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글쎄요 페이커라고 말하면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대화는 프나틱과 SKT1의 경기 중 김동준 해설과 이현우 해설이 나눈 대화입니다. 홈 그라운드에서 SKT1를 맞이한 프나틱은 현지 팬들의 엄청난 응원과 함께 SKT1을 밀어붙였습니다. 유리한 상황에서 SKT1이 실수를 하기도 하며 경기는 잠시 미궁으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KT1에는 페이커가 있었습니다. 뱅기의 부재로 바론을 빼앗길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푸만두와 페이커는 냉철한 판단으로 바론을 스틸합니다. 그리고 경기는 터져버렸죠. '빵!' 그 순간에 해설자들은 위에 언급한 대화를 했습니다. '네. 페이커니까 가능한 겁니다.'
이유 있는 프나틱의 독기
내리 2연패를 당한 프나틱은 독기를 품었는지 SKT1을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즌1 롤드컵 우승팀의 저력이 갑자기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SKT1도 예상치 못한 상대의 거센 반격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열심히 공격한 셈이죠. 하지만 프나틱은 이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SKT1이 일명 '스킨 픽', 제드, 잭스, 리신, 베인, 자이라로 SKT1 스킨을 차고 경기를 시작했거든요. '대한민국 대표팀은 우리.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한판 붙자!' 는 SKT1의 무언의 압박!
내가 바로 레오나 장인이다!!
'내 레오나는 세계 제이이이이이일!' 을 외칠 수 있는 선수가 프나틱에 있습니다. 서포터 옐로스타 선수죠. 이 선수의 레오나는 더블리프트의 베인, 피글렛의 베인, 페이커의 르블랑처럼 분신 같은 존재입니다.
결국 레오나는 바론 스틸이 있기 전까지 끝없이 SKT1을 괴롭힙니다. 빈틈이 보이면 '흑점 폭발' 로 완벽하게 제압했죠. 흑점 폭발이 상대가 중심에 있어야 스턴이 걸리는 조건부 스킬인데 활용하는 능력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뭐? 제가 바로 페이커입니다.
레오나는 계속 아군을 괴롭혔습니다. 그러다 뱅기도 객사하고 맙니다. 바로 바론에 핑이 찍혔죠. 프나틱은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정글러를 잃고 수적 열세까지 겪는 상황. 누가 봐도 프나틱의 바론 획득이 당연했습니다.
여기서 입으로만 말하던 '입롤' 이 실현됩니다. '잭스가 어그로 끌고 자이라가 타이밍 만들고 제드로 스틸하자!'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푸만두와 페이커, 임펙트는 바론을 그냥 주지 않습니다. 위기의 순간에서 '제드의 궁국기, 자이라의 궁극기, 잭스의 반격 스킬이면 기회가 있다.' 고 이야기를 끝낸 거죠.
기회를 엿보던 페이커는 궁극기로 바론의 체력을 뺌과 동시에 카직스를 잡아냅니다. 그리고 임펙트가 넘어오면서 어그로를 끌고 페이커가 바론을 마무리 짓죠. 2명이 수월하게 진입한 배경에는 푸만두의 궁극기가 있었습니다. 바론을 빼앗긴 프나틱은 전의를 상실했고 최후의 발악도 임팩트 있게 죽음만 반복하던 임팩트의 백도어로 끝이 납니다.
여담
최근 한국에서 SKT1의 부진은 뱅기의 미드 진입을 막고 페이커를 발을 묶은 데 있습니다. 원래 뱅기와 페이커가 미드를 터트리고 봇과 탑을 도와야 하는데 임팩트를 계속 적 정글러가 노리니까 뱅기도 어쩔 수 없었죠. 봇도 마찬가지.
하지만 외국팀은 뱅기와 페이커를 묶어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뱅기는 상대 정글 속을 유람다녔고 페이커는 CS를 만들어 먹는 수준으로 성장합니다. 키 플레이어를 막지 못한 상대 팀은 유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을 허용하죠.
한국 대표 유니폼을 입은 STK1의 활약이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설마 제드, 자이라, 잭스, 리신, 베인 중 몇 개를 상대가 일부러 밴하진 않겠죠?