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최초 밀리언셀러 타이틀 <귀무자>가 리마스터 버전으로 최근, PS4 및 Xbox One, PC, 닌텐도 스위치 용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지난 2001년 PS2용으로 처음 출시되었던 이 작품은 이후 <귀무자 2>, <귀무자 3> 등의 후속작이 발매되면서 캡콤의 2000년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적을 한 번에 물리칠 수 있는 반격기 '일섬'을 이용한 호쾌한 액션은 <귀무자>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손맛이었고,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이 <귀무자>를 기억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리마스터로 돌아온 <귀무자>의 일섬은 어떠한 손맛을 플레이어들에게 선사하고 있을까요? 과거의 추억을 돌아볼겸, 리마스터로 돌아온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본 기사 작성을 위해 플레이한 리마스터작은 닌텐도 스위치 버전입니다.
<귀무자>는 '환마'의 힘으로 부활한 '오다 노부나가'에 맞선 사무라이 '아케치 사마노스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게임입니다.
2001년 발매된 1편 이래로 지금까지 정식 시리즈만 모두 3편까지 발매되었는데, 특히 이 시리즈는 실사 배우를 게임에 그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령 <귀무자> 1편과 3편의 주인공인 아케치 사마노스케역은 중국의 유명 배우 '금성무'가 모델링과 음성 더빙에 참여했고, 2편의 주인공인 야규 쥬베이는 일본의 유명 배우 '마츠다 유사쿠'의 모델링을 사용했다는 식입니다.
아무래도 가상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색이 강한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액션과 게임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국내에도 PS2의 황금기에 2편이 한글화되어 발매되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특히 <귀무자> 시리즈하면 빼놓을 수 없는 데 바로 '일섬'으로 대표되는 찰진 손맛입니다. 일섬은 적의 공격을 맞기 직전에 공격 버튼을 눌러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반격 필살기입니다. 사용 직후 화면에 불꽃이 터지듯 '번쩍'하는 연출과 패드로 전해지는 강한 진동, 적을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성능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일섬 액션은 <귀무자>는 물론이고 이후의 액션 게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요.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이 일섬의 손맛을 잊지 못해 지속해서 이 시리즈의 후속작 발매를 기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리마스터로 돌아온 <귀무자>의 가장 큰 특징은 개선된 그래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귀무자> 시리즈는 2편 이후의 작품에서, 항상 발매된 시기 기준으로 최고의 그래픽을 구현했다고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첫 작품인 <귀무자>는 뿌연 화면과 캐릭터 얼굴에 각진 폴리곤 표현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에 그래픽적으로는 호평을 받지 못했었는데요.
어찌보면 1편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이런 그래픽이 이번 리마스터에서는 ‘완벽하게 개선했다’라고 말하기는 다소 모호하지만, 과거작과 비교해서는 분명 진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리마스터 작업을 거친 <귀무자>는 PS2 시절 화면 특유 뿌연 질감이 사라지고 배경과 캐릭터 모두 선명한 질감으로 표현됐습니다. 여기에, 출혈 텍스처 역시 개선되어 과거작은 ‘점’이 흩뿌려지는 표현이라면, 이번 작품은 텍스처가 바뀌어 ‘액체’가 튀는 표현으로 변했습니다.
* 각주
작곡가 사무라고우치 마모루가 2014년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작곡한 음악이 대리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대작'이라고 밝힌 사건.
<귀무자> 리마스터는 '일섬'을 비롯해 작품 특유의 귀무자스러운(?) 액션을 그대로 이식한 건 물론이거니와 그래픽에 있어 미약하지만 발전을 보인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건 시리즈에 대한 추억을 곱씹을 때 즈음 엔딩을 볼 정도로 플레이 타임이 짧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귀무자>는 전체 플레이 타임이 5시간 내·외인 작품으로, 당시 발매작 기준으로도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었고, 요즘 발매되는 게임들과 비교하면 더더욱 짧은 수준입니다. 때문에, 기존 유저가 일섬이 주는 쾌감을 느끼며 추억을 되돌아보기에도, 신규 유저가 리마스터작을 플레이하며 과거작을 알아가기에도 분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건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귀무자 2>나 <귀무자 3>에 대한 리마스터가 아쉬워서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부디 이번 <귀무자> 1편의 리마스터를 계기로 차후에는 2편과 3편의 리마스터 역시 성사되었으면, 그래서 <귀무자> 프랜차이즈가 다시 한 번 게이머들에게 주목받는 시리즈가 되고, 긍극적으로는 4편과 같은 후속작의 개발과 발매로 연결되기를 기대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