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에서 MMORPG <엘더 스크롤 온라인> 체험버전을 들고 게임스컴 2013에 나왔습니다. 그동안 영상으로는 몇 번 소개됐지만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요? 직접 해봤습니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엘더 스크롤 온라인> 체험존이 마련된 게임스컴 2013 베데스다 부스.
개인적으로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바로 성별의 존재입니다. 물론 <엘더 스크롤 온라인>에서도 성별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미적 감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에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외형을 보여줍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외모와 장비, 아이템이 모두 <엘더 스크롤>의 세계관에 어울린다는 거죠. 현장 스태프의 이야기에 따르면 <스카이림>에서 그랬던 것처럼 MOD(변형게임) 적용도 가능할 예정이라고 하니 원작 그대로의 느낌으로 즐길지, 아니면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따를지는 자유에 맡길 듯합니다. <엘더 스크롤>을유명하게 만들어준 그 자유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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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만들고 플레이를 시작하면 무엇을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무엇을 해라’ 식의 퀘스트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가다가 NPC를 만나 대화하고, 대화 과정에서 자신의 할 일을 발견하고, 그 일을 하면 됩니다.
<엘더 스크롤 온라인>의 시점은 3인칭을 기본으로 하지만, 유저가 원한다면 1인칭 시점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사실 콘솔이나 PC 버전에서 많은 사람들은 1인칭 시점으로 즐겼죠. 게임스컴 현장에서도 대부분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하더군요.
조작방법 자체는 <스카이림>과 거의 동일합니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킬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이 포인트로 체력, 스태미나, 매지카 3가지 능력 중 하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후 스킬도 레벨이 오름에 따라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데 1~5번 키 사이에 단축키로 지정할 수 있더군요.
앞에서 퀘스트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퀘스트를 받는 경우도 모두 대화로 처리됩니다. <엘더 스크롤> 시리즈를 해봤다면 잘 알겠지만, 유저는 음성으로 나오는 대화를 듣고 그에 대한 답을 선택해 여정을 이어 나가게 됩니다.
전투 방식은 논타겟팅입니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해 무기로 공격하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 방어자세로 적의 공격을 막거나 튕겨낼 수 있습니다. 이 때, 상대의 공격에 따라서 W, A, S, D 키 중 하나를 연타하면 그 방향으로 회피동작을 할 수 있죠.
점프 중에도 공격이 가능해서 전투에서는 마치 액션게임을 하듯 스킬을 난사하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상대를 노리게 되더군요. 말 그대로 핵&슬래시 방식을 접목한 듯했습니다. 상대의 공격은 가능한 막거나 피하면서 치명적인 공격을 노리는 조작. 다들 <스카이림>에서 많이 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들도 무식하게 그냥 달려들지는 않습니다. 체험 중에 섣부르게 적들을 몰아오다가 순간 당황했습니다. 적들의 직업, 몬스터의 종류에 따라서 사용하는 공격 패턴과 무기 등이 다르고, 이들이 뭉쳐 있을 때는 나름 조직적으로 공격해 옵니다. 예를 들어서 전사와 궁수가 2인 1조로 있다면, 전사는 근접해 최대한 궁수를 호위하면서 위협해 오고, 궁수는 원거리에서 유저를 노립니다. 심지어 적이 3명 이상 모이면 진영을 짜서 유저를 포위한 채 공격합니다.
참고로 유저 캐릭터도 직업은 정해져 있지만, 무기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무기를 사용한다면 그만큼 숙련도를 필요로 할 뿐이죠. 숙련도가 높다면 어떤 무기라도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아이템에 붙은 능력치가 직업별로 구분돼 있기는 하지만요. 심지어 전사라고 해도 한손검과 양손검에 대한 숙련도가 다릅니다.
아쉽게도 게임스컴 현장에서는 2시간 동안 줄을 서도 단 15분의 체험시간만 주어집니다. 많은 것을 알아내기는 힘들었는데요, 확실한 것은 <엘더 스크롤 온라인>이 <엘더 스크롤>과 <스카이림>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는 MMORPG라는 것입니다.
조작법과 세계관 등 거의 모든 콘텐츠가 같다고 생각될 정도죠. 과연 <엘더 스크롤>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레이드와 RvR 등은 어떻게 구현될까요? <엘더 스크롤 온라인>은 2014년 봄 PC, MAC, Xbox One, PS4로 출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