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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더 방대하고 강해졌다, 배트맨: 아캄시티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의 후속작, 아캄시티 체험기

남혁우(석모도) 2011-11-25 16:26:06

 

<배트맨: 아캄시티>(이하 아캄시티>가 발매 1주일 만에 전세계 출하량이 460만 장을 넘길 정로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각종 해외 게임전문 매체의 평가도 최고에 가깝습니다.

 

‘가장 호평 받은 슈퍼영웅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의 후속작 <배트맨: 아캄시티>는 좁은 정신병원을 벗어나 넓은 도시를 배경으로 캣우먼, 투페이스, 펭귄 등 국내 <배트맨> 팬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들이 총 출동하며 <배트맨> 관련 게임 중 최대 스케일과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전작보다 더 넓어진 스케일과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깔끔한 한글화로 찾아온 <아캄시티>를 플레이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 정신병원에서 도시로, 넓어진 스케일

 

게임의 배경인 아캄시티의 명칭은 지만 실제도시와는 조금 다릅니다. 끊임 없이 늘어나는 범죄자를 격리 수용하기 위해 슬럼가 지역을 봉쇄해 만든 일종의 대규모 감옥입니다.

 

아캄시티는 너무나 거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범죄자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풀어두고 이 지역을 벗어나는 범죄자들만 제재합니다. 즉 민간인과 범죄자를 완전히 단절시키는 게 아캄시티의 목표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건물에 직접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자 배트맨인 부르스 웨인은 범죄자들이 내부에서 어떤 일을 벌이는지 제대로 감시도 하지 않는 아캄시티의 설립을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갖지만 오히려 휴고 스트레인지의 병사에게 잡혀 아캄시티에 갇히게 됩니다.

 

이후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이 되어 아캄시티를 제안하고 현재 관리자인 휴고 스트레인지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파헤치기 위해 아캄시티를 샅샅이 누빕니다.

 

 

<아캄시티>는 정신병원에서 슬럼가 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조커나 투 페이스 등 자신의 세력을 갖고 있는 악당은 각자 맡은 구역이 있습니다. 내부에 높은 빌딩과 철공소, 항구 등 다양한 건축물이 들어서 있죠. 시티라는 말이 그럴싸 할  정도의 스케일을 보여주죠.

 

개인적으로는 맵이 넓어진 만큼 배트맨의 전용차량인 배트모빌도 등장하길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등장하지 않더군요.

 

 

■ 액션과 잠입의 조화

 

간단하면서도 쉬운 조작성과 화려한 액션은 <아캄시티>에서 극에 달한 느낌입니다. 공격과 카운터 버튼 2개만 타이밍에 맞춰 누르면 배트맨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상대를 차고 지르고 팔다리를 꺾는 등 시원시원하고 화려한 액션신을 어렵지 않게 펼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명이 동시에 공격을 하면 한 명의 공격을 피한 후, 두 명을 동시에 쓰러트리는 식의 다수와의 전투도 자연스럽습니다.

 

<아캄시티>액션은 단순하면서 화려한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부메랑, 점착폭탄, 전기 충격기, 클로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자신만의 액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죠. 덕분에 버튼 연타식 액션에서 오는 지루함을 많이 감소시켰습니다.

 

 

<아캄시티>가 화려한 액션을 강조했다고 해서 잠입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 배트맨과 살인이 특기인 범죄자가 총을 들고 있거나 인질을 잡고 있을 경우는 화려한 액션은 의미가 없습니다. 총에 맞고 배트맨이 죽거나 인질이 죽어버리면 바로 게임오버이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조용히 적의 뒤로 돌아가 급습하거나 높은 곳에서 하나 둘 낚아채야 하는데 화려한 액션과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미스터 프리즈에게 얻는 냉동건과 냉동지뢰 그리고 잠시 동안 무기를 무력하게 만드는 장비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상대를 농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어둠속에서 활공으로 은밀히 접근해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전작을 해봤을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아이템이 사용하는 별도의 설명은 많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배트맨은 처음부터 점착 폭탄과 해킹장비를 장비하고 있지만 사용법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아캄어사일럼>을 즐기지 않고 <아캄시티>부터 플레이한 유저는 초반에 조금 헤맬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적이 누구인지 그리고 숨은 위치가 어디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끊임 없이 이어지는 범죄와의 사투

 

아캄시티는 범죄자와 일반인을 격리시킨다는 목적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범죄자들은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한, 내부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지역을 장악할 수도 있고 조커와 투페이스의 부하들이 서로 다투기도 하는 등 다양한 범죄 양상을 보여줍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악당들도 마음껏 활개치는 덕분에 배트맨은 전작보다 더욱 바빠졌습니다.

 

리들러가 맵 곳곳에 숨겨놓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고, 캘린더맨 재즈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전화벨이 울리는 공중전화를 찾아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합니다. 또한 전작에서 베인이 조커에게 빼앗긴 독 타이탄이 아캄시티 밖으로 퍼지기 전에 모두 파괴해야 하고 저격수 블랙마스크를 추적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솔로몬 그런디, 클레이 페이스, 라즈 알 굴, 펭귄, 미스터 프리즈 등 다양한 악당이 각자의 사정으로 배트맨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친숙한 얼굴인 펭귄도 등장합니다.

 

메인 이벤트와 함께 수많은 사이드 이벤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처음에는 정리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이벤트를 해결해 나가며 점차적으로 게임의 정점으로 스토리가 집중되는 연출은 게임의 몰입도를 극대화 했습니다.

 

 

■ 완벽하고 세밀한 한글화

 

<아캄시티>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 중 하나는 바로 한글화입니다. 모든 대사가 한글자막으로 처리되어 있고 번역도 깔끔하더군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아이템을 사용할 때의 도움말, 심지어 범죄자들끼리 나누는 대화도 모두 한글화 했습니다.

 

범죄자들은 자신 또는 상대 보스나 배트맨의 뒷담화, 뜬소문, 불량배에게 몰린 정치범이 도움을 요청 하는 소리 등 다양한 내용으로 대화를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범죄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지 궁금해 헬리콥터에 매달려있거나 건물을 이동하던 도중에 잠시 멈춰서 이야기를 듣고 지나가기도 할 정도로 소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건 모두 한글화 덕분입니다.

 

죄수들의 대화를 통해 악당들의 비화들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캄시티>는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발전 계승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콘텐츠와 스케일이 강화됐습니다. 배트맨을 사랑하거나 또는 배트맨을 모르더라도 액션게임을 사랑한다면 꼭 한번은 플레이 해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