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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혁신적인 변화는 없지만 충분히 좋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체험기] PS5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2-02-14 17:01:06

게임 매체에서 활동하는 기자의 가장 큰 복지(?) 중 하나는 '사전 체험'이라는 명목하에 출시되지 않은 굵직한 게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사 작성이라는 목적을 갖고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기에 마냥 편하기 즐길 수 없다는 걸 감안해도 무척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일 수밖에 없죠.


그렇게 많은 유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만났습니다. PS5로 플레이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마치 기자에게 "이게 바로 당신이 기다리던 AAA 게임"이라고 외치듯 빼어난 퀄리티를 자랑했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아쉽게 느껴질 만큼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으니까요.


목이 빠져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기다리고 계실 유저분들을 위해 오는 18일 출시될 게임의 이모저모를 살짝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은 최대한 배제했으니 안전벨트는 잠시 풀어두시고 에일로이가 풀어낼 새로운 세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미리 만나보시죠.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기사에 활용된 버전은 DAY 1 패치(1.03)으로, 

정식 출시 버전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번에는 '붉은 역병'이다! 전작의 감성 업그레이드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전작 <호라이즌 제로 던>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에일로이'에게 집중합니다. 스토리 전개는 물론 게임 플레이와 전투 대부분이 에일로이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이죠.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간단합니다. 전작에서 데스브링어가 파괴되고 하데스가 정지됨에 따라 평화가 찾아온 듯했지만, 이번에는 붉은 역병이라는 새로운 위협이 창궐합니다. 붉은 역병은 식물을 시들게 하고 동물을 쇠약하게 만드는 등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이러한 역병에 맞서는 에일로이를 중심으로 그 속에 엉킨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번에는 붉은 역병이 에일로이를 가로막는다

  

전작을 플레이한 유저들에게 반갑게 느껴질 요소도 다수 존재한다

 

주·조연급​ NPC 역시 하나같이 또렷한 개성을 자랑합니다. 세계관 특유의 독특한 코스튬은 물론이고 성격도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죠. 확실한 정답이 없는 갈림길에서 서로의 가치관을 부르짖는 NPC들과 진행 상황에 따라 게임 속 세계관을 떠도는 소문을 알려주는 이야기꾼 등 다채롭게 설계된 NPC들은 게임 내내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NPC들이 더욱 인상깊게 느껴졌던 건 퀘스트 때문입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는 다양한 퀘스트가 존재하는데요, 광산에 갇힌 광부를 구하는 것부터 특정 세력과 함께 싸우는가 하면 사라진 NPC의 흔적을 쫓는 등 종류도 제법 다양합니다. 이 과정에서 NPC는 자신의 개성을 활용, 퀘스트에 담긴 이야기를 전합니다. 반대로 퀘스트는 NPC의 매력을 살려줄 이야기를 제공하고요. 덕분에 게임 내 퀘스트들은 대부분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가끔 메인 퀘스트가 귀찮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이러한 요소들은 게임을 통해 마주하는 다양한 배경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를 냅니다. 울창한 숲에서 시작되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폭설이 내리는 설원을 시작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과 유적 속에 숨겨진 해저 세계 등 그야말로 다채로운 배경을 쏟아냅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NPC와 퀘스트까지 제대로 얹히면서 유저들을 사로잡을 멋진 세계가 펼쳐지게 됩니다.

 

서브 퀘스트 중에는 꽤 몰입도 높은 이야기도 있다

   

퀘스트 중 만날 수 있는 NPC들은 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투는 전작 <호라이즌 제로 던>과 거의 동일합니다. 에일로이의 상징인 창과 활은 물론, 함정을 설치해 적을 공격하는 등 기본 구조 자체는 비슷하니까요. 다만, 적의 AI는 조금 향상된 느낌이었습니다. 체력이 바닥난 적이 유저의 시야를 피해 구조물 안쪽으로 숨는가 하면 '약공-약공-약공' 또는 '강공-강공-강공'과 같은 단일 패턴으로 전투에 임하면 공격이 잘 먹히지 않는 상황도 자주 펼쳐집니다.

 

게임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기계 역시 얄밉게 전투를 풀어갑니다. 

 

엇박자 공격 모션이나 하나 이상의 공격 패턴을 지닌 기계를 넘어 땅속으로 들어가는 '록브레이커'처럼 전장에서 아예 사라지는 타입까지 존재하기 때문이죠. 심지어 상황에 따라 자신의 아군을 호출하는 기계도 등장합니다. 따라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서는 속칭 '닥치고 돌격'식의 플레이가 거의 통하지 않습니다. 전투에 앞서 상대를 스캔하고 약점을 분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셈이죠.

