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와 PSP로 등장해 수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유저들의 머릿속에 '액션의 명가'라는 캡콤의 칭호를 재차 각인시켜 준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이 26일 국내에서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NHN에 찾아가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한글판을 먼저 체험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아직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접하지 못한 유저가 많은 관계로 이 자리에서는 게임의 대략적인 진행과정과 국내 버전의 특징을 함께 다뤄보겠다./디스이즈게임 한낮
■ 가이드와 튜토리얼이 강화된 2.0 버전 기준
캐릭터를 생성한 다음 접속하면 월드와 랜드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월드는 캐릭터의 레벨(랭크)에 따라 입문, 자유, 달인으로 구분되며 랜드는 이에 속하는 하위 채널을 선택하는 개념이다. 각 월드는 온난기, 번식기, 한랭기라는 계절을 갖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퀘스트나 보상, 진입 가능한 장소와 요리의 효과 등이 달라지니 주의하자.
캐릭터를 만들고 계절을 고르자!
랜드까지 선택하고 나면 메제포르타 광장에 진입하게 된다. 이 광장에서는 기본적인 매뉴얼과 함께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참고로 국내용 클로즈 베타테스트 클라이언트의 버전은 지난해 초 일본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것과 같은 0.8 버전이다.
그렇지만 <몬스터헌터>를 접하지 못한 유저가 많은 국내 특성을 고려해 인터페이스나 마을의 구성 등은 튜토리얼과 가이드 시스템이 강화된 시즌 2.0을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다. 게다가 국내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는 게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대부분의 NPC를 제거시켜 놓았기 때문에 초반부터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은 없을 듯하다.
마을의 NPC는 꼭 필요한 사람만 남겨놓았다.
조작방식 역시 국내 실정에 맞춰 변경됐다. 기존의 일본판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은 키보드의 버튼과 마우스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화면의 하단에 마우스의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가 뜨고 원하는 방향을 맞춘 후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해당 방향으로 캐릭터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간단히 말해 ‘마우스를 거대한 아날로그 스틱’처럼 활용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방식 자체도 생소할 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방향전환이 어려운 탓에 키보드를 통해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을 즐기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 이 때문인지 국내용 버전에서는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에 먼저 체험한 국내 버전에서는 키패드의 <4>, <5>, <6>, <8> 키를 상, 하, 좌, 우의 이동버튼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조금은 쉽게 키보드 조작에 적응할 수 있었다.
물론 제대로 된 플레이를 위해서는 패드는 여전히 필수.
■ 강력해진 몬스터, 퀘스트 시스템의 개선
튜토리얼을 통해 기본적인 조작방식을 배우고 나면 본격적인 퀘스트에 들어갈 차례다.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진행은 퀘스트 접수 → 퀘스트 맵으로 이동 → 퀘스트 클리어의 순으로 이뤄진다. 한번에 하나의 퀘스트만 받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퀘스트는 게시판을 통해 다른 유저와 공유할 수 있다.
유저를 모으는 과정까지 마쳤으면 이제부터가 진정한 <몬스터헌터>의 시작이다. 퀘스트 맵은 파티만을 위한 인스턴스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한 시간 내에 퀘스트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퀘스트가 4인 파티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몬스터가 콘솔용 <몬스터헌터> 원작 시리즈보다 크고, 강하다는 것이다.
정말 ‘크다’. PS2나 PSP 버전의 사이즈(?)에 익숙한 유저라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개인의 성적과 상관없이 파티원의 총 사망횟수가 3회를 넘어서는 순간 퀘스트가 자동으로 실패하게 되므로 기존의 어떤 게임보다도 신중한 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퀘스트의 목표에는 주 목표 이외에도 두 가지 서브 퀘스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면 서브퀘스트만 클리어한 후 보상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워낙 검증된 게임플레이 방식인 만큼 퀘스트의 접수와 진행 부분에서는 큰 변경점을 찾기 어려웠다. 다만 유저 편의를 위해 국내 버전에서는 대투기장처럼 중간에 포기할 수 없었던 퀘스트지역에서도 중도 포기를 위한 침대(?)가 추가됐다.
■ 음성까지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는 한글화
다른 게임이라면 큰 논란이 벌어졌을 ‘한글화’ 역시 매끄럽게 처리됐다.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특성 상 텍스트가 매우 적은 탓도 있었지만, 훈련교관의 독특한 말투나 개인책장에서 읽을 수 있는 각종 책들도 깔끔하게 번역되어 있었다. 폰트가 다소 투박했다는 점 정도가 아쉬웠다.
한글화는 해외 게임의 국내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몬스터헌터>는 다소 예외다 -_-;
재미있는 사실은 중간중간의 음성도 한국어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잘 구워졌습니다’ 역시 이색적인(?) 한국어 버전으로 들을 수 있었다.
■ 성의 있어 보이는 현지화 작업
솔직히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은 현지화가 ‘어려운’ 게임이다. 좋은 의미로는 텍스트의 양이 적고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한글화가 크게 필요 없다’는 뜻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게임의 진행방식이 워낙 독특한 탓에 ‘아무리 시스템을 고쳐도 국내 유저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는 뜻도 된다. 특히 콘솔게이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시장에서는 더 말이다.
하지만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가능한 ‘최대한의 현지화’를 이끌어냈다는 느낌이다. 메뉴의 번역은 물론이고 초심자를 고려해 튜토리얼 부분만을 따로 삽입했고 키보드 조작방식까지 변경했다. 최소한 ‘성의’에 있어서는 충분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이제 곧 본격적인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세계의 문이 열린다.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몬헌 온라인'이 과연 한국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