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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컨텐츠가 절실하다, 브리스톨 탐험대

‘브리스톨 탐험대’ 오픈베타 체험기

칼리토 2008-01-11 21:39:32

오픈 베타테스트(OBT) 1개월을 넘긴 <브리스톨 탐험대>모험을 테마로 한 MMORPG입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탈 것이자 동반자 노마리오 같은 재미있는 요소들을 선보여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게임이기도 하죠. 과연 <브리스톨 탐험대>가 보여주는 모험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지금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칼리토


 

브리스톨 탐험대는 어떤 게임?

 

<브리스톨 탐험대>는 앞서 말한 것처럼 모험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는 게임입니다. 소설 <보물섬>을 연상시키는 이 게임은 전설의 보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험가와, 그를 도와주는 메카닉 노마리오가 펼쳐나가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단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는 분위기는 잘 살아 있습니다. 해적과 선박부터 시작해 던전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등 소설 <보물섬>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다면 분위기에 쉽게 적응이 된다고 할까요? 이 밖에도 키보드를 사용하는 간편한 전투 시스템과 독특한 성장방식. 인스턴스 던전 등이 주요 특징입니다.

 

캐릭터가 타고 있는 메카닉이 바로 노마리오. 게임 속에서 전투는 모두 노마리오를 타고 진행합니다.

 

 

간편하고 단순한 게임 시스템들

 

<브리스톨 탐험대>에 등장하는 공간은 크게 4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험을 떠나기 전에 물건을 구입하거나 다른 유저들과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마을 브리스톨(게임에 등장하는 마을은 오직 1개뿐입니다), 사용할 노마리오를 선택하고 보물의 확인, 지역간 이동을 할 수 있는 개인공간 , 그리고 사냥과 퀘스트를 수행하는 필드 보물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던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중 노마리오를 타고 벌이는 전투는 오직 필드와 던전에서만 이루어집니다.

 

마을에서는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유저와의 커뮤니티도 이뤄집니다.

 

게이머의 개인공간인 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 할 수 있습니다.

 

 

<브리스톨 탐험대>는 전체적으로 MMORPG를 처음 즐기는 초보자라고 해도 누구나 손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간편하고 단순한 시스템을 추구합니다.

 

일례로 퀘스트만 봐도 마을에서 일일이 NPC들을 찾아 다니면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필드에서 사냥을 하다 보면 무선을 통해 자동으로 퀘스트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의뢰 받은 퀘스트의 내용은 항해일지와 화면 오른 쪽에 있는 퀘스트 일람에 자세히 표시가 되기 때문에 마을을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손쉽게 퀘스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항해일지는 단순한 텍스트뿐 아니라 삽화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읽는 맛이 있습니다.

 

 

전투 역시 화살표 키 외에 [Z] [X], 2가지 키 만을 사용할 정도로 간편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적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 중에서 [Z] 키는 넓은 범위를 공격하지만 위력이 비교적 약하고, [X] 키는 위력은 강하지만 직선 방향으로만 공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 공격 키를 상황에 따라 섞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브리스톨 탐험대>의 전투는 간편하고 단순하면서도, 적절한 전략성이 가미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적이 몰려올 때는 단순하게 키만 빠르게 누른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적절하게 2가지 키를 조합해서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어내야 보다 수월하게 전투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공격을 조합하면 다양한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습니다. 

 

 

모험가 레벨과 인스턴스 던전

 

<브리스톨 탐험대>는 사냥과 퀘스트 등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일반적인 캐릭터 레벨 외에 모험가 레벨이라는 별도의 개념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모험가 레벨은 일반적인 사냥으로는 올릴 수 없습니다. 던전의 보스를 잡아야만 얻을 수 있는 보물 아이템이나, 별도의 퀘스트를 해결해서 얻을 수 있는 모험가 경험치를 통해서만 올릴 수 있죠.

 

모험가 레벨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지는 않지만, 대신 ‘모험가 스킬’이라는 별도의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노마리오의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쓸만한 ‘모험가 스킬’이 많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모험가 레벨은 보물찾기나, 퀘스트를 통해 올릴 수 있습니다.

 

 

모험가 레벨을 올리는데 필수인 보물은 파티, 혹은 개인이 들어갈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을 클리어했을 때만 얻을 수 있습니다. 던전은 방 안에 있는 몬스터를 모두 잡으면 문이 열리고 다음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존 방식의 일직선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던전의 끝에서는 예외 없이 보스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던전은 종류에 따라 스위치, 혹은 워프존 같은 퍼즐 요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또한 가시바닥 같은 함정도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항상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던전은 보물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장소입니다.

 

모든 던전 끝에는 보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험을 즐기기엔 부족한 컨텐츠

 

<브리스톨 탐험대>는 여러 장치를 통해 모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모험은 단순한 컨셉트에 그치고 있을 뿐, 컨텐츠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느낄 수 있는 재미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죠.

 

실제로 게임을 하다 보면 모험가 레벨이란 결국 또 다른 반복행위’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 아이템도 마찬가지로, ‘모험 레벨을 올려주는 경험치’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물은 결국 모험 경험치를 올리는 수단일뿐…

 

 

그나마 던전이 굉장히 많고 풍부한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지금의 <브리스톨 탐험대>에는 레벨 30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1지역(고래섬)의 던전이 다 합쳐서 4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수가 부족합니다. 참고로 던전 하나의 플레이 타임은 10분 미만입니다.

 

결국, 이렇게 부족한 던전의 수를 레벨업을 위한 반복 플레이로 때우고 있는 형편입니다. 덕분에 다음 던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같은 던전을 반복해야 하니, 유저들 입장에서는 모험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게 됩니다.

 

 모험을 하고 있다’라고 알려주는 장치 중의 하나인 항해일지. 아직은 내용이 충실하다고 하기 힘듭니다.

 

 

부족한 커뮤니티 지원

 

이 밖에도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족한 커뮤니티 지원’입니다. 실제로 브리스톨 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유저들의 대화를 보기가 굉장히 힘들정도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채팅 외에 커뮤니티 시스템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필드에 나가면 채팅 필요 없으니까 무조건 사냥!’ 분위기가 형성되는 대목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몬스터를 잡다가 쉬는 경우를 제외하면 다른 유저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유저들을 묶어줄 구심점이 필요한데요, 핵심적인 길드 관련 시스템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MMORPG에서는 역시 유저들끼리 어울리는 커뮤니티가 중요한 만큼 조속히 개선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냥 도중에는 유저간의 대화를 보기 힘듭니다.

 

 

컨텐츠 보충이 시급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브리스톨 탐험대>는 다른 MMORPG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풀어내기 쉽지 않은 모험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자칫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면도 많습니다.

 

얼마전 TIG의 인터뷰를 보니 개발팀도 지금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더군요. 무엇보다 그럴듯하게 빚어놓은 틀에 쏟아부을 컨텐츠를 보충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오픈베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갈 길이 멀지만 시간도 참 잘 흘러가죠. 빠른 시일 내로 <브리스톨 탐험대>에 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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