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클릭만으로 거의 모든 플레이가 가능한 '포인트 앤 클릭'은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개발진의 그림에 맞춰 물건 또는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필요한 것을 찾아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큼, 게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화이트 도어>는 포인트 앤 클릭인 만큼, 클릭 하나로 스토리 진행부터 퍼즐까지 모든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잠든 주인공의 이불을 걷어내는 단순한 조작부터 심오한 퍼즐까지 모든 요소를 마우스 하나로 즐길 수 있죠. 배경 역시 두 세 개 정도로 한정적이며 캐릭터를 이동시켜야 하는 상황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덕분에 <더 화이트 도어>는 플레이 내내 유저들에게 캐주얼하면서도 단순한 느낌을 불어넣습니다.
게임의 '캐주얼함'은 퍼즐 난이도와도 연결되어있습니다. <더 화이트 도어>가 선보이는 퍼즐은 대부분 게임을 차분히 풀어가기만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간혹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퍼즐도 있지만, 옵션으로 제공되는 '도움말'을 통해 손쉽게 넘어갈 수도 있죠.
덕분에 <더 화이트 도어>의 플레이 타임은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메인 스토리와 추가 에피소드를 모두 클리어하기까지 넉넉잡아 다섯 시간 정도면 충분했으니까요.
하지만 게임은 보이는 것 이상의 깊이를 갖고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을 주의 깊게 보신 분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더 화이트 도어>는 화면 분할을 통해 준비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좌측 화면은 방안을 돌아다닐 때 쓰이며, 우측 화면에서는 상호작용할 오브젝트를 디테일하게 살펴보고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죠.
게임의 배경도 살펴봅시다.
<더 화이트 도어>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주인공 '힐'이 주어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여기서 유저들은 힐의 '일상'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화장실을 가는 등 그리 특별하지 않은 행동을 수행하는 너무나 평범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게임은 이를 통해 주인공의 기억에 관련된 떡밥을 심어둠은 물론, 기묘한 연출을 선보임으로써 유저가 게임을 이어갈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합니다. 게임 중 등장하는 알 수 없는 '꿈' 역시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죠.
또 하나 흥미로운 건 게임이 퍼즐을 선보이는 방식입니다.
<더 화이트 도어>는 분명 소박한 게임입니다. 볼륨도 적고, 퍼즐도 어렵지 않을뿐더러 진행 방식도 무척 수월하기에 누군가에겐 '초라한' 게임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추천 포인트
정신을 훈련시키기 위해,저희 프로그램을 잘 따라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