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TIG 리뷰 공모전 수상작이 24일 발표됐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당선작과 우수작 3편을 공개합니다. 이번에 보실 리뷰는 ‘콘솔게임 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된 엔별님의 <헬다이버즈>리뷰입니다. 참고로 공모전 원고의 내용 중 일부 맞춤법을 제외한 별도의 내용 편집은 하지 않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편집국
■ 헬다이버즈, 과연 어떠한 게임인가?
<헬다이버즈>를 간단명료하면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영상입니다. 우주에 민주주의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전파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을 신뢰하고 또 협력하면서 외계 생명체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벗어나 행성과 은하계에 자유를 전파하는 게임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B급 유머의 냄새가 나는 공식 트레일러부터 이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민주주의를 우주에 전파한다는 말을 내세워서 다른 행성 점령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그 과정에서는 팀원의 컨트롤 실수로 인한 팀킬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보급품 지원 포트아래 깔려서, 난사하다가 눈먼 총알에 맞아서, 뒤 사람이 밀어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보면서 황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웃음이 나는 게임입니다.
■ 유머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러한 유머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등 외계종족인 일루미닛, 벌레형 외계종족 버그, 화기와 기계로 무장한 사이보그. 이렇게 3종족의 행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미션을 진행하게 됩니다.
각 행성들은 설원이나 정글 등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이도 또한 공원 산책(난이도 1)부터 헬다이브(난이도 12)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RPG같은 육성요소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행성을 깰 때마다 무기나 게임 중 지원 요청 도구인 스트라타젬 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레벨 업을 할 때와 필드에서 샘플을 10개 획득할 때 마다 연구 점수를 1점씩 얻게 되어서 이를 통해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육성요소를 통해 꾸며나가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DLC와 레벨업 시 해제되는 의상들도 다른 유저들과의 다른 점을 확보할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행성을 고르고 미션을 선택하면 캡슐같이 생긴 헬포드를 타고 원하는 지점에 착륙하게 됩니다. 혼자서 즐겨도 되지만 다른 협동플레이(CO-OP) 게임처럼 최대 4인까지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입니다. 깨기 힘든 행성이나 더욱 다양한 재미를 위해서는 멀티플레이를 추천 드립니다.
혼자하면 정신없이 이리저리 치고 박는 것이 아니라 잠입액션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난잡한 즐거움이 덜하게 됩니다. 물론 어려운 미션을 혼자서 깨나가는 재미를 추구하시는 분이라면 솔로플레이 또한 추천 드립니다.
■ 즐겁고 평화로운 멀티플레이
몹을 향해 발사했지만 왜인지 팀원이 누워있다
<헬다이버즈>를 추천하는 이유는 멀티플레이에 있습니다. 핵심 재미는 여기에 있거든요.
일단 게임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몹들은 유저에 비해 강합니다. 반면 유저들은 몹들이 한 대 치면 빈사상태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볼 수 있듯 몹들만이 적이 아닙니다. 같은 팀원들의 오발사격과 지원을 위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헬포드 들을 피해야 합니다.
전투 보행병기의 경우는 실수로 팀원을 밟을 수가 있기에 이 또한 피해야 합니다. 제작사에서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사망한 <헬다이버> 부대원의 1/4는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지원 부대원 도착과 동시에 사라진 기존 부대원
이처럼 게임이 하드코어해 보이지만 짜증과 불편보다는 재미가 더 큽니다. 팀원을 부활시킨 유저가 떨어지는 아군의 헬포드를 피하지 못해서 부활한 유저가 다시 살려주는 경우나, 보행병기를 타고 시원하게 적을 밀면서 전진하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게 됩니다.
하드코어하기 때문에 멋있는 연출도 볼 수 있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죽었을 때 혼자서 미션을 성공하고 전부 부활 시켜서 안전하게 수송선에 태우고 마지막으로 들어갔다는 훈훈한 일화 또한 존재합니다. 즉 하드코어 함이 황당한 재미를 주면서도 짜릿함까지 전달하고 있는 셈입니다.
높은 난이도 덕분에 게임을 클리어 했을 때 얻는 성취감 또한 큽니다. <헬다이버즈>에서는 게임을 깨고 나면 결과에 따라 최대 3개의 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령을 전부 다 완수했는가’, 두 번째는 ‘전원 생존해서 수송선에 탔는가’, 마지막은 ‘망하지 않고 게임을 완수했는가’입니다. 3개의 별을 얻었을 때의 그 성취감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유저들은 행성을 깨고 얻은 별을 모아서 은하계를 점령해나가게 됩니다. 즉 유저가 플레이한 내용이 기록되어서 자신이 한 행동만큼 슈퍼지구의 영향력이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유저에게 자신이 정말로 슈퍼지구를 위해서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했다는 느낌을 주면서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영토 확장뿐만 아니라 외계종족이 슈퍼지구 본진을 급습하는 이벤트도 일어납니다. 이때 공습을 막지 못하면 멸망하기 때문에 시즌 전체가 끝나게 되는 엄청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습을 막으면 유저들은 자신이 슈퍼지구를 지켰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즉 영토 확장과 마찬가지로 몰입감을 선사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 장점만 있을 리가 없지!
물론 모든 게임이 그렇듯 단점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멀티플레이의 비중이 큰 게임이라는 뜻은 솔로플레이를 했을 때 재미가 덜하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4명이서 깨야하는 것을 혼자 플레이하면 그만큼 어려워서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필자의 경우 Vita를 이용하는 이유는 이동 중에 하기 위함이지만, 이동 중에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멀티플레이가 힘들기 때문에 <헬다이버즈> 대신 다른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게임이 어렵기 때문에 실력에 비해서 어려운 난이도의 방에 온 유저가 있다면 나머지 유저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입장 제한이 없으므로 이러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아군의 오발사격으로 진형이 무너지고 그대로 전원 사망해 임무를 실패하면 얻는 짜증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물론 강제 퇴장이 가능하므로 어느 정도 방지가 되지만. 실패는 한순간이기에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PS3이나 PS4에서는 없는 문제이지만 Vita의 기기 특성상 일어나는 문제도 있습니다. Vita에서 가장 안 좋은 평을 받고 있는 후면터치 기능을 재정전과 수류탄 투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합니다. 수류탄의 경우는 왼쪽 후면을 스크롤 하면서 왼쪽 스틱으로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손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원하는 방향으로 던지기 힘듭니다.
■ 협력플레이(CO-OP) 게임을 즐긴다면 강력추천!
21,400원이라는 가격 그리고 한글화. 이 두 개만으로도 많은 유저들이 <헬다이버즈>를 살 가치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콘솔 게임 시장 특성상 유저패치가 불가능하므로 한글화를 해준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게다가 웬만한 게임들이 5만원을 우습게 넘는 상황 속에서 2만 원 대 게임은 가격 측면에서도 장점이 됩니다.
메타스코어(미국 리뷰 전문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집계한 유저 평가)가 전부는 아니지만 82점을 받은 우수한 수작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게임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요즘 유행인 B급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의 볼륨 또한 훌륭합니다.
멸망하거나 행성을 모두 정복하게 되면 새로운 시즌과 새로운 무기들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싱글플레이는 조금 아쉽지만 멀티플레이를 즐기게 되면 몹과 팀원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게임이 바로 <헬다이버즈> 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슈퍼지구의 민주주의를 은하계 널리 전파하는 정예병력 <헬다이버즈>. 바로 당신이 다음 헬포드에 탈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