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4일 국내 출시된 <문명: 비욘드 어스>는 ‘문명’의 근간이었던 역사성을 벗어나 우주로 무대를 했다는 점에서 출시 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역사를 기반으로 했던 기존 틀도 너무 매력이 강했고, 또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콘텐츠의 집중도가 부족해 기존 시리즈들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런 <문명: 비온드 어스>가 확장팩을 통해 우주시대로 완벽한 뿌리내리기를 시도했다. ‘우주’ 하면 떠오르는 막연함과 신비로움, 상상 이상의 것들을 확실한 재미로 보여주기 위한 콘텐츠들이 다수 준비됐다. 오는 10월 9일 출시될 <문명: 비욘드 어스 – 라이징 타이드(이하 라이징 타이드)>를 짧게 체험해봤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수상 도시, 우주 행성을 개척하는 완벽한 수단
과거 지구를 배경으로 했던 <문명> 시리즈, 그리고 최근 타이틀 <문명: 비욘드 어스> 역시 게임은 기존에 형성된 ‘지형’ 안에서만 도시를 건설하고 세력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 때문에 적합한 자원과 주변 국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야 하는 일종의 제약이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라이징 타이드>는 행성 전체를 유저의 세력 요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 ‘수상 도시’ 콘텐츠가 추가됐다. 기존 시리즈가 대륙과 대륙을 잇는 연결 요소가 없었다면 이제는 ‘수상 도시’가 그 거점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시리즈에도 이러한 콘텐츠가 도입됐더라면 한 층 더 재미를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리즈 이름에 걸맞게 좀 더 ‘행성’을 주제로 지상, 해양을 구분 않고 개척해 나아간다는 콘셉트에 부합한 느낌이다. 확장팩에는 화산활동이 활발한 원시 세계와 얼어붙은 행성계 등 2종의 행성 환경이 추가됐다.
단순 대륙의 건설을 바다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만이 아니다. 수상 개척지를 건설하면서 외계 행성 바다 밑에 숨겨진 천연 자원을 획득할 수 있지만, 행성에 있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노출도 신경 써야 한다. 사방이 노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전략적인 기지 운용도 필수다. 지상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식량 조달이 어렵다는 점, 지상 도시에 비해 문화 및 에너지 획득이 쉽다는 점이 있다.
■ 보다 역동적인 지도자 특성, 하이브리드 지향을 통한 새로운 유닛 육성
<라이징 타이드>에서 ‘지도자 특성’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문명 및 지도자를 향상시킬 수 있다. 외교 자본을 통해 유저가 선정한 캐릭터 특성을 개발하거나 레벨업 할 수 있다. 외교 자본으로는 건물이나 불가사의 같은 것도 가능하다. 협정을 맺으면서 다른 팩션에 보너스를 주는 대신 외교 자본 획득, 혹은 반대로 외교 자본을 주고 보너스를 얻을 수도 있게 된 점이 독특했다.
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추가되는 수치인 ‘공포’와 존경’은 외교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공포’는 단어 그대로 군사력, 즉 무력을 강화할수록 오르며 ‘존경’은 협정, 외교 등을 통해 타 팩션과 뜻을 같이 할수록 오른다. 게임 내 다양한 리더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수치가 다르므로 유저가 플레이 할 때마다 리더가 조언, 제안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과거 시리즈에서 리더를 보기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극적인 개입이다.
<라이징 타이드>는 외계 세력과 융합을 시도하려 한 듯, 유저의 노력에 따라서 외계 세력을 아군화할 수 있다. ‘조화’ 3레벨 테크트리에서 획득 가능한 기술로 정찰병의 탐색을 통해 일부 외계 세력을 함께 조종할 수 있다. 주요 군사력으로 활용은 어렵겠지만 단순 무력 충돌보다 효율적으로 외계 세력을 상대하는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다. 외계 기술을 통해 기존 우주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유닛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기존 <비욘드 어스>에 있던 지향점인 ‘조화’, ‘우월’, ‘순수’가 하이브리드 육성이 가능하다. 즉 기존 3개에 ‘조화/우월’, ‘조화/순수’, ‘우월/순수’가 더해진 총 6가지 방법으로 육성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는 유닛의 선택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이는 유닛의 4단계 업그레이드 이상부터 선택 가능해 기존 육성된 유닛의 다양화를 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이브리드 유닛은 기존 유닛과 외형 및 성능이 모두 달라진다.
■ 지략형 총수 '문한재'의 한국 세력 등장
<라이징 타이드>에서는 한국 세력을 비롯한 아시아 2개, 유럽 2개의 세력이 추가됐다. 한국은 ‘문한재’라는 후원자를 배경으로 하는 ‘청수’ 세력이며, 다른 아시아 세력은 중동 ‘알 팔라’, 2개의 유럽 세력은 ‘북해 연합’과 ‘인테가’다.
추가된 세력 중 ‘문한재’의 ‘청수’ 세력에 대해 알아보면, 기본 콘셉트는 한국 군부와 외교, 재무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심해 속 많은 관련 부속 시설을 지은 비밀조직이다. ‘문한재’는 네오 부산에서 태어난 귀족 집안 막내아들로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청수의 세속오계 학술원에 입학했다는 설정이다. 외모나 설정이나 뭔가 친근한 느낌은 아니지만… 어쨌든 한국 세력이 추가된 것은 기쁜 일이다.
시작할 때 비밀요원 1명을 보유하며 외국도시에서 비밀작전을 성공할 때마다 요원계급에 비례한 과학력을 얻을 수 있다. ‘총명함’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는 듯 하다. 시작 도시를 바다에 세울 수 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