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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신작 K-수집형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나쁘지 않은 첫인상

과금 상한 높지만 무소과금 진행도 충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4-03-29 15:51:03

컴투스의 신작 수집형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가 28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라이브 2D가 대세인 수집형 RPG 장르 속 실사 비율의 3D 모델링이 눈길을 끄는 타이틀이다. 


유명 밴드 QWER과의 콜라보 곡 공개나 ASMR 콘텐츠 등의 홍보는 있었지만, 출시 전까지 인게임 플레이가 많이 공개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출시 당일부터 이틀간 <스타시드>를 직접 플레이해 봤다. 첫인상이 나쁘지 않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 "밀 수 있는 만큼 미세요" '방치형' 요소 결합된 수집형 RPG


주로 방치 보상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한다. 방치 보상은 스테이지 진행도에 따라 점차 커진다.


메인 콘텐츠는 전투(모험)다. 전투 콘텐츠를 플레이하게 되는 원동력은 방치 보상에 있다. 스테이지를 많이 밀어둘수록 방치 보상이 증가한다. 


캐릭터 육성 재화부터 장비 아이템, 길드 기부 재화까지 사실상의 성장은 방치 보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이 진행해 둬야 이득이다. 국내 게임 중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나 <에버 소울>과 유사한 시스템이다.​

전투는 가로 3칸, 세로 3칸의 타일에 5명으로 구성한 파티의 진형을 설정한 후 돌입한다. 배치 단계에서는 총 5가지가 존재하는 '상성 시스템'과 특정 대열에 버프를 부여하는 '전술' 그리고 아군 캐릭터의 속성 구성에 따라 버프가 주어지는 '코어 시너지'를 고려해야 한다. 상성에 따라 20%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창조와 파괴 속성은 다른 속성의 시너지 효과 산정에 포함되는 일종의 '조커 픽'에 해당한다.​

초반부 스테이지는 캐릭터의 레벨만 적절히 올리면 자동 모드로도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전투가 시작되면 캐릭터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가까운 적을 공격한다. 일반 스킬도 자동으로 사용하며, 캐릭터별 궁극기와 지휘 스킬은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휘 스킬은 아군 캐릭터에게 보호막을 부여하거나 적 캐릭터를 잠시 기절시킬 수 있는 보조 스킬로 발동 대상을 지정할 수 있으나, 궁극기는 현재 해당 캐릭터가 공격 중인 적을 상대로 사용된다.

따라서 전투력이 부족한 스테이지라면 상대의 진형에 맞추어 아군 배치를 조정해 가며 여러 차례 도전할 필요가 있다. 배치, 전술, 조합을 바꿔가며 최대한 깰 수 있는 만큼 해 놓고, 다음날 받은 방치 보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시 다음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장르 고유의 박자감을 느낄 수 있다. ​

전투 화면


스킬 사용 연출 재생은 '매번', '하루 1번만', '사용 안 함' 셋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동일한 전투 시스템에 기반해 다양한 '숙제' 콘텐츠가 존재한다. '데이터 타워', '물자 탐색', '특수전', '길드 작전' 등 캐릭터 육성 정도에 따라 클리어 보상을 얻을 수 있다. PvP 콘텐츠의 경우 비동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어가 각각 수비덱을 설정하고, 공격할 땐 자동 모드로 운용되는 상대의 수비덱을 상대하는 방식이다.



# 캐릭터 육성 고점 높지만, 신경 쓰지 않아도 무방


돌파(승급)는 최고 등급인 SSR 캐릭터 기준 총 11번 할 수 있다. 중복으로 획득한 캐릭터를 소모해 레벨 상한과 능력치를 올리는 개념이다. 최대 레벨 제한에 도달하는 LR 등급에 도달하려면 해당 SSR 캐릭터 8개와 동일 속성의 SSR 캐릭터 20개가 필요하다. 

낮은 등급의 '애정캐'가 있다면 승급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겠지만, 효율적이진 않다. '플러그인'이라는 장착 아이템이 있는데, SR 이하 등급 캐릭터는 부가 효과가 주어지는 전용 플러그인이 없기 때문이다. 전용 플러그인을 장착하면 추가 패시브 효과와 함께, 전투 배치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두 번째 궁극기가 해금된다.

