교전할 때 명중하면 맵에 적군이 빨간 점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근처의 아군이 얼마나 빨리 도와주는가에 따라 승패가 뒤집히는 경우가 많죠. (특히 폭파미션이 이런 경향이 강합니다)
팀 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프리즌 브레이크’에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탈주병이 많을수록 최대한 탈주병들이 일직선으로 늘어서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4인이 한팀이 되어 게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두 명씩 짝을 이루어 2인1조로 철저하게 백업하면서 해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작되면 적들이 끊임 없이 쏟아지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순간은 제대로 공격을 할 수 없는 ‘탄약 보충과 보급’의 때입니다. 일반적으로 보급품은 탈주병을 죽일 경우 일정 확률로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해서 주변 상황을 살피지 않고 개인 플레이로 무턱대고 보충하러 갔다가는 좀비가 때리는 식판이라면 사람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_-;;)
같은 조에 속한 유저가 사격을 끝낸 후 재장전할 동안 백업하는 유저는 파트너의 재장전 시간을 벌어 주어야 합니다. 또, 같은 조의 유저가 탄약 혹은 체력을 보충하러 갈 경우도 엄호해 줘야 하죠. 이럴 경우 음성채팅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게임 전에 서로의 의사를 ‘퀵챗’을 이용해 결정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돕지 않고 혼자 다니면 고득점을 올리기 힘듭니다.
빠른 백업을 위해서는 서로의 의사 교환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보급품은 먹지 않고 남기는 것이 뒷사람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체어샷 아니지요. 식판샷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적들이 나온다고 해서 무작정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공격하면 안 됩니다. 특히 후반에 가면 난사는 절대로 금물! 적들을 우선순위에 따라 차근차근 헤드샷을 노리는 느낌으로 즐겨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게임에 나오는 탈주병들은 상대할 때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파란 탈주병은 속도도 느리고 공격력도 그리 높지 않기에 크게 문제가 안 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날쌘 탈주병’이나 ‘흉폭한 탈주병’은 적은 탄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탈주병들의 개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적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헤드샷을 노릴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탈주병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파란 탈주병들은 최대한 1~2발, 정말 많으면 3발 내로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날렵한’ 혹은 ‘흉폭한’ 탈주 병들도 정말 많아야 5발 내로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절대로 단순 난사는 금물, 냉정하게 우선순위부터 판단해서 처리해야 합니다.
드럼통을 이용해서 탈주병들의 이동 동선을 제어하는 것도 고득점을 올리는 방법.
2인 1조로 서로서로 백업만 잘해주면 충분히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바>의 프리즌 브레이크는 최근 눈에 띄게 큰 변화가 없었던 <아바>에 활기를 불어 넣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 모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게임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독특한 긴장감과 전략, 게임성을 선보인 점 역시 긍정적입니다.
<아바>에서 폭파미션을 주로 즐기는 필자도 1년 가까이 새로운 폭파미션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최근에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업데이트는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습니다.
과연 <아바>가 프리즌 브레이크로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직 모든 것이 공개되지는 않은 만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