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프스엔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캐릭터 수집형 RPG <브라운더스트 2>가 최근, 마지막 베타 테스트(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1월에도 베타 테스트를 한 차례 진행 했던 이 게임은 당시 지적 받았던 여러 사항들을 개선했는데, 단순히 '개선' 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퀄리티를 끌어 올려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 드러난 <브라운더스트 2>의 모습은 어땠을까? 이제는 정말 '오픈만 남은' 이 게임의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돌아봤다.
지난 1월 진행한 <브라운더스트 2>의 첫 번째 CBT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것은 바로 '세로가 긴' 비울의 화면이었다. 이 게임은 SFC 시절 RPG를 연상시키는 소위 '레트로풍' 2D 비주얼을 선보인다. 문제는 '세로가 긴' 비율의 화면으로는 그 특유의 감성을 살리는 게 어렵고, 화면이 좁고 답답하다는 문제점을 노출했다는 것. 여러모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기에 개선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브라운더스트 2>는 이번 파이널 베타 테스트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로가 긴' 화면 비율을 제공한다. 그 덕분에 유저들은 넓은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었고, 특유의 '레트로 감성'을 느끼는 것도 한층 수월해졌다.
각종 스토리 컷신이나 연출 또한 가로 화면에 맞춰 개선되었고, 이 게임의 대표 원화가 '색종이'가 선보이는 특유의 화풍도 문제 없이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최소한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더 이상 받지 않아도 된다.
또 하나 이번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의 개선은 바로 '전투 화면' 연출이다. 지난 1월의 첫 번째 CBT에서는 적이 화면 상단-아군이 화면 하단에 배치되는, 탑뷰라고도 부르기도 힘든 굉장히 애매한 시점과 연출을 제공해서 '너무 저렴해 보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는 전투 화면이 쿼터뷰 방식으로, 그러니까 '보는 맛이 살아 있는' 방식으로 개선되었다. 캐릭터가 필살기를 사용할 때 표시되는 '컷신'의 연출 방식 및 퀄리티도 굉장히 좋아졌다.
<브라운더스트 2>는 '레트로 RPG에 대한 헌사'가 가득한 작품이다. 단순히 비주얼만 2D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A부터 Z까지 모두 90년대 이전에 인기를 끌었던 레트로 RPG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한 가득 준비되어 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스토리 소비형' 싱글 플레이 RPG를 뼈대로 삼고, '캐릭터 수집형 RPG'의 여러 요소들 (뽑기 및 다른 유저들과의 PVP, '무한의 탑' 개념의 다양한 도전형 콘텐츠 등)을 덧붙인 모바일 RPG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싱글 플레이 방식의 메인 스토리를 즐길 때는 흡사 인디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당장 메인 스토리의 시작부터 플레이어가 '게임샵'에서 즐길 게임팩을 산 다음 → 기동하는 과정을 거쳐 즐기게 된다. 이 게임은 모든 콘텐츠가 '게임팩' 개념이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부터 각종 부가 콘텐츠까지 모두 게임팩 단위로 구별된다. 그렇기에 게임팩마다 '판타지 세계관' 부터 'SF/현대' 배경 까지,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물론 이 중에서도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게임팩이 존재한다. 참고로 메인 스토리는 <브라운더스트> 1편의 11년 전 이야기를 다루기에 전작을 즐겨본 유저라면, 전작의 캐릭터들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데서 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기본적인 게임의 진행은 정말 '그 시절' 레트로 RPG와 유사하다. 스토리가 진행되면, 플레이어에게 목표(퀘스트)가 주어지고, 그 퀘스트를 클리어 하기 위해 마을과 던전을 왕복하며 전투를 치러야 한다.
캐릭터가 큰 피해를 입으면 '음식'을 통해 체력을 회복할 수 있고, 혹시 파티에 사망자가 발생하면 여관에서 '한 숨 자면' 모두 회복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최종 보스의 정체가 드러나고, 이를 물리치면 엔딩과 함께 하나의 게임팩 스토리가 끝난다.
물론 이 게임은 지속적으로 서비스하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기 때문에, 하나의 스토리를 다 본다고 해서 그냥 그걸로 끝인 것은 아니다. 엔딩을 본 게임팩에서는 다양한 '추가 퀘스트'가 주어지고, 이를 통해 게임 재화나 장비를 파밍하거나, 숨겨진 요소들을 추가로 찾아볼 수도 있다.
'자동 전투' 또한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을 집중해서 플레이하기 힘들다면 이를 이용해 '파밍' 하면서 캐릭터와 파티의 스펙업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한편 <브라운더스트 2>의 또 하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는 한 마디로 말해서 보다 '캐주얼해진 전략갓겜' 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브라운더스트 2>는 3X3의 필드에 최대 5명의 캐릭터를 배치하고, 공격 순서와 행동 방침을 정한 다음 '진행' 버튼을 누르면, 유저가 지정한 대로 캐릭터가 행동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만약 중간에 적의 캐릭터 배치가 바뀌거나, 사망하거나, 무언가 스킬 사용 등으로 변수가 발동하면 유저의 의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투가 전개될 수 있다. 캐릭터의 공격 순서 하나 바꾼 것 만으로도 아군 전멸과 전원 생존이 갈릴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은 적의 공격 패턴과 아군의 스킬 특성을 살펴보고 '모든 변수를 감안하면서' 전투의 전략을 짜야 한다. 이것이 바로 <브라운더스트> 특유의 '전략성 높은 전투'로, 이런 전략의 재미는 이번 2편에서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1편의 경우에는 필드에 한 번에 배치되는 캐릭터가 10명이 넘었고, 필드도 9X3로 넓어서 '너무 어렵다' 라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2편은 한 번에 배치되는 캐릭터의 수가 5명으로 줄었고, 필드도 간소화되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유저들이 직관적으로 '전략 갓겜'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이런 특성으로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자동 전투보다는 '수동전투'로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턴제 전략 전투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머리를 쓰는(단 피지컬은 많이 요구하지 않는) 전투를 좋아한다면 <브라운더스트 2>는 정말 취향 직격일 수 있다.
<브라운더스트 2>는 성공한 1편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며, 무엇보다 게임의 콘셉트가 확실했기 때문에 국내외에 많은 기대를 받은 기대작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진행한 CBT에서는 게임 자체의 콘셉트와 재미는 좋아도 비주얼을 포함한 전반적인 '퀄리티' 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었고, 실제로 이 때문에 유저들의 반응 또한 물음표가 많이 붙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 드러난 게임의 새로운 모습은 이제는 보다 큰 목소리로 "기대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그 퀄리티가 올라왔다.
2D 그래픽이나 턴제 전략 게임에 거부감이 없고, 무엇보다 레트로 RPG를 재미있게 즐겨본 게이머라면 <브라운더스트 2>는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6월 말에 정식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