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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MARVEL'스러움이 담긴 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소프트 론칭 핸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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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진(홀리스) 2021-07-01 15:15:59

넷마블이 6월 29일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공개했다. <리니지2>, <블레이드 & 소울>, <세븐나이츠>에 이은 '레볼루션' 시리즈 후속이자, 마블과는 <마블 퓨처파이트> 이후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넷마블은 "마블 IP의 방대함을 담아내기 위해 MMORPG 요소를 가미한 액션 RPG를 개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퀄리티 그래픽에 마블 작가 마크 슈라머크와 협업을 통한 세계관 구성까지. 나름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넷마블이 6월 30일부터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캐나다 소프트 론칭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쇼케이스 모습 보다 정식 버전에 가까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일부 생각해볼 점도 있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과거 열린 NTP 행사에서 '레볼루션' 명칭에 대해 "게임을 통해 회사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과연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그에 걸맞게 얼마나 '혁명'을 이끌어냈을까. 게임을 잠깐 체험해 본 소감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마블 IP를 더 많이 담아내기 위해, '시도 자체는 합격'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기본적으로 현존 서비스 중인 MMORPG 요소의 모바일 액션 RPG가 가진 구성 요소를 모두 담았다. <마블 퓨처파이트>와 접근 방식이 달라져 그만큼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겠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정해진 스테이지에 진입, 일정 구간을 플레이 하며 진행하는 간단한 선형적 구조라면,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대규모 필드가 있고 여기를 채우는 풍부한 스토리로 유저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게 마련했다. 슈퍼히어로로 맵을 원하는 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간 누구나 바라던 바가 아니었나 싶다.

 


 

과거 캐릭터의 액션에 집중하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이와 함께 세계관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마블 작가 마크 슈라머크와 협업하며 컨버전스(멀티버스의 지구가 메인 유니버스의 지구에 몰려드는 현상)로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한다는 스토리로 충분히 '마블스러운' 설정도 담아냈다.

 

IP를 좀 더 다양하고 자세하게 담아내기 위한 넷마블몬스터, 그리고 마블의 고민이 엿보인다. 일단 시도 자체는 합격점이라 생각한다. 접속 후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더 많은 것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도 됐다.

 


 

# 세계관 몰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모습

 

넷마블은 쇼케이스에서 8명의 캐릭터 별 튜토리얼부터 초반 파트까지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스토리 초반을 담은 튜토리얼 파트를 제외한 것으로 제외한 분량은 '프로젝트 페가수스'가 컨버전스를 막는데 실패하고 지구가 멸망 위기에 처하자, 비전이 자신을 희생해 컨버전스가 잠시 중단됐다는 내용이다.

 

이 파트는 튜토리얼 성격을 담고 있지만 왜 컨버전스 현상이 벌어졌고, 오메가플레이트라는 집단이 생성됐는가에 대한 스토리 전달 성격이 강하다. 스타로드를 시작해 블랙위도우 → 스톰 → 아이언맨 → 스파이더맨 → 캡틴마블 → 닥터스트레인지 → 캡틴아메리카 순서로 슈퍼히어로 8인을 차례로 맛보며 진행된다.

 

스타로드부터
캡틴 아메리카까지 8명의 캐릭터를 모두 조작하는 튜토리얼.

비전의 희생으로 컨버전스 현상은 일단 수습됐다. 물론 멀티버스 세계관이므로 다른 곳의 비전이 또 등장하겠지만.

 

넷마블은 스토리 전달을 위해 '끌어들이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유저가 최소한으로 개입하게 하는 장치를 말한 것으로, 컷신 곳곳에 나오는 QTE나, 닉 퓨리 또는 로켓 라쿤이 NPC로 등장해 기능을 설명해준다. QTE는 하지 않거나 실패해도 그대로 진행돼 스토리에는 영향이 없다.

 

8인의 캐릭터 경험, 그리고 컨버전스를 막고 나서 8인의 슈퍼히어로 중 한 명을 선택하면 본격적으로 오메가플라이트 일원으로서 여정을 떠나게 된다. 멀티버스 세계관이어서 설정 충돌 같은 것은 당연히 없고, 컨버전스 여파로 생겨나게 된 색다른 지역을 만나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아 하이드라 세력이 세계를 정복하게 된 또 다른 지구 '하이드라 제국, 아스가르드 행성이 파괴되면서 지구에 정착한 '미드가르디아'가 그 것. 물론 이외에 수 많은 오리지널 지역이 유저를 기다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컷신과 세계관에 몰입을 하게 해주려고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게임 시작부터 모든 튜토리얼을 마치고 본격적인 여정을 떠날 때까지 분량이 제법 적지 않은데도 제법 촘촘히 구성해 흥미를 유도했다. 멀티버스 세계관이어서 여러 지구의 동일 캐릭터가 모여서 벌이는 이벤트도 신선했다.

 

캡틴 마블과 멀티버스 속 여러 문나이트들과 함께 울트론을 상대하는 모습.

 

게임의 시작을 맡는 지역 '뉴 스타크 시티'. 토니 스타크가 오메가 플라이트의 도움을 받아 세운 곳이다.

 

 

# 무난한 플레이 요소들, 캐주얼하게 플레이 하기 원한다면 딱

 

스토리 전달 부분이 만족스러웠다면, 성장이나 전투, MMORPG 요소 등은 어땠을까. 짧은 경험의 소감은 '무난했다' 정도로 평가하고 싶다.

