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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탐험'이 살아있는 JRPG풍 모바일게임, 에픽세븐 프리뷰

슈퍼크리에이티브 신작 '에픽세븐' 프리뷰

김승현(다미롱) 2017-01-24 19:06:13

"모바일에서 이런 게임이 가능할까?" <에픽세븐>이란 모바일 RPG의 홍보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이다.

 

지난해 2개의 홍보 영상을 공개한 <에픽세븐>은 애니메이션같이 화려한 전투 영상과 컷인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또한 <에픽세븐>은 홍보 영상에 단순 전투뿐만 아니라, 진짜(?) 던전처럼 갈림길을 선택해야 하는 모험 모드, 그리고 옛날 JRPG처럼 동료들과 캠핑, 온천욕 등을 하는 모습을 선보여 유저들을 놀래켰다.

 

과연 이런 시스템이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까? 그리고 구현됐다면 어떤 모습일까?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를 찾아가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에픽세븐> 2차 티저 영상

 

<에픽세븐>은 신생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 중인 턴제 방식의 캐릭터 수집 RPG다. 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치 애니메이션과 같은 연출과 이야기다. 

 

게임은 모바일 RPG로선 이례적으로 게임 중간중간에 인게임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튜토리얼이나 메인 스토리 중간중간에는 중요 장면마다 애니메이션 동영상이 제공되고, 전투 중에도 캐릭터들이 필살기를 쓸 때마다 화면 가득 전용 애니메이션 컷인 영상이 재생된다.

 

개발진은 이에 더해 게임 속 캐릭터들 또한 '풀 프레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3D 게임처럼 캐릭터의 뼈대를 움직여 동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옛날 2D 애니메이션처럼 프레임 별로 캐릭터 모습을 하나하나 그린 후 연속 재생해 동작 하나를 만드는 방식이다.

 

개발진은 이렇게 프레임을 하나하나 그려, '빠른 공격 때문에 칼날이 휘어져 보이거나 강한 타격 때문에 맞은 부위가 움푹 파이는' 등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되고 강렬한 연출을 게임 안에서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픽세븐>은 이런 애니메이션같은 연출에 더해 '스토리' 요소 또한 적극 추가할 계획이다. 게임은 오픈 시 1,000여 개의 '스토리 에피소드'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야기 종류 또한 '메인 스토리' 외에도 필드를 개척하며 접할 수 있는 '외전', 캐릭터들에게 배정된 '전용 에피소드' 등 다양하다. 특히 전용 에피소드는 <에픽세븐>의 거의 모든 캐릭터에게 각각 4~5개의 이야기를 배정했을 정도로 개발진이 특히 공들인 콘텐츠다.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현 대표는 <에픽세븐>의 이런 스토리 요소를 설명하며 "성장이나 보상 구조가 아니라, '감성' 때문에 즐기는 게임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필살기급 스킬을 쓰면 전용 애니메이션 영상이 재생된다.

 

 

# '액티브 턴'부터 조건부 연계까지! 선택이 중요한 전투

 

<에픽세븐>의 연출·이야기 콘셉트가 '감성'이라면, 전투 콘텐츠의 콘셉트는 '선택'이다. 유저가 어떤 명령을 내리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달라지는 전투 효율 때문이다.

 

게임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액티브 턴' 방식이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저마다 고유의 행동력 수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 행동력 수치가 모두 충전되면 행동할 수 있다. '캐릭터 행동력'에 따라 턴이 배정되기 때문에 다음에 행동할 적을 죽이거나 버프 스킬로 아군의 행동력을 채우는 식으로 다른 아군의 턴을 끌어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즉, 턴 자체가 유저의 명령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화면 하단을 보면 캐릭터들의 행동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행동 순서는 버프나 디버프 등에 의해 바뀔 수 있다.

 

개발진은 여기에 캐릭터들의 스킬 구성에도 시너지 요소를 적극 만들어 유저에게 끊임없이 '효율적인' 선택을 종용한다. 단순히 캐릭터들이 탱·딜·힐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을 넘어, 스킬 자체 다양한 '조건부 연계' 요소를 넣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캐릭터는 평소 행동은 굼뜨지만 적을 하나 죽이기만 한다면 즉시 행동력이 100% 충전된다. 유저는 이를 이용해 이 캐릭터 턴 전에 적을 골고루 때린 후, 이 캐릭터 턴에 왔을 때 이 연속 공격을 활용해 바로 전투를 끝낼 수 있다. 게임엔 이외에도 적이 특정 디버프에 걸렸을 때 무조건 치명타를 때리는 캐릭터, 적이 공중에 뜨면 아군을 도와 연계기를 넣는 캐릭터 등 다양한 조건부 연계 요소가 존재한다.