이외에도 랜덤으로 성장치가 결정되는 '아카데미' 콘텐츠 등 캐릭터 육성의 고점은 높은 편이다.

전용 플러그인 착용 시 추가 스킬이 해금된다.


랜덤으로 성장치를 부여하는
아카데미 콘텐츠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뱃지가 주어진다


물론 경쟁형 콘텐츠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굳이 육성 요소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반면 미보유 캐릭터 획득, 즉 '명함'을 얻기는 쉽다. 친구와 우정 포인트를 교환하는 것으로 일주일에 약 30회 무료 뽑기를 할 수 있으며, 일일 미션에서도 뽑기권을 2개 얻을 수 있다. 다양한 도전과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료 재화와 뽑기권의 양도 상당하다. 


SSR 캐릭터의 획득 확률은 4%로, 목표 캐릭터의 등장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위시리스트' 시스템도 있어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하면 원하는 파티를 어렵지 않게 구성할 수 있다. 직접 레벨을 올리지 않더라도 상위 5개 캐릭터의 레벨 하한에 맞춰주는 ​'레벨 동기화' 시스템도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특정 캐릭터 획득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위시리스트' 시스템. 느긋하게 플레이해도 충분하다.



# 매력적인 캐릭터와 기대보다 아쉬운 상호작용


아마 팬들 사이에선 '인스타'라는 애칭으로 불리지 않을까.

<스타시드>는 출시 이전 홍보 단계부터 등장 캐릭터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게임 내 SNS '인스타시드'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지난 1월 진행된 컴투스 쇼케이스에서 개발사 모히또게임즈 한성현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한 가지는 주인공과 미소녀 AI와의 교감”이라며, 인스타시드 콘텐츠를 통해 소녀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SNS의 형태를 한 수집 보상' 이상의 무언가는 없다는 인상이다. 캐릭터별 프로필로 들어가면 게시글 등장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 볼 수 있는 게시글 이외에 비정기적으로 올라오는 콘텐츠가 없다면 'SNS'라는 콘셉트가 다소 퇴색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스타시드가 가진 잠재력은 유효하다. 일단 포맷이 재미있다. 댓글 창에선 다른 캐릭터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인스타시드 내 메세지 항목에선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대기 화면에는 캐릭터 배치 외에도 컷신을 재생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2D 애니메이션 등 별도 제작된 영상이 많이 등장한다. 퀄리티도 훌륭하다.


이외에도 대표 캐릭터를 로비에 배치하는 것에 더해, 스리 진행이나 호감도 상승에 따라 등장하는 컷신까지도 재생해 둘 수 있도록 하는 등 '덕심'을 저격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게임의 스토리는 별도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인 임무 진행 초반부에는 새로운 캐릭터와 컷신이 비교적 자주 등장하나, 특정 시점을 넘어가면 스토리 전개보다는 (5 스테이지 기준) 캐릭터 육성을 위한 수단에 보다 무게가 실리게 된다. 이 시점부터 스토리는 별도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규 캐릭터도 메인 임무가 아닌 별도 스토리에서 등장한다.
스킵 유저를 위한 배려일까?


# <스타시드>의 '나쁘지 않은 첫인상'


이틀에 걸쳐 <스타시드>를 플레이해 봤지만, 게임에 대한 평가를 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된다. 장르의 특성 상 인게임 콘텐츠를 겨우 해금했을 뿐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나 구상하고 있는 파티 구성 등 아직 체험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다만 전체적인 만듦새에 있어서는 다양한 유저를 잡기 위한 토대를 다져놨다는 인상이다. 방치형 게임을 즐기듯 여유롭게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도, PvP 콘텐츠에 집중해 스킬 연계를 고민해 가며 캐릭터를 조합하는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 

육성 상한까지 캐릭터를 키우는, 일명 '풀돌'이 목표가 아니라면 서브 게임으로 즐기기 좋은 구성이다. 다만, 수많은 선배 수집형 RPG의 선례가 보여주듯 장기 흥행을 위해선 양질의 스토리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추가되어야 한다. 모히또게임즈와 컴투스가 <스타시드>​의 '좋은 첫인상'을 어떻게 이어 나갈 것인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스타시드>는 제2의 <블루 아카이브>, <승리의 여신: 니케>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