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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3부작의 순조로운 마무리, 크라이시스 3

크라이시스 3 리뷰

nodkane 2013-03-15 18:30:00

극강 비주얼 퀄리티와 자유도를 강조하는 미션 플레이로 유명한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라이시스> 3번째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PC 및 Xbox 360, PS3 용으로 발매한 <크라이시스 3>는 시리즈 전작들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또한 3부작의 이야기를 마무리를 짓는다고 해서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목표만 달성하면 과정은 상관 없다!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목표를 제시한 후, 해당 목표를 풀어 가는 길은 철저하게 플레이어의 선택에 맞기는 이른바 ‘오픈 월드’ 방식의 게임 플레이를 특징으로 내세웠습니다.

 

다만 스케일 면에서는 작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요. 가령 <크라이시스 1> 에서는 넓디 넓은 정글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적을 상대하는 방식이었다면, <크라이시스 2>는 폐허가 된 도시를 좁은 도시를 무대로 하기에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좁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1편의 넓디 넓은 정글을 좋아하던 유저들 입장에 <크라이시스 2>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번 <크라이시스 3>에서는 1편과 2편이 어느정도 조합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크라이시스 1>에서와 같은 수준의 넓은 필드는 등장하지 않지만. 전투가 벌어지는 공간이 전체적으로 2편보다는 넓어졌습니다. 여기에 샛길, 환풍구 등이 추가되면서 유저의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정해진 길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혹은 전략에 따라, 같은 미션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항상 같은 길로 진행하지 않고, 맵을 넓게 활용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머 모드를 키고 람보가 되어 정면에서 적들을 모두 쓸어버리든, 스텔스 모드를 키고 암살자가 되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면 됩니다. 

 

<크라이시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나노슈트를 활용한 전략은 건재합니다. 플레이어는 적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아머 모드를 켜고 무기를 정비한 후 정면돌파해 적들을 박살을 낼 수도 있지만, 은폐상태의 스텔스 모드를 켜고 뒤에서 한 명씩 몰래 죽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자유입니다.

 

한가지 옥의 티라면,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면 스텔스 모드가 워낙 강력해서 보통은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스텔스 모드로 다가가 하나둘씩 쓰러뜨리는 플레이를 많이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번 3편에서 새롭게 추가된 무기인 은 다른 무기와는 다르게 스텔스 모드 상태로 공격을 해도 은폐가 풀리지 않기 때문에 밸런스 파괴범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강력합니다. 총알이 적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게임을 풀어가는 데는 이만한 무기가 없기에 정말 자주 사용되게 됩니다.

 

한편 이번 3편에서는 새롭게 지뢰나 자동포탑을 해킹할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를 이용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뚫거나 적들에게 예상치 못한 공격을 가할수도 있습니다.

 


“왠 활이야?, “하지만 너의 나노 슈트 파워와 합쳐지면 어떨까?

 


해킹은 타이밍에 맞춰서 버튼을 누르는 형태입니다. 소소한 미니게임의 느낌입니다.

 

참고로 게임의 비주얼. 즉 그래픽은 역시나 <크라이시스>답게 최상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물론 그만큼 게임이 요구하는 사양은 높지만, 자신의 사양에 맞춰 적당히 타협을 한다고 해도, 심지어 최하옵션으로 그래픽을 맞춰도 충분히 멋진 그래픽을 보여주기 때문에 너무 좌절하지 않아도 됩니다.

 


‘숲으로 변한 뉴욕’ 의 모습은 멋집니다.

 


인물에 대한 묘사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퀄리티가 높습니다.

 

 

업그레이드로 강해지는 나노슈트

 

여러가지 모드를 켜서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나노슈트는 이번 3편에서 업그레이드 방식에 조금 변화가 생겼습니다. 유저는 게임 곳곳에 퍼져있는 슈트 업그레이트 킷을 얻을 수 있는데, 킷을 얻을 때마다 포인트를 받고, 이 포인트를 이용해서 나노슈트의 모듈을 해금하는 식입니다.

 

또한 이렇게 언락한 모듈들은 그걸로 끝이 아니라, 유저가 조건에 맞는 특정 행위를 반복해서 달성하면  ‘맥시멈’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맥시멈 된 상태가 된 모듈들을 패키지로 선택하면 추가 보너스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업적’ 시스템들과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1포인트짜리 ‘슈퍼 스텔스’ 모듈을 언락하면 기존보다 50% 더 빠른 클로킹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후에 클로킹을 한 상태에서 적 가까이에 100초 정도 있으면 ‘맥시멈’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패키지로 선택하게 되면 75% 빠른 스텔스를 할 수 있기에 훨씬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나노 슈트 업그레이드 시스템 덕분에 유저들은 자신의 플레이 패턴에 따라, 아니면 현재 상황에 따라 나노슈트의 상태를 유기적으로 변동해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유저가 전략적으로 슈트를 사용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택한 모듈에 따라서 전체적인 슈트의 능력치가 달라집니다.