 

유저가 액티브 턴 요소와 조건부 연계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투의 템포와 효율 모두가 달라지는 셈이다.

 

아군이 공중에 띄운 몬스터를 다른 캐릭터가 연계기로 쫓아가 공격하는 모습. 

 

 

# '탐험'과 도전이 있는 맵, 그리고 던전

 

이런 '선택'의 요소는 전투뿐만 아니라 '공간' 딴에서도 적용돼 있다. <에픽세븐>은 대부분의 모바일 RPG처럼 주어진 스테이지를 차례차례 깨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갈림길 앞에서 직접 깰 스테이지를 고르고 던전을 헤매는 게임이다.

 

<에픽세븐>의 맵은 스테이지가 일렬로 배치되어 있지 않다. 유저가 맵을 진행하다 보면 중간에 수시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1, 2. 3 스테이지를 깨면 그 다음에 4 스테이지가 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4 스테이지와 A 스테이지로 진행 루트가 갈라지는 방식이다. 

 

유저는 이런 갈림길에서 4 스테이지를 선택해 계속 '메인 스토리'를 이어갈 수도 있고, A 스테이지를 선택해 무지막지한 난이도의 '외전'을 진행해 희귀한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런 갈림길이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수시로 나타난다.

 

외전 스테이지를 깨면 아티펙트 같은 희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던전은 이런 '선택'의 요소가 가장 잘 드러나는 콘텐츠다. <에픽세븐>은 3~4개 방으로 구성된 스테이지 외에도, 수십 개의 방으로 구성된 '던전'이라는 PVE 콘텐츠가 따로 존재한다. 던전은 앞서 얘기한 메인 스토리용 스테이지나 외전용 스테이지처럼, 맵에 있는 갈림길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전투 콘텐츠다.

 

던전의 가장 큰 특징은 '탐험'이다. 던전은 한 층에만 10~20개의 방이 있으며, 이 방은 일렬로 배치된 것이 아니라, 갈림길과 막다른 골목, 숨겨진 방 등 진짜(?) 던전처럼 구성돼 있다. 

 

던전은 수십 개의 방과 갈림길, 함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각 방은 단순히 전투만 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어떤 방은 함정이 있어 유저가 타이밍 맞춰 이동을 멈춰야 하기도 하고 어떤 방은 보물상자일지, 보물상자로 위장한 괴물일지 알 수 없는 오브젝트가 배치돼 있어 유저의 판단력을 시험한다. 이런 구성이 작게는 2층, 길게는 4~5층까지 계속된다. 

 

참고로 <에픽세븐>은 MP같은 스킬 자원을 회복할 수 없는 캐릭터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던전을 돌파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던전은 가지고 갈 수 있는 아이템 수량이 제한돼 있고, 캐릭터들을 회복하고 던전 진행 상황을 저장할 수 있는 '캠핑'도 매우 긴 재사용 대기시간을 가진다. 

 

때문에 유저는 이 방대한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 전투나 장애물,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선택지를 고민해야 한다. <에픽세븐>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 '자동사냥'이 메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직접 선택하고 개입하는 플레이가 메인인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물상자로 위장한 몬스터를 건드린 모습.

 

<에픽세븐>은 이런 시스템 외에도, 캐릭터 간의 관계나 친밀도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는 파티 시스템, 장비 하나에 독자적인 '스킬 트리'가 있어 유저가 업그레이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아티펙트' 시스템, 다른 유저와 파티 구성이나 전략을 겨룰 수 있는 PVP, 고난이도 PVE 콘텐츠인 '레이드'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게임은 현재 정식 버전 대비 30~40% 가량의 콘텐츠가 완성되었으며, 올해 여름 CBT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음 기사: "JRPG 감성이 살아있는 모바일 RPG를 꿈꾼다" 에픽세븐 인터뷰


 


 

던전 중간중간엔 함정이 배치되어 있어, 유저가 타이밍에 맞춰 이동을 멈춰야 한다.

 


 


 

던전 진행 중 '캠핑'으로 파티원을 회복하고 던전 진행 상황을 저장하는 모습. 한 번 캠핑을 하면 실제 시간으로 2~3시간 가량 캠핑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에픽세븐> 1차 티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