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에이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유통하는 <진삼국무쌍 온라인>(이하 진삼 온라인)이 7월 초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게임 자체는 1차 테스트부터 완성도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 시스템이나 유저 편의성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과연 2차 테스트에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마네스
무기와 맵의 추가, 개선된 세력 시스템 |
2차 테스트에서 <진삼 온라인>이 달라진 점은 크게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무기 아이템의 대폭 추가’와 함께 ‘개선된 세력 시스템’과 ‘맵의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콘솔게임 원작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서 호쾌하게 병사들을 ‘쓸어버리는’ 재미가 쏠쏠했던 게임이었죠. PC 온라인 버전의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이 추가되면서 ‘쓸어버리는’ 재미가 한층 살아났습니다.
이번에 양손 무기인 부채류 ‘앵선’, ‘연선’, 한손무기 ‘갑도’, 양손무기 ‘박도’ 등이 추가되었는데요, 앵선이나 영선 같은 부채류는 양손 무기로 공격 범위가 짧은 대신 빠른 속도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양손무기인 박도는 두손으로 쥐기 때문에 공격 속도는 느리지만 넓은 범위로 다수의 적을 공격할 수 있죠. 한손 무기인 갑도는 제일 안정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무기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캐릭터의 동작이 달라지고, 공격액션도 새롭게 바뀐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무기 사용의 재미를 충분히 살려주고 있었습니다.
종류가 다양해진 무기. 갑옷이나 맵들도 추가 됐다.
<진삼 온라인>에서 세력이란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 자신의 출신지를 정하고, 원작 <삼국지>의 영웅 중에서 한명을 주군으로 선택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자신의 능력치나 내정 스킬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발해에 있는 원소를 선택하면 캐릭터는 원소 세력으로 들어가게 되고 동시에 도시 내정 스킬인 치안이 +10 정도 상승합니다. 여기에 전투 중 캐릭터의 체력은 +15 올라가는 효과를 얻는다는 식입니다.
1차 테스트에서는 이 같은 세력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2차 테스트부터 전체 세력을 선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각 세력간 분포를 색으로 지정했더라면 선택에 큰 도움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맵의 경우 기존의 ‘평지’, ‘관문’, ‘산길’, ‘도성’, ‘하향’ 외에 ‘격벽’과 ‘밀림’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맵이 5개밖에 되지 않는다면 오래 플레이를 할 때 다소 질릴 수 밖에 없는데요, 앞으로도 맵이 꾸준히 추가된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콘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 특무와 격돌 |
<진삼국무쌍>은 원래 콘솔로 즐기는 액션 게임답게 혼자서 플레이 하는 ‘스토리 모드’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진삼 온라인>은 온라인 게임이죠. 떄문에 스토리 모드가 아닌, 콘솔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종의 퀘스트 모드인 ‘특무’와 다수의 유저들이 경쟁하는 ‘격돌’의 두 가지 모드가 플레이의 중심이 됩니다.
지금 <진삼 온라인>이 ‘반동탁 연합군’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시나리오는 게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특무는 마을 NPC로부터 임무(퀘스트)를 받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받는 모드를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혼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 모드’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특무는 도저히 혼자서 달성할 수 없는 높은 난이도를 가진 임무가 있는가 하면, 특무 랭크가 높아질수록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낮아지는 희한한(?) 규칙을 가지고 있어서 중반 이후에는 그 효용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향후 밸런스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여러 가지 특무를 실행할수록 더 많은 특무가 나타납니다.
특무가 싱글 플레이라면, 격돌은 여러 유저들이 ‘대전 액션 게임’처럼 대결하는 모드입니다. <진삼 온라인>에서 유일하게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모드로 최대 8명이 4대4로 대결을 할 수 있는데요, 만약 유저가 부족하다면 NPC를 넣고 대결을 펼칠 수 있습니다.
격돌은 ‘손견군 Vs 유비군’ 같은 세력전이 기본이며, 승리한 진영에 점수가 주어져 마을이 발전하는 방식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콘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오직 ‘온라인 버전’만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죠.
여전히 개선 없는 인터페이스 |
<진삼 온라인> 한글판이 처음 테스트를 시작했을 때 논쟁이 일어난 부분은 유저 인터페이스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생소한 유저 인터페이스(UI), 특히 패드에 최적화되어 있는 조작은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죠.
하지만 2차 테스트에서도 큰 개선은 없었습니다. 환경설정을 통해 일부 키를 변경할 수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편함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공격키는 숫자키에 배치할 수 없다’, ‘이동 버튼은 화살표에 배치할 수 없다’는 식의 제약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지금의 키 배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면, 하다 못해 환경설정을 통해 자유롭게 모든 조작키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불편함이 많았던 유저 인터페이스.
이번 2차 테스트에서도 계속 문제가 되었던 사항입니다.
탄탄한 기본기, 세밀한 배려가 아쉽다 |
2차 테스트에서 <진삼 온라인>은 큰 변화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앞에서 언급한 무기나 맵, 세력 시스템의 정비 등은 플레이를 개선시켜주기는 했지만 사실 체감적으로 큰 변화라고 느끼기에는 부족합니다.
문제는 1차 테스트 당시 논란이 일었던 인터페이스나 세력간 불균형, 부족한 커뮤니티 같은 아쉬움들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진삼 온라인>은 이미 일본에서는 정식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기본기가 탄탄하고, 전체적인 완성도 또한 높습니다. 결국 문제는 얼마나 좀 더 세밀하게 한국 유저의 입맛에 맞는 게임으로 변하느냐…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세력간 불균형은 여러 차례 거론된 바 있다.
1차 테스트와 비교하면 인터페이스 등의 편의기능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