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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빠르고 치열한 전투! LOL 신모드, 도미니언

게임스컴 2011 체험기

안정빈(한낮) 2011-08-26 20:16:28

빠르다! 치열하다! 게임스컴 2011 현장에서 만난 <리그오브레전드: 도미니언>(이하 도미니언)의 첫인상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5일 게임스컴을 통해 <도미니언>을 공개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새로운 모드인 <도미니언>은 기존 전투방식인 서머너즈리프트에 비해 맵의 크기를 줄이고 게임 진행을 돕는 다양한 장치를 도입했다. 전투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라이엇게임즈의 부스에는 행사기간 내내 <도미니언>을 플레이하기 위한 유저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고, 부스주변 공간은 <도미니언> 중계를 보기 위한 유저들로 가득 찼다. <리그오브레전드>의 화제의 모드 <도미니언>을 디스이즈게임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게임스컴에서 팀 잘 만나 6 5승을 기록한)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MMORPG의 전장과 LOL의 만남

 

<도미니언> <리그오브레전드>거점점령방식을 도입한 모드다. <도미니언>의 맵에는 총 5곳의 거점이 있다. 각 거점 중앙에는 작은 보석이 떠있으며 어느 한 팀의 플레이어가 5초 이상 보석에 손을 대면 거점은 해당 팀으로 넘어간다.

 

거점의 수가 적은 팀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본진의 체력이 줄어들고, 어느 한 팀의 본진 체력이 '0'이 되는 순간 경기가 끝난다. 당연한 말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보다 많은 거점을 보다 오래 점령해야 한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아라시 전장이나 FPS게임의 거점 점령전을 해 본 유저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장의 가장 바깥 길은 언제나 밝혀져있다.

 

빠른 진행, 빠른 전투, 빠른 결과

 

AOS게임의 단점은 속도.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해 대다수의 AOS게임은 한 번 플레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다.

 

팀원 하나하나의 플레이가 중요한 만큼 경기도중 게임을 떠나기도 쉽지 않고 이는 곧 유저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필요한 견제의 지루함은 덤이다. 실력이 뛰어난 유저는 이조차도 재미로 느끼겠지만 그렇지 못 한 유저가 더 많다.

 

이점을 깨달은 라이엇게임즈는 <도미니언>에서 속도를 강조했다. <도미니언>에는 게임의 진행과 전투, 결과까지 모든 과정에서 게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됐다.

 

우선 맵의 크기가 작다. <도미니언>에서 맵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5초 내외. 이동속도가 빠른 캐릭터가 속도 증가 버프까지 이용할 경우에는 10초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동의 불편함과 지루함이 덜하고 그만큼 교전도 빠르게 벌어진다.

 

빠른 진행을 위해 자동 레벨업 시스템도 도입했다. <도미니언>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레벨 3부터 게임을 시작하며 적이나 미니온을 처치하지 않아도 게임이 끝날 때까지 경험치가 자동으로 들어온다. 경험치가 쌓이는 속도도 빨라서 게임 시작 후, 적과 첫 전투를 벌일 때면 대부분 레벨 4에 도달하게 된다.

 

전투가 끝나기 무섭게 다음 전투가 시작된다.

 

심지어 캐릭터가 사망한 동안에도 경험치는 계속 오른다. ‘아무 것도 안 해도’ 20분 정도가 지나면 최고레벨인 18에 도달할 정도다. 초반의 지루한 견제나 대치전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전투가 끝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다. 거점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도미니언>에서는 일방적인 경기의 경우에는 약 10, 팽팽한 접전에서도 20분을 넘기는 일이 드물다. 거점의 상황 따라 본진의 체력이 매우 빠르게 소비되기 때문이다.

 

물론 획득한 거점의 수가 같을 경우에는 본진의 체력이 소모되지 않는 만큼 거점을 2개씩 획득한 상황에서 대치전이 벌어진다면 경기시간이 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캐릭터가 공격에 치중된 <리그오브레전드>에서 긴 시간의 대치전이 벌일 확률은 낮다. 이 밖에도 부활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으며 소지금도 빠르게 증가한다.

 

결국 이동과 레벨 업, 부활 등 전투에 필요한 군더더기를 제외한 셈이다. 덕분에 <도미니언>은 짧지만 알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게임스컴 2011에서 직접 치른 한 경기의 경우 약 20분 간의 경기에서 양팀 모두 1인당 5~6번의 킬을 기록했다. 두 배 이상의 플레이시간이 소요되는 서모너즈리프트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전적이다.

 

22분의 전투. 하지만 모두 만렙을 달성했고 전체 킬 수도 70킬에 달한다.

 

버프와 퀘스트, 전혀 달라진 전략

 

맵과 경기방식이 바뀐 만큼 전략도 확 달라졌다. 라이엇게임즈에서도 다양한 버프 아이템과 시야 공유 등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유도했다.

 

<도미니언>은 기존 AOS의 공식과도 같은 세갈래 길의 대칭형 맵을 포기했다. 맵 외곽 5개의 거점은 큰 원을 그리며 이어져 있고 언제나 시야가 밝혀져 있다.

