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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팡팡 터지는 12사도! 지저스팡 해봤더니

성경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 퍼즐게임 지저스팡

안정빈(한낮) 2013-10-24 19: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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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한 게임이 있습니다. 그 게임은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지저스팡>. 게임으로 성경을 배운다는 콘셉트는 그렇다 치더라도 예수의 12제자를 퍼즐처럼 맞춰서 삭제시킨다(…)는 발상과 (아무래도 웃음을 노린 것 같은) 오프닝의 ‘지저스~ 팡’ 멘트는 기독교인이 아닌 기자들까지 충격의 도가니에 빠트리기 충분했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시죠.

<지저스팡>의 기본규칙은 <애니팡>과 <포코팡>을 섞은 모양새입니다. 퍼즐에는 ‘링크모드’와 ‘퍼즐모드’가 번갈아 등장하는데요. 링크모드에서는 <포코팡>과 같은 한붓그리기 퍼즐을, 퍼즐모드에서는 <애니팡>과 같은 3개 이상의 같은 모양 맞추기 퍼즐을 진행하게 됩니다. 

각 스테이지마다 필요점수가 있고, 이 점수를 넘기면 성경구절과 함께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방식입니다.

왼쪽부터 한붓그리기 방식의 링크모드와 3개 맞추기 방식의 퍼즐모드입니다.

오병이어부터 12사도까지! 성경으로 가득한 콘텐츠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 퍼즐게임과 다를 바 없습니다만, <지저스팡>의 진가는 하나부터 열까지 성경을 채용한 꾸미기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일단 아이콘부터 최후의 만찬 테이블에 앉은 예수의 깜찍한(!) 윙크를 볼 수 있고, 모든 퍼즐블록은 예수와 그를 따르던 유다부터 시몬, 베드로, 요한 등 12명의 제자의 얼굴로 구성돼있습니다.

퍼즐부분에서도 나름의 차별화를 뒀는데요. 한 번에 6개 이상의 블록을 없애면 색깔이 다른 블록으로도 퍼즐을 맞춰주는 만능블록인 십자가가, 7개 이상은 같은 색의 제자를 없애주는(…) 다윗의 왕관이, 8개 이상은 세로방향으로 블록을 없애 홍해처럼 길을 내주는 모세의 지팡이가, 9개 이상은 주변의 모든 제자를 같은 제자로 바꿔주는 전도사가 나옵니다. 

각 아이템의 역할(?)을 안다면 게임에 얼마나 사실적으로 구현해놓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6개 이상의 블록을 없애거나(링크모드) 6콤보 이상을 연결하면(퍼즐모드) 무려 할레루야 모드로 진입합니다. 다른 게임의 피버모드를 떠올리면 됩니다. 심지어 나오는 음악도 할렐루야입니다. 게임머니는 빵, 캐시는 물고기로 표시됩니다. 잘 알려진 오병이어에서 따온 거죠. 이 밖에도 게임을 시작할 때 ‘살롬!’이라 외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아멘!’이 나오는 등 정말 충실한 성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며 외치는 샬롬과 할렐루야 모드! 할렐루야 모드에서는 12사도들이 입을 움직이며 노래도 따라 부릅니다.

성경만 맞춰도 클리어! 연령대 높은 기독교인이 타겟층?


시스템만 보면 <애니팡>과 <포코팡>을 섞은 후 여기에 성경을 끼얹은 모양새입니다만 실제로 기독교인들의 플레이를 유도하는 시스템이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게 성경구절을 이용한 스테이지 강제 클리어입니다.

<지저스팡>에서는 각 스테이지를 끝마치고 나면 점수에 따라 클리어 여부를 결정합니다. 충분한 점수를 얻었다면 성경구절와 ‘아멘!’ 음성이 나오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겠지만, 만약 점수가 부족하다면 성경퀴즈를 통해 스테이지 클리어 권리를 얻어야 합니다.

성경퀴즈는 6지선다로 진행되며 총 2곳의 단어를 맞추면 넘어갈 수 있죠. 극단적으로 말해서 스테이지에서 퍼즐 하나 안 맞춰도 성경만 잘 알면 무사통과인 셈입니다.

성경 퀴즈를 맞추면... 아멘!

폭넓은 신도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인지 각 스테이지가 요구하는 점수도 매우 낮습니다. 10 스테이지 이내로는 퍼즐 2개만 깨도 점수가 충족될 정도죠. 여기에 프로필에는 자신의 교회를 적는 공간이 있고, 이렇게 적은 교회나 성당은 점수표에 노출됩니다. 일종의 자존심 대결이라고나 할까요? 

게이머로서의 재미를 묻는다면 큰 점수를 주긴 어렵지만 철저히 성경과 교회에 의존해서 콘텐츠를 풀어내는 방식은 볼만합니다. 단순히 뻔한 퍼즐을 이용한 ‘엽기게임’은 아니란 뜻이죠.

이 게임을 누구에게 추천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래픽으로 예측하건대 일반 게이머보다는 <애니팡>을 즐기고 꾸준히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 40대 이상의 게이머를 겨냥한 듯합니다.

참고로 <지저스팡>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협약이 돼 있으며 수익의 일부는 월드비전에 기부됩니다. 개발사에서는 이후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오프닝에서는 예수님의 깜찍한(?) 모습과 월드비전 로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