 

한편, 각종 무기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시스템은 전작과 동일한 방식입니다. 총기의 부분부분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춰서 소음기를 달거나 저격 스코프를 다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총기는 공격력이나 이동속도가 변하게 되고,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맞춰 자유롭게 총기를 선택하거나 개조하면 됩니다.

 


다만 무기 개조중에는 사격이 불가능하기에, 난전에서는 즉각즉각 총기개조를 활용하기 힘듭니다.

 

 

다양해진 멀티 플레이

 

<크라이시스 3>는 모두 8개의 멀티 플레이 모드를 제공합니다. 전작인 2편이 다섯개의 모드를 제공했건 것을 생각해보면 많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지원하는 모드를 보면 전형적인 FPS의 멀티 플레이 모드인 팀 데스매치와 데스매치 부터 시작해 캡처 더 플래그와 유사한 형태의 게임 모드, 이번 3편에서 새롭게 선보인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합니다.

 

특이한 플레이 모드를 고르자면 ‘좀비 모드’ 의 <크라이시스> 버전인 ‘헌터’ 모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인원 중 무작위로 두 명은 헌터가 되어서 나노슈트를 입게 되고, 나머지 인원은 일반적인 C.E.L.L 군인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헌터는 활만 지급되고 클로킹 상태를 계속 유지합니다. 헌터가 일반 병사를 죽이면, 그 플레이어는 헌터로 부활하게 되고. 헌터는 모든 인원을 헌터로 만드는 것이, C.E.L.L 2분간 살아남는 것이 목표로 주어집니다.

 


나노슈트의 능력을 이용해서 하나씩 적을 쓰러트리는 맛이 일품입니다.

   


일종의 캡처 더 플래그 모드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크래시 사이트 모드.

떨어진 포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전투가 발생합니다.

 

멀티 플레이에서도 나노슈트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배틀 필드 3> 처럼 게임 내 레벨이 존재하고, 레벨업을 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총기나 나노슈트의 모듈이 해금되는 형태입니다.

 

나노슈트의 모듈은 피해를 입었을 때 자동으로 아머 모드를 활성화 시켜주는 것부터 스텔스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등 다양한 것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무기에 따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기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부분은 하나의 총으로 일정 킬을 하게 되면 해금되는 방식입니다.

 


게임 중간에 나오면 경험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플레이를 하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임에서 져도 부가적으로 진행되는 서브미션을 통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3편은 <크라이시스 2> 보다 확실히 발전하고, 즐길거리도 많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서버입니다. 이 게임은 <배틀필드 3> 처럼 아무나 서버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사업자에게 서버를 임대하는 방식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 서버는 당연하게도(?) 없고, 저 먼 유럽 서버 같은 곳에서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합니다.

 

다행인 점은, 핑이 300대가 넘어도 크게 끊기지는 않는다는 점인데요. 그래도 쾌적하다고 말하기에는 좀 힘든 편입니다.

 


일본 서버가 꽤 그리운 실정입니다.

 

3부작을 무사히 마무리 지은 수작

 

<크라이시스 3>는 다소 답답함이 느껴졌던 <크라이시스 2>의 싱글 플레이가 한층 개선되고, 멀티 플레이 볼륨도 커졌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많이 개선되고 3부작을 잘 마무리 지은 직품이라고 평가 할 수 있습니다.

 

나노슈트의 전략적인 사용이나 게임의 연출, 그래픽도 합격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싱글 플레이가 챕터 7개 정도로 조금은 짧은 느낌이여서 아쉽습니다. 챕터 수를 줄이고 싱글 플레이의 연출적인 밀도를 높인 느낌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볼륨 면에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에 다양한 모드가 있고, 멀티 플레이 안에서도 총기 업그레이드나 나노슈트 업그레이드 등 오랜 기간을 즐길만한 요소들이 충분히 있기에 플레이 타임이 문제가 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저 서버의 개수를 늘리고, 한국 서버를 열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글화의 부재도 아쉽습니다.

 


오리진의 극악한 다운로드 속도도… 개선되긴 힘들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