 

게임 초반 만나는 '차저'를 예로 들어봅시다. 차저의 약점은 등에 달린 통과 얼굴 쪽에 위치한 뿔인데요, 무작정 달려들어 창으로 근접전을 펼칠 경우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약점을 공략하는 식으로 전투를 풀어가면 굉장히 손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전투는 유저들에게 계속해서 선택과 집중을 유도합니다.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야만 전투를 효율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

중화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출처: 소니)

 

  

# 화려한 그래픽, 새로운 도구, 듀얼 센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신규 요소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호라이즌 제로 던>의 후속작인 만큼, 전작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그래픽입니다. PS5로 플레이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그래픽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 에일로이를 포함한 캐릭터들의 비주얼은 표정에 담긴 감정까지 고스란히 담아낼 정도로 디테일했고 설산, 사막과 같은 환경 역시 놀라운 그래픽으로 구현돼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가 해 질 녘 노을이나 이른 아침 햇빛에 부서지는 먼지, 어두운 동굴에서 빛을 내는 발광 광석 등을 통해 '빛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그야말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만약 게임을 구매하신 분이라면 반드시 해가 지는 타이밍에 탁 트인 평야나 산봉우리에 올라 자연을 감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말 그대로 '압도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빛 표현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이 외에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는 다양한 신규 요소가 등장합니다. 물속을 잠시 들어갈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 타이틀부터는 '잠수'를 통해 수중 세계를 제대로 탐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물속에는 유적과 같은 다양한 퍼즐이 존재하기에 단순한 신규 요소 이상의 의미를 지닐 전망입니다.

 

필드 플레이에서는 이동 시 활용 가능한 여러 도구가 추가됐습니다. 

 

특정 지점에 밧줄을 걸어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그래플링 훅이나 높은 곳에서 천천히 하강할 수 있는 실드윙이 이에 해당하죠. 신규 도구는 이동뿐만 아니라 퍼즐을 풀 때도 활용됩니다. 특정 지점에 고리를 걸어 잡아당기는 풀캐스터는 막힌 길을 뚫거나 거리가 멀어 갈 수 없는 곳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역할도 수행하죠. 전작에 비해 이동과 퍼즐이 한층 다채로워 졌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듀얼 센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죠.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진동부터 활시위를 당기는 팽팽함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듀얼 센스를 활용합니다. R2키를 활용해 벽을 뚫거나 트렁크를 여는 상황에서도 마치 실제로 오브젝트를 당기는 듯한 느낌이 전해질 정도죠. 이 외에 전투시 기계를 타격하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점도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잠수를 통해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실드윙으로 인해 조금 더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갓겜은 아닐지언정 충분히 '좋은 게임'이다

 

짧은 시간 플레이해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마치 '부지런해지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의 게임이었습니다. 메커니즘이 어떻건 간에 레벨만 올리면 마음껏 적을 두들겼던 타 게임과 달리 플레이 내내 '스캔-약점 파악-공략법 선택-전투 돌입'이라는 단계를 밟도록 유도했고, 모닥불이 아닌 곳에서 빠른 이동을 하려면 반드시 도구를 사용해야 했으니까요. 

 

이러한 부분은 누군가에겐 불편한 요소로 느껴지겠지만, 기자에겐 몰입감을 더해진 긍정적 요소로 다가왔습니다. 성장을 잘했다 한들 마구잡이 공격만으로는 쉽게 클리어하기 힘든 전투는 기자로 하여금 모든 전투에 정성을 기울이도록 했으며 빠른 이동의 제약은 게임 속 세계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돌아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가 단점이 없는 완벽한 갓겜인 건 아닙니다. 앞서 긍정적인 요소로 소개해드렸던 부분들이 취향에 따라 '불호'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또한, 플레이 중 간혹 캐릭터의 입모양과 대사가 맞지 않거나 건물 텍스쳐가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등 자잘한 버그도 눈에 밟히는 요소였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출시 후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까 싶네요.

 

필드 오브젝트의 가시성도 못내 아쉬웠습니다. 

 

리뷰 버전 기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플레이하다 보면 간혹 퀘스트 목적지를 알려주는 화살표 아이콘이 엉뚱한 곳에 가 있거나 상호작용 요소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도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에일로이가 혼잣말을 통해 약간의 가이드를 제시하긴 하지만, 길 찾는 걸 어려워하는 유저들에게는 다소 빡빡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역사에 남을 갓겜'까지는 아닐지언정 많은 유저로부터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기본적인 재미는 갖춘 좋은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토리 전개나 플레이 과정의 호불호는 존재할지라도 정교한 전투의 손맛이나 에일로이와 기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탄탄한 세계관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니까요. 전작에 비해 아주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여러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고 그것이 잘 먹혀들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할 만합니다.

 

2022년 2월 18일, PS5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통해 실질적인 출발점에 섭니다. 기기 런칭과 동시에 출시된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에 이어 실로 오랜만에 독점작을 선보이기 때문이죠. 오랜 시간 굵직한 타이틀을 기다려온 PS5 유저들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리고 PS5가 이번 타이틀과 함께 다시금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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