 

이는 기본적으로 마블 IP를 게임화한 모바일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 것은 맞지만, 전반적인 구성은 동일 요소를 가진 액션 RPG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오픈월드급 넓은 세계를 탐험하고, 자유도 높은 전투를 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마블'이라는 요소만 제외하면 큰 차별점을 느끼기 힘들어서다.

 


 

 

물론, 쇼케이스에서 '기존 MMORPG보다 간결화된 시스템, 컨트롤의 재미와 성장 부담을 줄여 기존 MMORPG에 부담을 느낀 유저를 흡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만큼 이러한 측면에서는 매우 잘 구현했다고 본다.

 

실제로 게임은 부담 없이 즐기도록 많은 것을 간소화하기 위해 신경 쓴 모습이다. 장비 육성이나 캐릭터 강화를 위한 방법은 성장하면서 얻은 것을 꾸준히 따라가기만 하면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을 정도다. 플레이 관련 제반사항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느낌이다.

 

지역 별 적들을 일정 횟수 처치해 얻는 보상도 제법 괜찮다.

스쿼드 능력치를 올리면 계정 내 모든 캐릭터에게 적용되기도 한다.

 

게임 속 맵은 꽤 넓고, 자유롭게 지형을 넘나들며 이동할 수 있다. 슈퍼히어로기 때문에 당연히 날 것은 필요 없다. 물론 맵이 넓다고 해서 망망대해 같은 분위기는 아니며 퀘스트 자동 이동부터 동선이 비교적 간단해 헤멜 일은 전혀 없다.

 

기본적인 퀘스트 동선은 스토리를 따라 필드 퀘스트를 수행하다가 곳곳에 등장하는 슈퍼빌런과 보스 이벤트와 대전하는 평이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 각 맵은 메인 퀘스트만 따라가도 상관 없지만, 퀘스트 돌파 난이도나, 성장 측면에서 각종 필드 콘텐츠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브 퀘스트나 보스 몬스터가 수시로 등장해 이를 활용하는 것도 관건이다. 유저가 이를 빼먹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알려주기도 한다.

 

지역 곳곳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그것도 날아서!

곳곳에 등장하는 필드 보스는 어렵지도 않고 보상도 쏠쏠해 꼭 잡아주는 것이 좋다.

 

전투도 간단한 편이다. 레벨 업을 하며 얻는 여러 스킬 가운데 5개를 등록해 벌이는 형식으로 성장하며 붙는 연계 스킬도 스킬을 연타하면 간단히 발동된다. 궁극기나 회피 개념도 일반적이어서 크게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향후 여러 계열로 나뉜 마스터리에 따라 전투 형태도 바꿀 수 있어 상황에 맞는 대응도 가능하다.

 

캐릭터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킬이 해금/강화된다.

 

일 대 다 형태 전투를 벌이지만 가이드 대로만 진행하면 크게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보스와의 전투도 특정 순단 마다 사용하는 범위 스킬 형태가 복잡하지 않다. 물론 20레벨 초반까지 구성이어서 이후에는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조작이 쉬워 극복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인 PvE 콘텐츠 '블리츠' 부터 실시간 멀티 대전 '오메가 워', 50인 규모 다중 접속 콘텐츠 '다크존' 등 게임은 성장 과정 혹은 그 이후를 위한 여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MMO 기반 멀티 콘텐츠는 갖춘 모습이다. 물론, 서비스 장기화를 위해서는 IP에 좀 더 잘 어울리는 색다른 콘텐츠 시도도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블 IP 개성이 잘 드러난 독자 콘텐츠도 꼭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 아쉬운 서비스 환경, 반드시 해결되기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의 메인 BM, '코스튬'이다. 코스튬은 머리, 몸, 손, 발 부위로 나뉘며 최대 5성까지 등급이 나뉘어 있어 부위 별 수 많은 종류의 코스튬이 제공돼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코스튬은 등급에 따라 여러 능력치가 부여된다. 같은 세트(색상 무관)를 일정 갯수 이상 장착하면 세트 효과도 발동된다. 퀘스트 보상으로 주기도 하지만, 뽑기로도 얻을 수 있다.

 

코믹스부터 MCU, 오리지널 코스튬 등 생각보다 소프트 론칭 수준에서도 양이 많아 조합하는 재미가 있다. 다만 퀘스트 보상을 통해 주는 의상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제공되지 않아, 외형을 고려하는 유저라면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 밖에 쇼케이스에서 밝힌 대로 강제적인 과금 요소는 보기 어려웠다. 대부분 주요 아이템이나 뽑기 티켓 등이 포함된 번들 세트 위주로, 뽑기는 코스튬과 장착 시 능력치를 부여하는 오메가 카드나 코어 및 각종 기능성 아이템을 획득하는 디멘션 박스 등이 있다.

 

원하는 디자인의 좋은 코스튬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성능을 위해서라면 외형의 조화를 포기해야 할 지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형태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지만, 서비스 환경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최초 튜토리얼부터 플레이 곳곳에서 다소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히어로 컨셉의 게임 특성상 다채로운 무빙과 스킬 탓에 효과도 화려한데 끊기기까지 하니 게임을 정상적으로 체험하기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권역과 서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어느 곳이라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은 마련돼야 한다. 이 부분은 정식 서비스 단계까지 해결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