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꽤나 익숙한 게임. <천애명월도>가 그렇다. 두 차례 CBT를 진행했고,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모든 유저들에게 오픈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지스타 빌드의 <천애명월도>는 화려함을 어필하기보다 마지막 담금질에 접어든 게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인상이다.
2018년 1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천애명월도>. 지스타 빌드를 플레이하고 느낀 점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 이 기사는 지난 10일, 넥슨 지스타 사전 플레이 행사에서 제공된 버전을 바탕으로 합니다. 지스타 현장에선 일부 콘텐츠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퀘스트와 대경공으로 미리 둘러보는 무림
이번 지스타 빌드의 특징은 실제 게임 속 ▲견문 퀘스트 ▲극한도전 ▲대경공을 포함해 자유롭게 필드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파이널 테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대사가 한국어로 녹음됐다. 플레이어가 여성 캐릭터를 선택했다면 최덕희 성우, 남성 캐릭터라면 정재헌 성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견문 퀘스트’는 여행 중 단서를 찾고 진행할 수 있는 미니 퀘스트다. 잠입이나 특정 장소, 물건 찾기 등 다양하게 진행되며, 지스타 빌드에서는 다수의 적과 두 명의 보스를 연이어 상대하는 ‘효자의 거짓말’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야기는 짧으면서도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다대일 전투와 보스 전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견문 퀘스트를 진행한 후에는 특별한 안내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넥슨에서 권장하는 ‘극한도전’은 네임드 NPC를 상대로 연속해서 1:1 대전을 벌어지는 일종의 보스 러시 모드이며, '대경공 유람'은 발매 전 영상과 입소문으로 호평받았던 '아의능운'을 사용해 하늘을 날아다니며 <천애명월도>의 강호를 둘러보는 콘텐츠다.
이외에 특별한 퀘스트나 도전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CBT를 플레이해봤다면 유저 간 비무(PvP)를 벌이거나 다른 지역을 구경하는 등 자유롭게 플레이해볼 수 있다.
풀 더빙으로 즐기는 '견문 퀘스트'
연속으로 1:1 대전을 진행하는 '극한도전'
하늘을 나는 '대경공'으로 <천애명월도> 세계를 둘러보는 '대경공 유람'
# 심오함과 가벼움, 속도감을 동시에 잡는 액션
<천애명월도>의 여덟 문파는 타 게임의 클래스 혹은 직업의 개념이다. 모든 문파는 고유의 무공(스킬)과 액션을 가지고 있으며, 31레벨 이후 선택한 직업이나 경맥, 심법 육성 여부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효과와 위력을 갖게 된다. 그렇지만 기본 밸런스가 좋아 어느 문파를 플레이해도 모든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
지스타 빌드는 복잡한 육성을 제거하고 난이도를 낮춰 액션 그 자체로만 즐길 수 있도록 이미 육성된 캐릭터를 제공하므로, 설명을 보고 마음에 드는 문파를 골라 플레이하면 된다. 다만 타 문파와 완전히 다른 조작 및 무공 체계를 사용하는 ‘당문’은 이번 시연에서 빠지게 됐다.
시연은 논타겟팅 조작 설정인 ‘천애명월도 모드’에서, 모든 무공을 익힌 80레벨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좌우클릭에 설정된 기본공격 외에 단축키를 눌러 발동하는 무공, Shif+방향키의 회피, ~키에 설정된 필살기 등 조작 역시 매우 쉽고 간편하다. <검은사막>이나 <마비노기 영웅전>과 비슷한 구조다.
다른 게임을 해봤다면 익숙할 조작. 회피(Shift+방향키)나 필살기(~)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스킬 구성은 선택한 문파마다 조금씩 다르나,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각 문파에서 사용하는 특수 게이지를 쌓는 스킬, 게이지를 소모해 특수 효과를 일으키거나 강한 공격을 하는 스킬, 문파 공동 게이지 ‘살기’를 단숨에 소모하는 ‘필살기’. <디아블로 3>와 비슷하나, 속내는 살짝 더 복잡하다.
쿨타임에 맞춰 적절한 스킬을 발동하는 것으로도 무난한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1번 스킬 뒤에 2번 스킬을 사용하면 넉백 효과가 추가되고 이어 3번 스킬이나 4번 스킬을 사용하면 대미지가 더 강해지는 식의 연계·콤보 요소도 존재한다.
또 상대적으로 대미지가 약한 게이지 쌓기용 스킬이라도 서로간의 연계에 따라 시너지를 발휘하고, 연계 중 상황에 따라 일반 스킬을 써서 캔슬 후 긴급 회피를 하거나 적 하나에게 강력한 공격을 꽂아넣는 식으로 응용하기도 한다. 상대 역시 나름의 효과를 지닌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투는 박진감 있게 진행된다.
가볍고 빠른 템포의 액션 역시 전투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다. 연계 조건이 까다로운 대신 각 스킬의 쿨타임은 다른 게임과 비교해도 굉장히 짧게 순환하며, 살기 역시 매우 빠르게 차오른다. 시연 버전에서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으나, 허공에 뜬 적을 떨어뜨리거나 요격하는 등 공중전을 감안한 즉발 스킬도 있어 앗 하는 순간 전투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빠르게 변한다. 무협 특유의 과장되면서도 화려한 액션 역시 <천애명월도> 특유의 가벼움과 속도감을 살린다.
전반적으로 <천애명월도> 지스타 버전은 본작의 강점인 액션과 화려한 대경공, 탄탄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액션의 경우 묵직한 타격감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할 지 모르겠으나, 반대로 속도감 있는 액션이나 다양한 파생 액션 등으로 트리키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보이는 것이 좋지 않다고 선입견을 가진 채 그냥 지나친다면 무협과 액션 모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손해가 아닐까. 무엇보다도 이만한 규모의 무협 MMORPG가 언제 나올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천애명월도>는 지스타 이후 2018년 1분기 중으로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체험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아요!
- 논타겟팅 조작 ‘천애명월도 모드’가 기본입니다. 마우스를 사용하려면 ALT 키를 누른 상태로 마우스를 움직여보세요.
- 캐릭터의 스킬이 너무 많아 잘 모르겠다면 K를 눌러 '무공' 창을 열어보세요. 스킬의 용도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자원을 사용하는지, 근거리인지 원거리인지, 어떤 특수 효과가 있는지 알아두면 좋아요. 특히 '태백'은 상대의 기술을 끊고 '천향'은 회복이나 묶기를 쓰는 등, 각 문파의 상징 스킬이 있어 미리 알면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W 키를 두 번 누르면 질주합니다. 이 상태에서 스페이스 바를 길게 누르면 대경공을 시작합니다. 대경공 모드에선 스페이스 바를 누를 때마다 각기 다른 모션의 경공이 시전됩니다. 내력이 충분하다면요.
- “UI 따위 감상에 방해된다!” 싶으면 CTRL+U 키를 눌러보세요. UI를 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