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최근 리워크된 렝가와 스웨인, 곧 리워크될 탈리야와 올라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아리와 같이 리워크 성공 사례를 따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리워크를 했다는 사실조차 잊힌 챔피언이 될까요? 한 번 알아봅시다!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렝가의 리워크 내용을 살펴보면 큰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패시브 스택을 매우 용이하게 해 줬다는 것과, Q의 포탑 피해량을 늘려줬다는 점입니다. 리워크 전 렝가는 탑과 정글 모두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보다 탑에 힘을 실어준 것이죠. 렝가가 첫 출시되었을 때 주로 탑으로 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원점 회귀라 볼 수도 있겠네요.
스킬셋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패치를 통한 렝가의 티어 변화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5월 9일 OP.GG 데이터 기준 렝가는 52.58%의 고승률을 기록하며 3.19%의 비교적 낮은 픽률에도 1티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픽률이 낮은 이유는 렝가를 기존의 많은 사람들이 다루지 않았으며 어느 정도 숙련도가 요구되는 챔피언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1티어를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분히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강한 라인전을 위해 점화까지 채용하는 렝가에게 스플릿 운영 효율을 높여주는 포탑 피해량 증가 버프가 굉장히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진 걸로 보입니다. 이는 라이엇이 보기에도 지나치게 강력했는지 빠르게 너프 됐죠.
패시브 스택 관리 또한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유연하게 스킬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라인전 능력이 대폭 상승한 것이죠. 단점을 줄이고, 강점을 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기존 렝가 유저와 새로이 렝가를 접하는 유저 모두가 챔피언을 활용하기 수월해졌다는 점에 착안하면, 렝가 리워크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리워크 전 스웨인은 라이엇이 밸런스를 잡기 가장 어려워한 챔피언 중 하나였습니다. 주력 솔로 라인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바텀에서는 55% 이상의 승률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다소 의도에서 어긋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번 라이엇의 리워크 목적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스웨인 자립 시키기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성장 기댓값 상승입니다. 초반 스탯은 낮췄지만, 대신 성장을 통해 얻는 보상을 늘려준 것이죠. 이러한 의도는 스웨인의 궁극기 변화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솔로 라이너와 바텀 라이너의 가장 큰 차이는 레벨링 속도에 있습니다. 이에 라이엇은 스웨인 궁극기의 레벨이 상승할 때마다 쿨타임을 20초씩 줄여줌으로써 큰 보상이 주어지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궁극기의 추가 체력을 없애고 지속시간을 이론상 무한하게 늘려 코어템의 효율을 크게 높여줬습니다.
다만 아직 스웨인의 변화에 대해 성공과 실패를 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자립을 하기 위한 기반을 쌓았지만, 솔로 랭크에서 중요한 초중반 싸움이 약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아직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상태라 볼 수 있죠. 오히려 솔로 랭크보다는 다양한 프로 선수들이 조금씩 연습하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라인전 상성만 괜찮다면 대회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탈리야 또한 리워크 대상이 되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대미지 기댓값이 너프를 받은 대신 자잘한 유틸리티 버프를 받았으며,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상대 챔피언을 기절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돌진하는 유형의 챔피언에게 강점이 있었는데 이 강점이 더욱 강화된 셈입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 탈리야에게 맞는 새 옷은 서포터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탈리야는 리워크 전, 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긴 했지만 OPGG 기준 서포터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리워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해볼 가치가 생긴 셈이죠.
현재 광동 프릭스 아카데미 팀에서 서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레온 ‘송준희’ 선수에 따르면 탈리야 서포터는 아직 팀 게임에서 활용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픽이라고 합니다.
먼저 탈리야의 Q 스킬은 라인전 단계에서 매우 강력한 견제 스킬입니다. 게다가 궁극기 뿐만 아니라 패시브를 통한 기동력이 매우 좋기 때문에 초반 게임에 영향력을 미치기 매우 좋습니다. 강한 라인전, 준수한 로밍 능력, 일정 수준의 대미지 딜링 능력까지 모두 가진, 이론상 솔로 랭크 최적화 챔피언인 셈이죠.
물론 아직까지는 이론의 단계일 뿐, 실제로 이를 현실화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연구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이런 류의 서포터들이 그렇듯 중후반 단계에서 CC기 능력이 다소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정통 서포터들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리워크된 탈리야는 서포터에 더 적합한 스킬 구성을 가진 걸로 보이기 때문에 새로운 포지션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올라프는 오늘 소개된 챔피언들 중에서 가장 리워크가 시급했던 챔피언입니다. 5월 9일 기준 OP.GG에서는 "표본이 적어서"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죠. 현재 테스트 서버에 공개된 올라프 리워크를 확인하면 라이엇은 '강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집중한 느낌입니다.
원래도 근접 전투와 1:1 능력이 강력한 챔피언이었지만, 이번 리워크를 통해 패시브가 공격 속도 뿐만 아니라 흡혈 능력도 늘려주도록 변경되었습니다. W 스킬 또한 패시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죠. Q 스킬의 대미지를 낮추는 대신, 방어력 감소 효과를 추가하며 기본 공격의 효율도 늘려줬고요.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궁극기를 활성화하면 오히려 탱킹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보완해 줬습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먼저 체력이 낮아질 수록 효율이 올라간다는 컨셉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꼭 좋다고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아무런 디메리트 없이 최고의 성능을 내는 챔피언들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항상 리스크를 가지며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죠.
게다가 올라프는 사실상 Q스킬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데 쿨타임 부분에서는 너프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전보다 리스크가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스킬을 이전보다 훨씬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평타를 때릴 수 있는 포지션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강력하지만, 뚜벅이라는 단점이 더욱 잘 드러나도록 설계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흥미로운 사실은 렝가, 스웨인, 탈리야, 올라프 모두 한 때 대회를 지배하던 메타 챔피언이라는 점입니다. 한 때 메타를 지배하던 챔피언들이지, 너프와 메타에 밀려 쓰이지 않게 된 챔피언들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리워크의 핵심은 “챔피언들의 정체성을 살리자”입니다. 메타에 밀려 드러나지 못했던 챔피언들의 정체성을 되살려주자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아리 또한 유틸성을 갖춘 AP 암살자라는 강점이자 정체성이 확실히 드러나면서 메타를 대표하는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들 또한 지금의 메타를 극복하고 다시 메타 챔피언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결과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