 

반면 원 안의 길은 복잡하게 연결돼 있으며 시야가 밝혀져 있지 않다. 적에게 움직임이 노출되는 대신 지름길을 택할 지 아니면 속도는 조금 느린 대신 맵 안으로 돌아갈 지는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의 선택이다.

 

승리조건이 거점을 점령해 상대방 본진의 체력을 깎는 방식인 만큼 전투 결과와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한 경기에서는 상대방과 아군의 킬수가 약 3배 차이났음에도 불구하고 큰 점수차로 승리한 적도 있다.

 

전투 결과도 킬/데스가 아닌 팀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했을 때 얻는 기여도를 중심으로 순위를 보여준다.

꼭 적을 쓰러트려야만 기여도가 오르는 건 아니다. 전투 한 번 없이도 게임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다양한 버프 아이템과 퀘스트도 <도미니언>의 전략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도미니언>에는 총 3종류의 버프와 아이템이 등장한다. 맵 곳곳에 위치한 가스형태의 이동속도 증가 버프와 십자모양의 체력회복 아이템, 그리고 렐릭이다.

 

이동속도 증가 버프와 체력회복 아이템은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효과를 발휘하며 빠른 속도로 재생성된다. 간단히 말해 먹는 사람이 임자. 이동속도 아이템의 경우, 속도를 두 배에 가깝게 올려주기 때문에 적을 추격하거나 도망칠 때 큰 도움이 된다.

 

맵 중앙에 위치한 렐릭은 약 5초간 클릭하고 나면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플레이어에게 강력한 능력을 부여한다. 렐릭을 얻은 플레이어는 덩치가 커지고 보호막이 생기며 공격력과 방어력이 대폭 증가한다. <도미니언>에서 가장 강력한 버프아이템이다.

 

대신 렐릭은 충전(?) 시간이 느리고 렐릭이 위치한 맵 중앙은 양팀모두에게 언제나 공개돼있다. 상대편의 렐릭 습득을 언제든 방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게임 도중에 추가되는 퀘스트를 통해서도 다양한 버프를 얻을 수 있다. 퀘스트는 전투 도중 우측 상단에 랜덤하게 표시되며 팀원이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보너스 능력치를 제공한다.

 

적을 쫓을 것인가? 거점을 노릴 것인가? 아니면 버프아이템이나 퀘스트를 통해 강화를 꾀할 것인가?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전략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맵 중앙의 렐릭은 습득하면 전황을 뒤집을 만큼 큰 능력을 부여한다.

 

 

고민이 묻어나는 거점 공방전

 

이 밖에도 라이엇게임즈는 <도미니언>빠르고 전략적인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게 거점점령방식이다.

 

<도미니언>에서는 거점이 일종의 타워역할을 맡는다. 한 팀이 거점을 점령했다면 다른 팀 유저는 거점에 다가가기만 해도 거점에 떠있는 보석에게 공격을 받는다. 게임이 지나치게 기습공격 위주로 흘러가는 걸 막고 거점을 중심으로 한 약간의 공방전을 유도하기 위한 방지책이다.

 

하지만 거점이 무작정 상대팀을 공격한다면 체력이 낮은 캐릭터들은 아예 상대방 거점을 획득할 수가 없게 된다.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걸리는 약 10초의 시간 동안 거점의 공격에서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이엇게임즈는 절충한을 내놓았다. 거점에 상대팀 유저가 들어오면 약 1초의 시간을 준다. 그 사이 상대팀 유저가 거점을 클릭하면 거점을 획득하러 온 유저로 인식하고 공격을 멈추고, 거점을 클릭하지 않으면 으로 판단하고 공격을 개시한다.

 

덕분에 <도미니언>에서는 체력이 낮은 캐릭터도 상대방이 지키지 않는 거점이라면 아무런 피해 없이 점령할 수 있다. 1초 내로만 거점을 클릭하면 공격을 멈추기 때문이다. 반면 거점을 방어하는 유저가 1명이라도 있다면 상대편과 거점의 공격을 동시에 견디며 상대방을 이기고 난 후에 거점을 획득해야 한다.

 

빈 거점을 노린 기습공격거점을 중심으로 한 공방전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거점 공격은 언제나 고민이 필요하다. 손을 댈 것인가? 적부터 처치할 것인가?

 

리그오브레전드의 압축버전!

 

<도미니언>의 소감을 간단히 줄이면 ‘1/2로 압축한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좁은 맵과 전투를 유도하는 다양한 시스템 덕분에 게임의 밀도는 2배로 늘어났다.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만큼 기존의 느린 AOS에 질린 유저에게 제격이다. 부담도 적다.

 

하지만 경기가 빠르게 흘러가고 동시에 5곳을 신경 써야 하는 만큼 (기자처럼) 손과 상환판단이 느린 플레이어들에게는 오히려 체감난이도가 높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도미니언>은 게임스컴에 이어 PAX프라임에서도 체험대를 열었으며 PAX프라임이 끝나는 대로 곧 본서버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